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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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춘기 국면에 들기 전부터 관련 도서를 나름 열심히 읽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실제 경험을 하고 나니 준비한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상처를 서로 주고받게 된다.

“내가 더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중학생, 기적을 부른 나이>를 펼쳐 정독을 해본다.

10주년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지금 딱 14살 아들을 둔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그냥 내 이야기구나~ 우리 아이 이야기구나~’ 공감을 하였다.


‘냉장고에 붙어산다!!‘ 격하게 공감하는 중이다. 원래도 잘 먹기도 했지만, 부쩍 더 심각해져서 자꾸 마음이 공허한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 스트레스, 우울증, 강박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 에너지가 필요하여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물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식욕 증징일 수 있지만, 어쩌면 그냥 원래 그런 시기일 수 있다는 대목에 또 한 번 안심을 해본다.

생각해 보니 매년 10cm 씩 아이가 늘어나는 중인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는가.

지금은 그저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중’이니, 먹는 것에 너무 일차원적으로 목숨을 걸더라도 이해해 주고, 더 신경 써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솔직히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먹는 사람, 처음 봤다. 그래서 더더 힘들게 느끼는 것일지도.

그냥 남자아이라서…가 아니라, 생각해 보니 이렇게 성장하는 남아를 처음 만났고, 직접 음식을 대령해야 하는 입장에서 당황스럽지만 그럼에도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지나가는 손님 대하듯. 어차피 6년 정도밖에 안 남았을 터이니. 때론 너무 당연하다는 듯 언행을 할 때마다 불끈불끈 열이 뻗치지만, '뇌는 공사 중 뇌는 공사 중!'을 또 외쳐본다. (이런 하소연하면 또 누군가는 부러워한다. 입이 짧아서 잘 안 먹고, 그래서 키가 작은가? 하며 고민하는 가정도 있다.) 결국 이래저래 끝도 없는 고민이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에서도 안네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나도 사춘기 때 이랬겠지?’ 하며 안네의 묘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날마다 엄마가 퍼붓는 온갖 욕설과 질책과 경멸의 눈초리 때문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팽팽한 활시위에서 발사된 화살이 온몸에 꽂히는 것 같아. 어찌나 깊이 박히는지 좀처럼 뽑히지도 않아. (...)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단 말이야!" _안네의 일기 중에서

너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믿음과 신뢰, 사랑과 인정을 적절하게 버무리듯 육아를 해야 하는 시기, 사춘기를 잘 넘겨보자! 다짐해 본다.


이 시기 잘 지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부모와 학부모 중간에서 고민하고 혼란스러운 건 우리들이고, 아이는 그저 아이답게 뇌 성장 중일뿐이다.

우리가 잘하면 아이들은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많은 가정에 연이 닿아 비슷한 깨달음과 가정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길 희망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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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
이지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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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책 제목보다는 기억에 확 남는 제목이 좋긴 했겠지만, 솔직히 나름 교육서인데 자극적인 제목으로 굳이 지었다는 점이 결국 현시대를 반영하는구나, 란 씁쓸함이 자리 잡기도 했다. 이는 책 내용과 무관하게 결국 마케팅 전략일 테니 말이다. 결국 아이도, 부모도, 교육자도 자극을 주어야만 반응이 온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테니.

우선 영어 교과서에 대해 참 할 말이 많은 필자이기에, 똘똘 작가님이신 이지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현 교육 시스템 및 현장을 살펴보고 싶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역시나 많아서 반갑기도 하고 결국 씁쓸하여 한동안 우울감이 들었던 것 같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우리 아이들이 겪어야 할 일들이기에?

결론은? 영어교육의 본질을 잘 짚어주고, 솔직하게 담은 진실한 생각이 글을 통해 느껴졌다. 하지만 미쳐버릴 것 같은 교육 시스템에서 결국 할 일이 더더 많아지는 건 엄마(혹은 아빠) 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즉, 해결책은 없다. 그러하니 결국 우리 학부모들은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본질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잘못된 결정은 덜 할 수도 있을 듯하기도 하다. 결국 뚝심 있게 자녀교육을 하려면, 부모가 먼저 깨닫고 앞서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의논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다다르게 된다.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우르르 사교육을 쫓아다니거나, SNS 인플루언서, 옆집 앞집 이웃의 이야기에 솔깃해서 불필요한 지출 및 시간 낭비를 하는 엄마들에게 일침을 놓는 내용도 유익했다. 이 부분은 특히 정말 정말 공감하고 필자 역시 매번 어필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교과서 분석/후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너무 기본이지 아니한가. 교과서 분석은.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그 먼길을 보느라 당장 앞에 놓인 장애물을 살펴보지 않는 것이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기 위해 온갖 사교육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 저는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공교육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책임을 져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무리 저자가, 우리 부모들이 이야기를 한들, 현시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마 초중고 공교육자들도 잠정적으로 학원을 다녀야지... 란 생각을 하면서 지도를 하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하니 초등 샘들도 그들의 자녀는 대부분 학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예외도 있지만.

저자도 언급하지만, 모순되게도, 초등학교에서 충분히 잘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전달함과 동시에, 현재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인 교사 수급 건으로 인해, 어떤 선생님을 그 학년에 맡게 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야기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워킹맘+영어울렁증이 있다고 하자. 즉, 아이의 학습을 잘 봐줄 수 없는 상황이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학습 속도가 평범함과 느림 중간쯤인 아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하필이면 학교 영어 선생님이 영어 전담을 떠맡게 되어, 영어가 전공도 아니고 자신도 없으며 영어 발음을 하기조차 쑥스러워하는 샘을 일 년간 만났다면? 그 아이는 그냥 도태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정이 우리 아이라면, 어찌 사교육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우리 아이가 아니라는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 그 확률을 배팅할 부모는?

초등 교과서를 5개의 출판사에서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정부에서 살짝의 개입까지 있다고 한다. 어느 학교가 하나의 출판사에 몰빵을 하면 안 될 수 있기에 3학년, 4학년은 A라는 출판사 것을, 그리고 5학년 때는 B 출판사 교재를 채택했다고 가정하자. 가정이 아니라, 현재 우리 아이의 학교가 그러하다.

너무 기가 막혔던 것은, 3,4학년 때 파닉스를 배우다 말았는데, 5학년 교과서의 출판사가 변경이 되어서, 파닉스 배움이 그대로 멈추고, 갑자기 어려운 문법과 단어들이 둥둥 떠다닌다. 필자는 영어 교과 과정이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실망감을 느끼고 나면, 공교육+교과서에 믿음이 안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더 없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 같다. 내 눈에 이리도 많은 허점이 보이는데, 그대로 지켜만 볼 수 없지 아니한가.

이제 알겠다. 개인적으로 영어 교재를 집필하며서 부딪쳐야 하는 제약조건들을. 뭔가 문장을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걸핏하면 말하는 문장들을 작성해도, 초등학생 교과서를 운운하며, 너무 수준이 높을 것 같고,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고, 번역도 묘하게 어렵고 해서, 결론적으로 교과서를 기준으로 교재를 만들어야 하기에 결국 아주 어색한 문장들이 나열되는 것을. 실제 저자도 언급하듯, 교과서에 나오는 어색한 표현들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어 난감할 때가 있다. 허기사 교과서를 만드는 분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런 표현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겠지, 규정이 이러하니, 정부가 개입하니.. 아이들 수준을 고려하려다 보니, 하향 평준화를 고려하다 보니, 이러면서 상황에 맞추어가며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문장이 가득한 교과서가 탄생이 되는 것이겠지.

그럼 이 점은 누구가 총대를 메고 변경을 해야 하는 것인가?

제대로 못 따라오는 아이 탓인가, 잘 못 챙겨주는 부모의 탓인가, 학교 교육 시스템+교사+교육청의 탓인가. 아니면 우리 학원에 안 다니면 영어를 결국 못하게 될 것이라며, 주변 아이들 영어 실력을 펄럭펄럭 보여주며 유혹과 유인하는 학원을 탓할 것인가.

이 책은 근본적으로 영어 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논한다. 교과서를 제대로 우선 보라는 말씀을 전달한다. 하지만 교과서'만' 보라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도' 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아~~~ 그치그치.... 교과서가 중요하지... 란 생각이 지배적이면서 이 씁쓸하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여전히 교과서에서 다루지 못한 수많은 내용, 표현의 어색함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교과서의 목표는 당장 외국인을 만나서 실전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아이들의 언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pg 127

그러하니 결정을 하라는 것이 아닌가. 대학 입시, 대학 문턱을 넘으려는 영어 교육을 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더 플러스알파를 위한 교육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인가.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철칙은 명확하다. 교과서라도 알고 가라. 플러스알파를 위해 미친 사교육비 지출하기 전에 기초는 탄탄한지 점검해 봐라,라는 뼈 때리는 말씀을 새겨듣기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영어 학습은 자신의 생각을 야기하고, 외국인을 만나 거침없이 토론하고, 글을 통해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기에 여전히 갭은 크다.

이것을 결국 메꾸는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일듯싶다.

수능 영어 만점을 받으면 뭐 하는가. 실전에서 사용도 못 할 것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로드맵을 짜면 될 것이고, 대학 입시를 위해 달리고자 한다면, 결국 교과서를 기초, 기본으로 시작하라는 가르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왕좌왕 이도 저도 아니면서 방향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아이도 부모도 지치기만 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부모도 아이도 나의 방향이 무엇이고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면서 공부 전략을 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모두가 동일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현업에서 영어 관련 업무를 종사해 본 경험이 있기에 깝깝함은 더욱더 큰 것 같다. 함께 근무했던 서울대 학석사 졸업생인 남편이 영어로 인해 여전히 발목을 잡히는 것을 가까이 지켜봐야 하는 나이기에. 그가 설마 수능 영어 성적이 안 좋겠는가. 결국 케바케 아니던가.

그냥 미래 지향적인 영어 학습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발굴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 무조건 사교육 학원만을 믿어서는 안 될 듯싶다. 고로, 우리가 배워야한다.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어렵다 하더라도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앞서 생각해야하지 않겠는가.

이러기에 나는 이 시점에서 사회에 어떤 이바지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다.

결론은 기본에 충실하라. 교과서만 공부하지도 말고, 교과서를 기초로 삼아 꼭 살펴보고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교과서만 딸딸 외우고 공부하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나도 많기에. 영어를 공부로 인식하지 않고 지식을 습득하는 하나의 언어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어쩌면 저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제발 제발 본질을 잊지 마세요!라고


제발 외국인들의 언어 실력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자. 머리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 해도, 신문이나 뉴스를 봐도 뭔 소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인구의 반 이상이 넘으니 말이다. 모국어로 음식 주문할 줄 안다고 국어를 잘한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영어도 그러하다고 꼭 알았으면 한다. 원어민이 그러던데... 이런 말을 참 많이 한다. 원어민이 다 맞지 않다. 한국인이라고 맞춤법, 문법 다 완벽하게 알지 아니한가. 심지어 시험은 정말 더더욱 다르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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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orongsa 2023-06-1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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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에요.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내려 노력하신 것이 엿보일 정도로 화학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 책이기도 해요.

카더라 통신 말고 내가 일상 속 제품들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해소되어 쾌걸을 부르며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해열제, 방부제, 자외선 차단제, 불소치약, 계면활성제, 플라스틱, 과탄산수소, 베이킹소다, 구연산, 소독제, 면역... 내가 매일 사용하기에 더더 꼼꼼히 읽고 체크 체크!! 정말 궁금했던 부분을 잘 긁어주신 기분마저 들었어요.

특히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내용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용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을 보고 싶었는데, 상자에 기재가 되어 있는지, 제품 자체에는 기재되지 않아 파악을 못해 아쉬웠네요.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점, 도마는 주기적으로 교체(1~2년), 매일 사용하는 친환경 3종 세트의 진실, 공기청정기 현명하게 사용방법 등 요긴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특히 사용하고 있는 나무주걱 조리세트 관리 방법을 달리해야겠다는 큰 충격과 깨달음이 있었어요. 일단, 주방 요리기구를 전부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걱정은 이제 그만! 알고 사용하자!

계속 이 생각을 하며 읽었어요. 그래서 특히 부모님들께 추천 추천요!!

내가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들이 인체에 혹여 해로운 것은 아닐까? 란 두려움은 떨쳐버리고, 현명한 제품 선택 및 바른 사용방법을 통해 나와 우리 가족을 돌볼 수 있는 자신감마저 준 책이기도 합니다. 강추강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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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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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도 글씨에도 진심이다. 그냥 잘 하고픈데... 말만 그렇게 하지 실질적으로 노력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작심일일도 어렵다. 그냥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더 기피하지만, 잘하고픈 마음이 크니 지속적으로 갈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글씨도 그림도 형편없다. 

꾸준히 노력해야만 하는 발전하고 개선할 수 있나보다. 결국 습관인가... 


취미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에게 취미는 숨 쉴 공간이자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나를 더 자세히 알아가고 이해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엄청난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만 하는 것이 꼭 아니다. 물론 장비빨을 세우며 다 준비하고 시작하겠어!라고 다짐을 한다면, 더 시작하기까지 두려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또 다른 시도, 자극을 주기 위해 <냥도리의 그림 수업>을 만났다. 그림을 왜 그리고 싶고, 왜 주저하는지 나에게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이 책은 테크닉적인 내용도 담겨 좋았지만, 시도하고 노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불을 지피는 책이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다가가면 좋은지에 대해 말풍선과 귀여운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쩌면 똥손이네 금손이네를 따지기 전에, 혹은 무슨 도구를 준비해야 하는지 검색하기 전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 생각해야겠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사물을 관찰하는 눈"


사고 싶은 가방이나 운동화가 있으면 길을 가다가도 가방이나 운동화가 평소보다 더 눈에 들어온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 또한 이미지를 능동적으로 관찰하는 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컵을 그리고 싶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라고 생각만 하지 정말 어떤 비율이나 형태로 생겼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비율은 그림에서도 그토록 잘 쓰고 싶어 하는 손글씨에서도 마찬가지구나. 어찌 보면 인생의 밸런스 balance 도 비율 proportion과도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으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독자에게 편안하고 쉽게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니 정말 너무너무너무 뭐라도 그리고 싶어져 주변의 사물을 살펴보게 되었다. 소장하고 있는 펜, 연필, 만년필 등등 꺼내서 구경도 다시 하니 재밌다.


☆ 지금 내가 가장 그리고 싶은 것은? ☆

좋아하는 책의 표지. ^^ 

느낌을 내 것으로 재해석해서 그리고 꾸미고 싶다.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문장들도 함께. 


물론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다는 꿈은 여전히 존재한다. 


결국 어떤 도구든 손에 잡고 그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직업이든 취미활동이든 시작해 보면, 반드시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며 자기만족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림 잘 그리고프다~~~ 

노력도 없이 하루아침에 저절로 잘 그리기만을 바라는 도둑놈 심보는 내려놓는 것으로!!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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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시작했어요 - 자기 관리를 시작하는 소녀를 위한 생리 독립 가이드 십 대를 위한 유쾌한 교양 수업
다카하시 레나 외 감수, 송소정 옮김 / 블루무스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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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유익한 책이!?!?!?!??! 필자가 어렸을 때 이러한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분명 덜 불안해하고 다소 멍청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학교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아이가 생긴다'를 이론적으로 배웠을 때, 그리고 실제 아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한참 뒤에 알게 되고 어찌나 화가 났던지... 아니, 그렇게 알려주면 그걸 어떻게 알아들어?!?!


이 책은 생리뿐 아니라, 성장과정, 임신, 질병, 갱년기 등 인생 전반에 걸쳐 알아야 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우선 여자아이를 겨냥해서 집필이 된 책이다.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상세히 나와있다. 심지어 나도 모르는 내용이 가득이다.어른이라도 다 알고 있지 않다는 점,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지 모르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아이에게 선물해 주길 강력히 추천한다.​


만화도 삽입되어 상황 전달이 쉽고 공감이 되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질문 (어떻게 이걸 물어보지? 싶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 다 처음에는 몰랐을법한 내용이다), 부모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 가득이다.


​요즘 첫 생리가 10~15세 무렵에 시작한다고 한다. 아뿔싸! 10세에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건 나 만일까?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9세? 때부터 알려주어야겠다란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근데 10세는 너무 아가 아가인데... ㅜㅜ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 역시 '생리는 귀찮기만 한 것'으로 취급해서일 것이다. 책 내용 중, 생리에 대해 '매달 너무 번거롭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생리는 우리 몸의 여성 호르몬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징표. 여성 호르몬은 질병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피부를 빛나게 만드는 것이니 꼭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자,라고 필자도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 각인을 해본다.




생리에 관한 소문들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구나를 할게 되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생리가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말에 엄청 운동을 시키는데, 실제는 체지방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체지방률도 높을 확률이 있다. 여아들 중 근육질 몸매를 가진 친구가 있을 수도 있으니. 근육은 지방보다 더 무게가 나가니 말이다. 결론은 몸무게보다 체지방률이 중요하다는 점!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결론!


​필자는 생리통이 워낙 심했기에 어려서부터 빨리 폐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곤 했다. 이 책을 보니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이 위를 수축시켜 구역질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필자가 약을 먹으면 약까지 다 토하곤 했었구나... 매달 반복되는 괴로움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상적인 생활을 며칠 동안이라도 못하다 보니, 노이로제처럼 그 시기가 되면 너무 괴롭기만 했던 기억이 났다. 출산 후 신기할 정도로 생리통이 많이 완화가 되긴 했지만, 어린 시절 나에게 생리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우리 딸도 그러면 어쩌나... 무조건 산부인과를 데리고 다녀야겠다! 우리 부모님과는 달리 좀 더 현명하게 대처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HPV 백신 접종은 만 12~17세까지의 여성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자녀가 이 나이 구간이라면 신경써서 챙겨보자!


생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유년기로 인해 빨리 폐경이 왔으면 좋겠다며 입방정을 떨곤 했는데, 이때가 바로 갱년기 시기인가 보다. 말로만 듣던 갱년기가 곧 나에게 닥치게 되겠구나~ 란 생각에 기분이 묘하다. 나도 늙지... 우리 모두 늙지... 받아 들이자 받아들이자~~ 주문을 외며... 딸아이를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작 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 호르몬이 막아주었던 고혈압이나 당뇨,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꾸준히 운동을 정말 해야 하겠구나, 영원히 젊은 것도 아닌데 너무 나의 몸을 혹사시키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또 번뜩 났다.

이 밖에도 산부인과를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언제 가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 다양한 체크 리스트도 도움이 많이 된다.

엄마도 다 알지 못하는 정보가 가득하다. 딸이 있다면 꼭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정확히 알고 제대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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