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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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무사 이성계. 이성계는 학교 다닐 적, 조선을 세운 인물이다!라고 역사책에서 공부한 적이 다들 있죠. 언뜻보면 이성계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성계의 일대기 중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는 시골 변방 지역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고려의 영웅으로 탈바꿈시킨 황산대첩이 바로 그것이다. 책의 표지에도 조그만한 글씨도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이라고 해서, 황산대첩에 대해 서술하며 일대기가 아님을 암시할 수 있다.  

 

  시골무사 이성계, 이 책이 단 하루의 전쟁이라고 해서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쟁을 묘사하는 과정이급박하고,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묘사되어 있다. 장편소설의 특징인 화려한 문체와 긴장감은 글을 보는 내내 빠져들게 만든다. 또한,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기술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정도전이 이성계의 보좌해주며 작전을 짜고 여러가지 조언을 하면서 이성계를 도와주는 역할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정도전과 이성계가 처음 만난 시기는 1384년으로, 황산대첩이 일어난 1380년보다 늦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황산대첩은 역사적으로 보면 단 하나의 사건, 스펙트럼상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데 이 전쟁을 표현하는 방식은 글에 빠져들게 한다. 전쟁이다보니 항상 긴장감이 넘치고 긴박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또한, 책 속에는 황산대첩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이성계 뿐만 아니라 정도전, 변안열, 정몽주 등 고려 시대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정몽주는 다 아시다시피, 이성계 일파는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다가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역사적 사실로만 기억하고 있는 황산대첩, 그리고 고려의 역사가와 그 시절의 시대상이 궁금한 사람은 한번 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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