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 -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구속의 성경이야기
정길호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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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브니엘에서 출판된 ‘거침없이’ 시리즈를 통해서 기독교의 역사와 성경 전체의 흐름을 책 두 권을 통해서 핵심적인 정리를 할 수 있었던 점에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부름받은 한 개인으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필수적인, 절대적인, 그리고 가장 간절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참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세아 4:6]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는 가장 부끄럽고, 초라한 결론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내 방식이나 세상 관념이 아닌, 성경 그대로에서, 제대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적인 관념 속에 살아가고 하나님을 그에 대입하고 자신의 신념과 상황에 맞춰서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악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 번째로 큰 오류는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이 바라보고 분별할 수 있는 수준은 인간의 관점에 제한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안목과 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성령의 계시로 쓰인 성경을 항상 보고 묵상해야 합니다.

특별히 이번에『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를 읽으면서 성경 통독과 성경 전체를 읽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는 성경 전체의 골자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데, 책을 한 권 다 읽었을 때, 성경의 전체적인 맥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익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두꺼운 성경 66권을 전체 골격을 훑으면서도 핵심적인 사건과 의미, 특별히 구속사적인 핵심을 짚어주어서 이해가 쉬웠고, 더욱 재미있게 성경을 읽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의 시작은 성경과 같이 천지창조를 통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에서부터 끝은 요한계시록의 주님의 재림에 이르러 마무리됩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깨어지게 되고, 그로부터 하나님과 인간의 단절이 시작됩니다. 인류 비극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에서부터 새 아담, 피조물이 되신 어린양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다시 피조물과의 화해와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장대하고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계획하시고, 이루어 가십니다.

성경의 이 전체적 흐름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메시지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성경의 유명한 구절들만 읽는 습관이 있던 저에게, 성경의 전체가 오묘하고 신비하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에 초점이 맞춰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노아, 아브라함을 거쳐 약속의 후손 이삭, 야곱, 그리고 요셉과 12지파. 그들의 후손들이 다시 모세를 통해 출애굽을 하게 되면서 약속의 땅을 향한 40년의 광야생활을 지내게 되는 여정.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길을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감사치 않으며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합니다. 광야에 이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도 죄악의 역사는 반복되고 반복됩니다. 사사기에 이르러서는 그 절정을 맞이합니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는 사사기의 5가지 패턴이 ‘속박’ ‘부르짖음’ ‘구원’ ‘평안’의 무수한 반복이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이 끝나는 내내 반복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서도 끊이지 않는 반복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 감탄스러우면서도 너무나 부끄럽고 송구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루시고 훈련시키시지만, 그들은 끝내 하나님을 왕으로 삼지 않고 인간 왕을 추대하기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사사시대 이후 왕정시대가 도래합니다. 사무엘의 기름부음으로 사울에 이어 다윗이 왕이 되고 솔로몬에 이르게 되어 성전을 건축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겼던 다윗 왕조의 믿음은 솔로몬 시대에 제대로 계승되지 않고,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고 맙니다. 분열된 왕국은 계속해서 환난과 죄악의 반복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수없이 회개의 기회와 선지자를 통해 경고하시지만, 백성들은 외면하고 끝내 이스라엘은 앗수르와 바벨론에 멸망당하고 맙니다.


예언과 언약의 성취는 신약으로 넘어와 메시아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이야기』에서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풀이와 산상수훈을 통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의 성품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풀이와 더불어 대목마다 정황에서 당시의 시대상과 이면적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어 이전에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들으며 놓치거나 몰랐던 부분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비기독교인에게도 성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고난주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행적을 따를 수 있어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유월절과 세족식과 성만찬, 십자가의 죽음, 오순절 성령강림, 권능을 받은 사도로서의 제자들, 교회의 신약 여정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너무도 분명하게 성경이 말하고 있는 복음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이 복음에 나 또한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에 이르러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기쁨으로 최선으로 감당하리라 이 책을 덮으며, 다짐하게 됩니다.

정말이지 거침없이, 빠져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저도 모르게 하루 종일 책만 봤네요!)

앞으로도 ‘거침없이’ 시리즈를 또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음 바람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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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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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이 동그랗고 앙증맞은 제목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은 책을 받은 순간 마치 봄을 건네받은 듯한 향긋함에 한동안 표지를 뚫어지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인디핑크로 물들인 바탕에 만발한 색색의 꽃들, 그 아래 도토리에 창을 낸 집에서 신비로운 얼굴을 내민 여인의 일러스트. 과연 요시모토 바나나가 들려줄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설레는 마음을 더욱 재촉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의 일러스트라 책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삽시간에 한층 더 커지고 말았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중 한 명인 ‘요시모토 바나나’

사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늘 장맛비가 끊이지 않고 내리는 여름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더운 초여름의 내리쬐는 햇볕의 정열은 젊음의 치열함과 아련한 그리움을 동반하여 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묻어나는 생과 사의 오묘한 어울림은 추적추적 끈적이며 내리는 무더움과 서늘함을 교차하는 장맛비 같다.


‘도토리자매’는 역시나 ‘요시모토 바나나’ 다운 작품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에  가장 따듯하고 대중적인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읽는 내내 마음 언저리를 차분하게 매만져 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서 평온한 공기 속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그네를 타고 있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낀 감흥은 그런 소소한 행복감이었다.


도토리 자매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메일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간략한 답장을 보낸다. 물론 이건 영리적 목적은 전혀 없는 일종의 ‘봉사’의 마인드로 시작한 일이다. 누구나 나를 모르는 상대에게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나 잔잔한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 이러한 일련의 대화와 행동은 사실 가장 성취되기 어려운 욕망들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마음 안에 쌓여가면 사람이 느끼는 인생의 무게는 몇 겹은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닐까.

가족을 잃은 사람들, 이별을 한 사람들, 각자의 상처와 고통 그리고 고독들을 지닌 이들이 도토리 자매에게 메일들을 보내오고, 두 자매도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언니 ‘돈코’와 동생 ‘구리코’의 첫 번째 상실은 부모의 죽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부모를 잃게 되자 그들은 친척 집을 전전하게 된다. 삼촌에 이어 탐탁지 않았던 이모를 거쳐서 친 할아버지를 모시게 되면서, 자매는 상처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자신들의 본연의 정체성을 깨달아 간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유산으로 상속받게 된 집에서 언니와 새로운 살림을 꾸려가는 동생은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면서 첫사랑이었던 ‘무기’의 죽음을 인지하게 되고, 그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언니 또한 새로운 연애와 동생과 시작한 ‘도토리자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해 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과 죽음은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축이 되면서, 동시에 살아있는 ‘생’을 더욱 명료하고 빛이 나게 만드는 묘한 코드이다.

어쩌면 이 반대의 명제들이 새로운 걸음을 내디뎌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코와 구리코에게, 그리고 자매에게 메일을 보내온 이들에게도.


이 책을 덮을 때 즈음, 독자는 느끼게 된다.

삶이란 참으로 신비하다. 나를 넘어서 누군가의 삶에 잠시라도 집중할 때, 어느덧 내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때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잃고 난 뒤에 더욱 황폐해졌을 법한 마음이 뭔가 특별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도토리 자매는 그런 인생의 맛을 체험하고 그런 인생의 멋을 실천하고 있다. 사실 이 여정은 타인을 위한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실상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어딘가 그들에게 메일을 보내면, 실제로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재미난 착각이 든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선물하고픈 책이었다.

이 예쁘고 앙증맞은 책이 담고 있는 삶의 신비로움과 힘을 소중한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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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2 세트 - 전2권 소설 조선왕조실록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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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깨달았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이제까지 접해왔던 역사소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또한, 정도전과 조선개국을 소재로 삼았던 여타의 많은 작품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을.


친근한 문체에 역사적 일화에 의존하는 역사드라마를 떠올렸다면, 김탁환의 이 역사소설이 그리 친절하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역사적 사실에 더욱 충실한 역사소설이라 말할 수 있겠다. 흥미와 극적 요소보다 객관적 시각을 중점에 둔 관점이 이 소설의 가장 진귀한 점 중 하나라는 것을 서두에 말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조선왕조실록’ 500년의 역사를 소설로 담겠다는 김탁환 작가의 장대하고도 위대한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는 낯설었던 편년체로서의 기록 형식들, 그 외 정도전 자신의 깊은 고뇌를 드러낸 일기형식과 서신 등은 인물들의 내면과 사건들을 오가며 당시의 시대적 혁명의 무거운 발걸음뿐만 아니라 그 역사를 따른 인물들이 꿈꾸었던 이상과 갈등의 흔적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첫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편년체는 마치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는데, 소설의 시작은 대장군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지점에서부터 포은 정몽주가 살해되기까지를 시간적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덮었을 때 종결지점에 대하여 조금 의아했던 부분이 이 시간적 설정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정도전과 조선개국의 주인공, 이성계, 정몽주 그리고 이방원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주축을 이루었던 인물들의 행보를 그려내기에, 조선을 개국하기까지의 시점을 당연스럽게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몽주의 죽음으로 종결점을 찍는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정도전'에게 어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18일이라는 이 짧은 시간대의 선택은 역사적 배경보다 그 역사를 살고, 이끌었던 인물들, 그리고 그들만의 느끼고 경험했던 보이지 않는 내적인 역사를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큰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유추해 본다. 

그런 이유로 이 소설은 사건의 전개보다도 개인의 사유와 고뇌, 가슴 속에 품은 원대한 꿈과 굳은 의지, 자기반성과 실천과 같은 보다 개인적인 만짐이 앞서서 독자에게 다가온다. 그러한 수많은 내적 소용돌이가 뒤엉키고 마침내 폭발하여 역사의 '혁명'은 외부로 표출되었다.

김탁환 작가의 이러한 조명은 정도전을 비롯한 이성계와 정몽주라는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더불어 역사적 '혁명'의 기록을 더욱 짙게 만든다. 표면적인 역사적 사실에 진정한 숨결을 더했다. 김탁환 작가 특유의 역사적 안목과 힘이 느껴진다. 

또한 함께 큰 꿈을 꾸었던 동지들의 방향성이 제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서 맞이하게 되는 비극과 개개인의 회한이 책을 읽어갈수록 독자의 마음 언저리에도 깊이 자리하여 많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오늘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역사소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뜨거웠던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이 독자들의 가슴을 치며 외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갈구의 목소리다. 


정도전이 꿈꾸었던 세상과 혁명의 발돋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백성'이었기에, 그가 삶으로 내어 보였던 뜨거운 발걸음이 우리 사회의 선봉에 선 이들의 마음마저 전해지기를 염원해 본다. 


마지막으로 깊이 와 닿았던 정도전, 그 광활한 인물의 심중을 표현한 문장을 남겨본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겐 백성이 가장 귀하였으이. 사직(社稷)보다도 군(君)보다도 귀한, 결코 갈아치울 수 었는 그와 나의 모든 것, 백성 민(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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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기독교 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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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개정판』은 기독교 2천 년의 장구한 역사를 개괄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역사적 흐름과 대표적인 사건, 인물들을 책 한권으로 조명하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로웠다. 게다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기독교의 일련의 이야기들을 마치 소설을 보듯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는 점이 여타의 기독교 역사 관련 책보다 매력적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기독교 역사를 다룬 저서들과는 차별성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 또한 책장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개정판』의 강점이자 큰 장점이다.

역사라 하면 먼저 부담을 느끼고,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딱딱하지 않은 문체로 풀어낸 기독교 역사책을, 그리 두껍지 않은 한권의 도서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사건과 기독교 핵심적 인물들의 개별적 특징과 사소한 사건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맞물려 연결되는 역사적 흐름에 집중하며 책을 접했다. 책을 읽으며 실소와 감탄이 오갔던 부분들은 특별히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인물에 대한 부분과 세세한 에피소드들을 기술해 놓은 부분들이었다. 이러한 특징들 역시 이 책의 가장 신선한 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위대한 종교개혁가 루터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재미난 사실도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개혁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루터와 함께 떠올려지는 인물 칼뱅도 그의 개혁 입장은 루터와 달랐다는 세세한 배경과 이야기들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칼뱅하면 ‘예정설’ 같은 단어만 떠올리게 되던 내게는 기독교의 깊은 베이스를 이해하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사실 그동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얄팍한 지식들이 철저히 깨지기도 했다. 너무나 단면만을 알고 있었기에 오해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사실과 진실은 명백히 다르다는 말을 절감하는 부분들을 읽으며,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 역사에 너무도 무지했다는 것에 새삼 스스로 반성과 성찰을 하게 되기도 했다.


기독교 역사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도 많았다. 현대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경향과 시선들이 역사 속에서도 언제나 존재해 왔다.

가장 먼저 의구심이 들었던 질문들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며 살았던 이들의 신념과 행동, 그들이 만들어 낸 사건들 속에 과연 하나님은 존재했나 하는 의문이었다. ‘기독교인’이 추구하고 행하는 모든 것의 목적성은 그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 역사의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하나님의 부재’를 느낀다. 신앙이란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아 순종하며 인도함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 인간이 자신의 방식과 신념에 하나님이란 이름을 손쉽게 가져다 쓰는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도라 할 수 없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심판대에 섰을 때, 평생 기독교인이라 믿고 살았던 이들에게 ‘내가 너를 알지 못한다.’ 라는 신의 대답이 얼마나 많이 들리게 될까. 또한 과연 나 자신은 그 대답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


역사를 아는 것은 현재의 방향을 설정해 준다는 말이 떠오른다.

현재의 기독교는 기독교의 역사를 돌아보며, 진정한 기독교의 방향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인간의 죄악과 수많은 실수 가운데에서도 역사를 통치하시고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점이다. 또한 기독교가 부패하고, 신앙인이라 불리는 이들이 타락과 배도의 길을 갈 때에도, 끊임없는 핍박을 받았던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서서 올바른 신앙을 지켜낸 이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오늘날 기독교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들 앞에 큰 희망이 되며, 자성해야 할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개정판』은 기독교인들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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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죄 죽이기 - 개정증보판, 죄의 속성에서 벗어나 거룩한 삶을 열망하라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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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열한 전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기독교 서적을 읽었지만, 이처럼 ‘죄’와 마주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사실 이 책은 두려울 만큼 부담스럽고, 소름이 돋을 만큼 명료합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인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하고, 분명한 이야기가 가득 차있어서 물 흐르듯 책장을 넘길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할 수만 있다면 이 모든 내용들을 내 마음에 새기고 체득하여 삶의 현장으로 연결해,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어가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말합니다. 저 또한 그들 중 하나입니다.

 

‘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땅에서 승리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

‘ 성화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생활에서도 하나님의 사람답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이러한 고민들은 늘 저의 머릿속에 함께 합니다. 그래서인지 승리하는 삶에 대한 서적들, 내적치유, 능력, 영적 은사, 기도, 성경 등과 관련된 서적과 세미나를 열심히 찾아보고 듣곤 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의 갈증들은 사라지지 않고, 왜 진정한 변화가 내 삶의 현장에서는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은 풀리지가 않았습니다.

 

 존 오웬의 『내 안의 죄 죽이기』를 읽어가면서, 이 모든 것의 핵심적 문제의 근원은 내 안의 ‘죄’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말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과 그 무엇도 제대로 온전히 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 서적은 로마서 8장 13절로 시작됩니다. 이 말씀은 이 책의 기본 골자이며, 시작점입니다.

(로마서 8: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스스로에 대하여 바라보던 ‘죄에 대한 관점’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란 걸 책을 읽으며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타협과 무관심은 스스로가 인식하는 죄에 대해서도 방관자와 같은 게으름으로 변했고, 어느 순간부터 딱딱하게 굳어진 제 마음은 강퍅하게 변해서 죄에 대해 너무도 무감각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예배를 드리며,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불평이 늘어갔고, 남들을 향한 정죄의 시선만 커져갔습니다. 어쩌면 ‘죄’에 대한 문제를 맞닥뜨리기 두려웠고, 그러면서도 내심 온전치 못한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지쳐가면서 좌절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은혜에 기대어 하나님의 구원을 값싸게 만든 것은 아닌가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많은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제게 큰 경종을 울려주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정욕은 발전해서 사람을 완악하게 만든다. 한때 온유했고 하나님의 말씀과 고난을 통해서 부드러워졌던 사람이 정욕으로 인해, 불경스러운 표현을 빌리자면 더는 설교 말씀이나 질병 앞에서도 찔림을 받지 않고 완고해진다. 또한 과거에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했고 죽음에 대한 생각과 하나님의 존전 앞에 서는 일로 두려워했던 사람이 마음에 완악함으로 인해 더는 그런 생각들에 동요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영혼 상태와 죄에 대한 지적을 당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기도, 말씀 읽기, 예배와 같은 책임을 유기한다. 그러면서 그의 마음은 전혀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그에게 죄는 매우 하찮은 것이 되어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내 안의 죄 죽이기』는 죄에 대하여 심층적이고 세밀하게 조명합니다. 죄의 근원에서부터 죄의 속성, 죄의 방향성, 죄의 목적, 죄를 죽이는 구체적인 방법, 죄를 죽여야 하는 이유, 죄를 죽이는 의미, 상세한 지침, 원리와 실천 방법, 성령님과 죄로부터의 자유 등 죄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죄를 죽이고 죄로부터 승리하여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설 수 있기까지의 여정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분명하게 느낀 것은, 더 이상 죄에 대하여 느슨하게 흐릿하게 생각하고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가 우리 삶에 엄습할 때의 우리의 반응과 자세가 얼마나 큰 차이의 결과를 만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 서적이라기보다는 기독교 필수 지침서라 생각되기에,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회개가 일어나고, 죄의 실체가 밝혀지고, 끝내는 죄로부터 온전히 승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풍성하여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일 년에 몇 번은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의 기도로 인도해 준 좋은 책을 읽어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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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2016-09-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꼭 사서 읽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