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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일어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에다히로 준코 지음, 송현아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서점가의 한 코너를 이루고 있는 자기성장 관련 서적들... 이 속에서 책들을 훑어보며 이 책들이 나오는 이유와 저 자신을 연관시켜 봅니다. 우리의 하루를 보면, 아침에는 식사하고 출근준비해서 직장으로 떠나기가 바쁘고, 직장에 도착해서는 그때부터 밀려드는 일에 잠시도 여유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5시가 되면 퇴근을 하고 집으로 귀가하지요. 씻고 저녁 먹고 잠깐 TV라도 보면 어느새 다음 날을 위해 잠을 자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어제와 같은 날이 연속이지요. 영어공부도 좀 하고 싶고, 책도 좀 읽고 싶고, 아무튼 자기을 발전시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를 놀며 보낸 것도 아닌데 시간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 공통의 지난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보기 위해 시간관리, 자기관리, 자기개발 등의 서적이 엄청난 붐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좋은 방법과 실천을 통해 인생을 더욱 성숙하게 살고 싶어 이 책들을 관심 있게 살펴봅니다.
서점가에 나와있는 아침형 인간의 아침 기상시간은 대개 4시에서 6시정도입니다. '아침형 인간'의 저자는 4시, 5시 정도를 기상시간으로 잡고 있고, 'CEO의 다이어리엔...'의 저자는 4시 30분 정도를 기상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모두다 시간의 달인들이며, 인생의 달인들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새벽 2시에 일어남으로써 그 누구보다 일찍 기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벽 2시에 기상해서 본인의 직업(동시통역)과 관련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잠을 저녁 8시에 자니까 새벽 2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뭐, 6시간 잤으니까 충분히 잤네'라고 말이죠. 그렇지만 사실 몇 시든 한번 자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만 해도 어느날 초저녁 일찍 잠이 들었다고 해도 기상 시간은 언제나 날이 밝은 아침이니까요. 제 생각에 이 저자는 마음을 무척 단단히 먹었을 것 같습니다. 이 저자는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고 2시에 과감히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저자의 직업인 동시통역과 관련된 공부법, 동시통역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 인연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동시통역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이 분야와 아무 상관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들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동시통역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 이 부분들에 대한 세세한 사항은 열심히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보다도 저자가 얼마나 목표의식이 강한 사람인가 하는 점을 높이 삽니다. 저자는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자신을 끌어주는 '북극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 북극성을 향해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목표 때문에 자신의 일을 공부하고 준비하기 위한 시간인 이른 새벽시간대를 찾아내었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입니다. 저자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일에 관한 준비를 해도 식구들이 슬금슬금 일어나는 아침시간까지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서너시간밖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CEO의 다이어리엔...'의 저자도 책을 집필해서 출판하겠다는 목표 때문에 하루에 쓸 수 있는시간을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아침 시간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먼저,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둘째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고 이 시간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느냐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가?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가? 어느 시간에 할 수 있는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것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제가 배운 것입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고 저도 열심히 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