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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반디각시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옛날에 너무 흔해 천해 보이는 것에는 영락없이 이름에 '개똥'이라는 말이 들어갔다. 옛날에 개똥벌레는 농촌에서는 매우 흔한 곤충이었다. 밤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기에 반딧불이를 개똥벌레라고 불렀다. 그렇게 흔했던 반딧불이가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거의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반딧불이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꽃이나 곤충은 모두 한국적이다. 각 곤충에 아름다운 우리 옷을 입고 외줄타기, 장고, 꾕과리를 치고 씨름을 하는 곤충, 반디각시와 반디신랑의 전통혼례 모습 등 우리 옛것이다. 도라지꽃, 달맞이 꽃, 호박꽃, 개망초, 산딸기는 여름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꽃이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도라지 꽃에 맺힌 이슬은 또르르 굴러 내려 갈 것처럼 실물처럼 그려졌다. 아침에는 꽃잎이 오무려져 있고 밤에는 꽃잎이 벌려 있는 달맞이꽃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반딧불이가 아기를 낳기 위해 맑은 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강에서 만나는 물고기들은 물의 급수에 따라 사는 물고기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개울가나 풀숲에 사는 작은 곤충, 동물들이 나온다. 무당벌레, 방아깨비, 무당개구리, 매미, 나방,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사마귀, 노린재, 메뚜기, 꿀벌, 사향제비나비, 금테비단벌레, 작은주홍부전나비, 알락수염노린재, 벌붙이파리, 노랑다리강도래, 쇠똥구리 등이 등장한다. 도감을 보면서 그림책 한 페이지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곤충들의 이름을 알아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