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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아가리 - 홍세화, 김민웅 시사정치쾌담집 ㅣ 울도 담도 없는 세상 2
홍세화.김민웅 지음 / 일상이상 / 2013년 12월
평점 :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 아가리. 아가리가 열려야 민주주의가 열린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열리려면, 평범한 대중들의 일상 속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우리가 진실로 안녕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이 공유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교육의 현실은 주입식 교육으로 지식을 억지로 넣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의 교육은 누구나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요? 대부분은 주어진 대로 받아드리고 실천하고 있을 뿐, 반박의 여지
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변화의 시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가정과 학교가, 아이들에게는 질문과 토론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곳으로의 변화가 필요하지요. 특히, 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의 가치관이 바뀌어야합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먼저 바꾸고 공부하고, 말할 수 있어야 우리시대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인 이야기가 가미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시대로 대한민국이 머물러 있을지 의문입니다. 말로만 민주주의가 아닌, 진실한 민주주의는 모두는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영화가 흥행 하였고, 모두가 민주적인 나라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 1,2항을 가슴 속에 항상 염두 해두고, 우리는 당연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결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인간의 노동을 자본의 도구로 삼아 소모품으로 만들 뿐이며, 노동하는 이들의 시간을 지배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와 여력을 소진시킨다. 자본이 중심이 된 정치는 공공의 권리를 끊임없이 박탈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적 소유로 만들어버리며, 부담과 책임은 공동체로 전가한다. (p.11)
민주화는, 그것이 정치적 민주화든 경제적 민주화든 민중의 요구가 지배 세력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배할 수 없을 때에 이뤄지는 것이지, 지배 세력이 시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p.23)
현실에 관심을 갖고 지평을 넓혀 나간다면
진보 진영 스스로 보다 넓은 시각을 갖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 마치 상당히 선두에 선 것이라고 여겨 더 많은 공부를 하지 않았건 게 아닌가 합니다. 기본적으로 세계적 현실의 변화 과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이것을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해석하고 그 해결의 지점을 찾으려는 실력이 빈곤하다는 진단을 하게 됩니다. 진보 세력 스스로 파는 함정이라고 봅니다. 근본적인 자기비판이 필요해요. (p.43)
저는 우리 사회가 바로 이처럼 근본적인 질문, 본질적인 성찰을 피하려 들지 않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건 지식인만의 몫으로 그치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이나 언론인의 임무로 한정되는 것도 아닌, 모든 시민들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당연한 발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거기에서 우리정치 현실을 바로 잡아나가는 사회 윤리적인 힘이 솟아나온다고 생각합니다. (p.56)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할 때는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모순을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데,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는 이들이나 권력은 이 모순들을 빼놓고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말하니 무리가 있습니다. (p.63)
교육 혁명으로 시민의식을 성숙시켜야 한다.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성숙해지려면, 무엇보다도 교육 혁명이 절실합니다. 단지 입시 정책의 변화를 통해 교육을 바꾸자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근본적 성찰, 교육을 통해 이루어내고자 하는 인간형에 대한 논의가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p.99)
질문하고 사유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책을 많이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는 나라. 그렇습니다. 그런 나라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해지네요. 그런 나라에서 정치는 단연코 달라질 것입니다. 어색한 말이지만 능력도 부족한 제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여러 분들과 함께 ‘가장자리’라는 학습공동체를 꾸리고 <말과 활> 잡지를 펴내게 된 배경도 작은 기여지만 그런 나라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p.137)
끊임없이 고통하고, 치열하게 부딪쳐야 하고, 그 부딪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 처음에는 자기 혼자였나 싶어도, 여기저기서 아가리가 열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우리는 힘이 생겨날 겁니다. 십대 청소년들까지도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요구를 하는 일이 벌어질 때,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고 봐도 괜찮을 겁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도 행복해질 수 있는 시대는 없습니다.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