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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평점 :
하늘을 건너는 교실 / 이요하라 신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에는
초중학교 때 괴롭힘을 당해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과, 밤에 술집에 다니는 여성,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 등 나이도, 학력도, 사연도, 성장 과정도 제각기 다른 사람이 모여서 수업을 받고 있다.
제대로 된 수업이 될 것 같지 않죠?
하지만 교사의 지도와 역할에 따라 학생은 우등생이 될 수도 열등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모두가 포기한 이 학교에 후지타케라는 조금 독특한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야간반 학생들의 성장(?)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참고로 이 책은 실화에 바탕을 둔 소설이다.
역시 용장 밑에 약졸없다.
👨🏻🎨야나기다 다케토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여기며, 중학교 때부터 타락의 길로 접어든 난독증이 있는 스물한 살 직장인
👧🏻고시카와 안젤라
쇼펍에서 일하는 필리핀 엄마와 무책임한 일본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하여 아직 일본어도 읽고 쓰지 못하는 마흔 살 음식점 안주인
👨🏻🎨나가미네 쇼조
전쟁 직후에 가난한 탄광도시에서 태어나 갱내의 화재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채 평생을 일만 한 일흔 네살의 중소 기업 사장
👧🏻나토리 가스미
남편과 이혼하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강한 엄마 밑에서, 우수한 언니와 사사건건 비교를 당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열여섯 살 여학생
이 책은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각양각색의 이들 네 명이 동아리 과학부를 이끌어나가며 후지타케 선생님의 지도로 '일본 지구행성 과학 연합대회 고등학생 세션 발표대회' 신청을 하고 우수상 수상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다룬다.
그 과정에서 제각기 상처를 가진 과학부 학생들이 여러 과학 실험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접하면서 조금씩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한편의 웰메이드 힐링 성장스토리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자신의 장래를 똑바로 뻗어 있는 외길처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누구에게나 있는건 항상 창문이 없는 방이고, 눈앞에는 문이 몇 개나 있죠.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열어보면 그곳에는 또 작은 방이 있고 문이 나란히 있습니다. 인생은 그것의 연속일 뿐이니까요."
"하늘은 왜 파란가? 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소설 읽는 즐거움과 다양한 과학 상식을 익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 권해드린다.
이 글은 팩토리나인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