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배상우 감수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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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치매’라는 단어가 부쩍 마음에 남는다.
한때는 멀게 느껴졌던 단어였는데, 양가 부모님이 70대 중반을 넘기고, 나 자신도 40대가 되니
이제는 내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두뇌성형’이라니, 참 흥미롭다. 얼굴을 바꾸는 성형이 아니라,  습관과 태도를 바꿔 뇌를 건강하게 가꾸는 일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첫 문장,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파먹는 병, 치매.”
짧지만 무게감 있는 한 줄이었다.

책은 1장 ‘뇌건강 관리는 40대부터’를 시작으로
두뇌를 성형하듯 다듬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인지예비능’이라는 단어가 특히 인상 깊었다.
낯설지만, 곱씹을수록 꼭 필요한 개념이다.


책은 말한다.
고스톱, 보드게임, 음악 듣기, 사진 찍기, 책 읽기, 수다 떨기. 이런 일상이 바로 두뇌를 단련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니 나도 이미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도 괜찮네’ 하고 마음이 놓였다.


각 장 끝에 실린 ‘영화로 보는 치매 이야기’는 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치매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Tip’은 마치 또 하나의 책처럼 느껴진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마음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챕터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다.”


하루 한 번,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기억을 꺼내어 말하는 그 순간이 곧 두뇌성형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참 단순하면서도 깊이 와 닿았다.


치매를 ‘나중의 일’이라 생각하는 40~50대에게,환자를 돌보며 지쳐 있는 가족에게, 건강검진보다 ‘마음과 뇌의 건강’을 먼저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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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는 소녀 - 2023 대산창작기금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15
백혜영 지음 / 밝은미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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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표지와 ‘꿈’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끌었다.
그림처럼 고요한 표지 속엔 따뜻함보다는 묵직한 진심이 숨어 있었다.


‘꿈을 걷는다’는 건 마치 특별한 능력처럼 들리지만,
이 책 속의 새별이에겐 누군가의 아픔을 대신 짊어지는 일이었다.


의식의 상처보다 더 깊은 무의식의 상처,
잊었다고 믿었던 슬픔이 꿈속에서 다시 걸어나올 때
그건 현실보다 더 무섭고, 더 외로운 일이 된다.


새별이는 꿈을 통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상의 상처와 마주한다.
그 여정은 버티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를 안아주며 함께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다.


읽는 내내 새별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길 바랐다.
그 꿈속으로 들어가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그 한마디를 건네주고 싶어졌다.


그들의 아픔을 안아주지 못하는 사람들,
그 마음에 닿지 못하는 우리 모두가
어쩌면 외계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상처받은 이들이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꿈을 함께 걸어줄 수 있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동행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꿈을걷는소녀 #백혜영 #밝은미래 #청소년문학
#상처와회복 #마음의동행#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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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11 - Vol.137, 굿즈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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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1월호 표지는 마치 내가 갖고 싶은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반짝였다.
요즘 자개 키링에 푹 빠져 아이들과 자개 접시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잡지 표지 속 자개빛 키링을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굿즈’라는 주제가 담겼다는 소식에 서평단을 신청했고,
그 기쁨이 표지에서부터 전해졌다.


표지를 넘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기사와“이제 정말 한 해가 저물어가는구나” 하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호의 테마는 굿즈.

단순한 소유가 아닌, 마음을 담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


“사랑하는 마음의 양을 표현할 수 있을까”로 시작되는
한유희 평론가의 글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굿즈는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혹은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 방식이라는 걸 알려준다.

박물관과 궁궐을 자주 찾던 나에게도 이번 호는 유난히 반가웠다.
반가사유상 굿즈, 자개 키링까지 —

굿즈는 이제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문화 향유의 중요한 매개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자연이 주는 대로, 전통을 입혀서’라는 마지막 챕터는 그야말로 취향의 끝이었다.
이미 품절된 상품들을 사진으로만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앓이를 했다.

그 마음앓이 끝에 만난 시와 글들은 가을 산책처럼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취향은 행복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임을 다시 느낀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116년의 시간 위에 선 50번째 축제의 날.”
세월을 견딘 책의 역사를 읽으며, 청소년들과 함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시 ‘작지만 빛나는 순간’을 가기로 계획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제20회 쿨투라 신인상 모집’ 공고를 본다.
언젠가 나의 글도 이 지면 위에 실릴 수 있을까, 조심스러운 욕심이 마음을 스친다.
문화의 순간을 마음에 담고, 삶에서 채우고 싶다면 이 잡지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쿨투라 #잡지서평 #굿즈 #문화취향 문화전문지쿨투라 #월간지 #쿨투라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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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말 없는 마음 - 잃어버린 삶을 견디는 당신을 위한 가장 조용한 위로
정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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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말 없는 마음》은 소리 없이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책은 ‘실(失)·심(心)·잔(盞)·온(溫)·생(生)’ 다섯 단어로 나뉜다.
잃어버림에서 시작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흔들리는 감정을 담고, 위로를 나누며, 다시 살아가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된 언어가 오히려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곁에 앉아 내 마음을 조용히 들어주는 느낌이다.
빠른 위로 대신 천천히 나를 회복시키는 문장들이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요란하지 않은 문장 속에서 나는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그리고 내 마음이 여전히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남겨진말없는마음 #정지현 #에세이 #알라딘리뷰 #위로의책 #조용한책 #상실과회복 #마음의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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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소원 - 2025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감동 그림책 8
염희정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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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 초록이 주는 편안함이 참 좋다. 

수채화 특유의 부드러운 번짐과 따뜻한 색감이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세 번째 소원’이라는 제목은 처음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그 답을 찾아 책장을 넘기게 된다.


캘리포니아의 여름을 닮은 초록빛과 한아름 드리운 체리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의 마음을 비추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카일러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갔다.”
이 한 문장은 책 전체의 감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 마음이 전해져 나도 모르게 체리나무를 껴안게 된다.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카일러의 모습은 또래의 마음 그대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빠를 이해하고 싶은, 말로 다하지 못한 애씀도 느껴진다.


혼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케냐의 마게마를 만나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온다.
체리나무에서 시작된 소원이 케냐를 거쳐 다시 비행기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가 눈을 감은 모습은 함께 소원을 비는 듯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 같지만, 그보다 더 깊이 ‘마음을 전하는 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소원은 단순히 바라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알려준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된다면, 세 번째 소원은 이미 이루어진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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