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밤은 치열한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부드러운 동화가 시작되는 시간일거예요. 괘종시계가 열두 번을 치고 나면 저마다의 가슴속에 숨어 있던 소년과 소녀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밤에 쓴 편지를 낮에 부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낮의 어른은 밤의 아이를 부끄러워하니까요. 하지만 밤의 아이 역시 낮의 어른을 동경하지는 않을 겁니다.

p18 밤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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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와닿네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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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있고 나이 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넓이를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넓이를 어떻게 채우는 일이냐의 문제일텐데 나이로 인해 약자가 되거나 나이로 인해 쓸쓸로 몰리기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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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감된다 뭔가 마음에서 전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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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달라고
나는 물들기 쉬운 사람.
많은 색깔에 물들었으며 많은 색깔을 버리기도 했다.
내 갓인 듯하여 껴안았고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지워 없애거나, 곧 다른 색으로 이사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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