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몽블랑 - 알프스의 꽃 몽블랑 일주 트레킹 가이드북
이영철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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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의 꽃  몽블랑 일주 트레이드 가이드북 '투르 드 몽블랑', 도보 여행자의 꿈 <투르 드 몽블랑>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만년필로 유명한 브랜드 '몽블랑'. 무지함이 폭발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설산과 그 아래 작은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너른 초록들판에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여행은 자고로 쇼핑보다는 자연, 휴양보다는 배낭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몽블랑 일주 트레킹은 말만 들어도 설렘 그 자체였다.

  트레킹 가이드북이라 그런지 기존 여행에세이와는 다르게 구간이나 풍경, 마을이나 산장 등 숙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저자는 열흘동안 투르 드 몽블랑에서의 트레킹을 일정으로 계획하여 실제로 알프스의 하이디에 꿈을 품어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운송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발로 걷는 것은 그만큼의 어려움이 따른다. 마음이 요동치고 고요해지는 거대한 풍경을 기대하는 것과 실제로 그곳을 걷는 것은 그 간극이 클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첫 가이드북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직접 다닌 코스를 경유지와 지도, 해발까지 이미지로 표시되어 있다. 그 뿐 아니라 이쁜 사진들이 사반간에 있으니 책을 보는 재미가 한 층 더해진다. 나도 언젠가 부모님과 함께 대자연을 느껴보고 말것이다. 어린시절 엄마는 스위스를 꼭 가보고 싶다며 그 자연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느릿느릿 함께 걷기,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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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소설, 여행이 되다
이시목 외 9인 지음 / 글누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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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해도 매우 설레이는 질문이다. 왠지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고민들을 해내는 멋진 모습들을 볼 것만 같다.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여행지에서 작가를 만나는 것이다. 여행에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이야기는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문학여행에는 특별히 그런 이야기가 짙고 섬세하게 담겨있다. 좋은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가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작품을 쓰는거지?' , '또 다른 작품은 뭐가 있지?' 언제부터 글을 썼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며 찾아보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작가의 숨결을 상상하게 되는 여행, 모두가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도 있었고 생전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이름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들이 담겨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슬며시 말을 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공동 저자가 10명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문학여행의 끝 꼭지에는 '문학을 거닐다', '다른 작가를 엿보다', '여행을 맛보다' 섹션이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발걸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더해 그 장소에서 다른 작가의 추억도 엿볼 수 있다. 문학여행을 하면서 맛 좋은 음식까지 먹을 수 있도록 맛집 정보도 알차게 준비되어있다. 이번 편은 작가를 중점으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여행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품편이 한 권 더 있다. 

  여행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해보는 좋은 순간이었다. 꼭 직접 가지 않아도 책을 읽는 것만으로 그 곳에 도달해있는 느낌, 더 나아가 그 여행지를 상상하며 함께 여행하는 그런 멋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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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온기 - 내가 먹은 채소에 관한 40가지 기억
김영주 지음, 홍명희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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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소재로 한 미디어가 열풍을 불고 있다. TV, 유투브, 아프리카와 같은 영상매체뿐 아니라 출판물에서도 효자 아이템으로 핫한 인기를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는 먹방을 즐겨 보는편은 아니지만 음식을 소재로한 따뜻한 영화나 책에 등장하는 한 마디를 참 좋아한다. 이 책 역시 따뜻한 추억이 담긴 채소의 이야기를 담아내 읽는 이의 마음을 온기로 가득 채워준다. 그림을 그리는 친구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채소의 온기>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작가의 추억이 담긴 글들로 가득하다. 하필 채소인 것도 마음에 든다. 좋고 맛있는 음식들이 도처에 널려있음에도 홀대하기 쉬운 채소가 주체인 것이 좋았다. 나는 채소를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채소를 별볼일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그런 편견을 따뜻함으로 채워줬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빛을 발하는 때는 바로 고양이 손도 만드는 레시피 파트이다. '잊고 있던 입맛을 찾아주는 달래'란 주제로 힘들었던 시절을 위로받던 때를 떠올리는 작가는 읽는 이의 마음에도 그 '살맛'을 살려주기 위해 양념장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준다. 채소에 담긴 기억들과 함께 타인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느낌이다. 입맛없이 쓸쓸한 하루를 보낼 때 살맛 나는 달래 양념장으로 위안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단순히 요리법을 알려주는 정보집이 아닌 채소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특별함 덕분에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버섯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나역시 나만의 추억이 담긴 음식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풍든 가을하늘 아래 엄마와 종종 먹던 호떡, 매운 것을 먹지 못해서 케찹을 넣어 만들어준 달콤한 떡볶이, 정성껏 뼈를 발라준 갈치조림 그 외에도 삶의 온기를 불어넣어준 음식들이 내게는 참 많다. 좋은 기억들을 일깨워준 따뜻한 온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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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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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와라 히로시의 저서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아직 출간되기 이전, 운이 좋게도 3개의 단편을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은은한 수채화를 담고 있는 표지가 말해주듯이 단편들은 하나같이 잔잔한 감동이 있고 울컥 감정이 솟구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은 짠한 존재라는 인식이 어느 순간 자리잡았다. 자식 혹은 부모를 그리며 애잔해하는 마음, 언제나 걱정을 달고 살아야하는 관계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족소설은 잔잔한 감동이 일기 이전에 쓰라리고 질척이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총 6개의 단편소설 중 <성인식>, <언젠가 왔던 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세 편 모두 가족이란 이름의 애잔함을 느린 호흡으로 보여준다. 교통사고로 딸아이를 잃은 부모가 딸 대신에 성인식에 참여하는 이야기, 자신의 꿈을 둘강요하는 어머니에게 벗어나 집을 나간지 오랜세월이 흘러 약해진 어머니를 재회한 딸의 이야기,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의 주인이 손님에게 들려주는 총 3편의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들은 아직 아이를 낳지 못한 내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가져다 주었다. 옆에 있는 엄마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에 페이지를 쉬이 넘기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에 있는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 같아 아련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천작이라 눈이 갔었는데 3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후 따뜻한 사람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3편의 소설도 궁금해졌다. 잠들기 전 짤막짤막한 단편을 한 편씩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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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피부 - 생각하고 맛보고 감각하는 제3의 뇌
덴다 미츠히로 지음, 김은영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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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얘기만 하면 축 쳐지는 어깨와 먹구름이 내려앉은 표정, 30년째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내 이야기다. 유아기에 앓았던 태열이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 아토피로 자리잡았다. 답답한 마음에 아토피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피부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구성이나 견해들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놀라운 피부>에 대한 내용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피부가 생각하고 맛도 보고 감각하기도 한다며 제 3의 뇌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논리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되어 더 놀랍다. <놀라운 피부>의 저자 '덴다 미츠히로'는 의사가 아닌 공학 연구원이지만 피부와 관련된 저서를 지속적으로 써냄으로 피부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피부질환이 있는지라 피부 구성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가지기 위해 공부하듯 책을 읽었다. 가장 관심있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현대병이란 것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고 습도의 변화에 따라 피부염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또한 경험에 의해 알고 있었다. 여름보다 건조한 겨울이 상대적으로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피부의 색이 지역에 따라 다른 이유나 피부감각이 언어를 만들었을 가능성, 피부감각이 무의식에 작용한다는 점을 논리를 들어 설득력있게 얘기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과학과 예술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피부감각을 이야기한다. 피부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을 맺는 느낌이 분명하게 있는 이 책은 인문학적 과학서적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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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5-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부 (질환까지는 아니지만) ‘트러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라 이 책 관심이 가네요. 『놀라운 피부 - 생각하고 맛보고 감각하는 제3의 뇌』, 함 읽어봐야겠네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