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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성으로 변신하는 30가지 작은 습관
시마 카노코 지음, 김미정 옮김 / 주변인의길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20대에는 외모 꾸미는 데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조금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대 후반부터 외모에 대해서 생각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저의 겉모습에 대해 한마디씩 조언을 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얻은 결론은 내면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외모지상주의는 아닙니다. 외면을 잘 가꾸는 것은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내면도 더 튼튼하게 다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여성으로 변신하는 30가지 작은 습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여성으로 변신하는 것이 옷을 잘 입거나 화장을 잘 하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를 알려주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시마 카노코씨가 주장하는 가장 눈에 띄는 원리를 정리해 보라면 '젊으면 무게의 중심이 위로 가고, 늙으면 무게의 중심이 밑으로 간다'입니다.
이 원리가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말의 의미는, 나이가 들면 중력의 법칙에 의해 온통 힘이 아래로 당겨져서 어깨도 축 쳐지고, 머리도 앞으로 숙이게 되고, 눈도 아래를 향하고, 등도 오그라든다는 것입니다. 젊고 멋지게 보인다는 것은 사람의 실제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무게의 중심을 위로 두는 것입니다. 늠름하게 등을 펴고, 머리를 들어 눈이 세상을 향하고, 어깨도 당당하게 핀다면 그 순간 다시 싱그러운 젊은이로 돌아오는 기분이 듭니다. 이원리만 안다면 여러 모로 적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자, 여러분들도 거울을 한번 보고 자신의 등이 굽었는가, 입술이 아래로 축 쳐져 있지 않는가를 체크해 보십시오, 저는 제 책상 바로 옆에 창문이 있어서 수시로 저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너무 책상 앞에 수그리고 앉아 있다가 '저런' 하면서 다시 등과 배에 힘을 주게 됩니다.
한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자신의 영역 축소로 정신의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예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좁은 지하철에서 사람들 몸을 마구 부딪치면서도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사람, 사람이 앉아야 하는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짐을 떡하니 놓아두어서 다른 사람이 자리에 앉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 식당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 이런 사람은 공공의 영역에서 자신의 영역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우리를 불쾌하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자가 지적하기로 보통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범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을 저자는 '다른 사람 앞에서 긴장감과 위기감, 겸허함을 잃어버려서 이미 자신 이외의 것에 대해선 생각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젊을 때에는 그러지 않는데 나이가 들면 이렇게 되는데 자신 이외의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참 무섭게 들립니다. 어디가서도 좀 편안해지려고 하는 제 자신에 대해 따끔한 충고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신체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 둘 다에서 젊음이라는 것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일단 신체의 측면에서 몸을 최대한 직선으로 만들어 무게 중심을 위쪽으로 두어서 중력에 끌려 몸이 쳐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제게 더 큰 주의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이 책의 저자가 말한 자신의 영역 축소의 원리처럼 정신의 측면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배려를 잃지 않는 사람이 젊은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젊고 싱싱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