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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제목부터 굉장히
의미심장한 [지불되지
않는 사회]
뭔가 씁씁하지만
너무나 적나라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
참 좋았다.
이 책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노동법과 우리의 노동의 대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딱 맞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안을 굉장히 잘 반영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격하게
공감하고 나의 삶에 접목시키고자 한 이유가 있다. 이유라기 보다는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
현재는 그
회사를 퇴사하여 이직을 한 상태였지만 유독 여성노동자에게 너무나 감정적으로 속상하게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남성중심의 회사문화가
강하기에 여성이 회사에 기대할 수 있는 복지혜택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었다.
당시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장 친한 동료는 결혼 후 바로 아이가
생겨서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과
나의 동료는 사내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한 부부였기에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출산이 한참이나
먼 시점에 타부서로
이동을 하라는 일방적인 회사의 요구가 있었다.
그 이유는
부부가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하면 감정적으로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의견으로 말이다.
물론 부부사이에
어떠한 사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의 동료는 본인의 일이 천직이라고 할만큼 너무나 일을 즐기며 하고 있었고 출산 후 육아는 친정부모님께
맡기고 계속 일을 하리라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고 있던
일이 적성이 맞지 않거나 본인의 의지로 부서이동을 원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 텐데 너무나 터무니없는 이유로 부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너무 화가 났다.
결국 회사의
지침에 실망한 두 사람은 모두
회사를 퇴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전까지
어떠한 노동자의 권리, 회사내의
복지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이 사건은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회사내 고용이
되는 동시에 지침을 따르는 것은 마땅하나 정당치 않고 설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강제 부서이동을 당하는 등의 부당함은 고용된 직원으로써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으로써 경험하지 말아야 하는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 또한 그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다.
그들이 겪은
말도 되지 않는 일들이 나의 일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전화위복이었는지 더
나은 조건과 노동자를 배려하는 현재의 직장에
10년 이상
근속하고 있고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나의 경우는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기에 더 관심이 갔을 테지만, 한
회사에 고용되었다면 적어도 복지에 대하여, 노동법에
대하여는 필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겪지
않으면 돼’라는 마인드는 결코 나만이 겪지 않을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
책이 나에게는 더 간절하고 반가웠다. 법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소 어려웠지만 어려운대로 사전과 인터넷 검색을 병행하며 정보를 찾았다.
비로소 나의
지식과 간접경험으로 쌓이는 일종의 단단한 근육이 되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읽고 또 읽으며 터특
하였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이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추가하여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어서 일부 발췌하여 수록해본다.
이제는 보다
국민들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 더 다채로워지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시대이다.
그에 맞게
제도와 법률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한 사람의 노동자로써 굉장히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뿐만 아니라 몰랐던 지식을 알게된 계기가 되어 좋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제도에
관심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