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야 어설프게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잠시 머물렀다 사라져버린 향수의 냄새. 무겁게 가라앉는 공기.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오래된 벽지의 얼룩. 탁자의 뒤틀린 나뭇결. 현관문의 차가운 질감. 바닥을 구르다 멈춰버린 푸른색의 자갈. 그리고 다시, 정적.물성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가.나는 닫힌 문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떨구었다.
그치만 이별에서도 배울 점은 좀 있는 거 같아.
애도를 완결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도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날마다 읽고 써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