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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색깔 있게 산다 - 확고한 자기 색(色)을 가진 14명의 청춘들,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
조석근 지음, 김호성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11월
평점 :
확고한 자기 색(色)을 가진 14명의 청춘들,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
“자신만의 색을 찾은 사람만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분명 처음부터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성공비결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14명의 인물의 직업 중에는 생소한 직업의 종류도 몇몇 보인다. 처음 들어보거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의 직업들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스누마켓 대표 ‘김성경’씨의 말 중에 “잘나가는 회사에 못 들어가도, 남들보다 취업이 늦어져도 인생을 잘 살아갈 방법은 여전히 널려있다. 우리가 들어가려던 회사들이 수백갈래 삶의 길목 중 몇몇에 불과하다는 점만 잊지 않으면 삶이 그렇게 힘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참된 진실을 알려준다. 참 많은 경험에서 묻어나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위로가 된다.
젊음의 날을 값어치 있게 쓰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난 왜 미처 방향을 전환할 용기도 기회도 얻지 못했을까. 내 인생과 그들의 인생을 비교해보면서 내 젊음을 치열하게 보내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 ‘부딪쳐본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나와 어울리는 일을 찾으려면 머리에 떠오르는 일들을 한 번이라도 실제로 해봐야, 그게 계속 될 일인지 그만둬야 할 일인지 분명해지니까. 자신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직업이, 진정 나와 잘 어울리는지 알고 싶다면 용기 내어 끝까지 부딪쳐볼 것을 김성경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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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시선 혹은 다른 그 누군가의 시선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것은 어쩌면 젊은 자들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길을 찾을 때까지 용감하게 방황하는 건, 그래서 지극히 정상입니다. (p.24)
네 번째 파트에 등장하는 소셜네트워크 박수왕 대표는 ‘질투’가 자신의 원동력이자 힘이었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 되고 싶은 사람을 미치도록 부러워하는 힘에서 비롯된 그의 성공이야기를 들을 때는 무척이나 공감이 됐다. 나도 어떻게 보면 학창시절 뭐든 잘해 보이고 싶은 원동력을, 무엇이든 잘하는 또래친구들로부터 질투심을 느끼면서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내 마음속에 질투심이라는 새싹을 심고, 그 질투심을 부러움으로, 그 부러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을 길러보는 노력이 당장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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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무슨 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선 막연히 열심히 살라고만 다그칩니다. 정작 그 방향과 수단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럴 때 아무리 해도 길이 안 보인다면 이렇게 해봅시다. 잘 나가는 누군가를 한없이 질투해봅시다. 대신에 질투만으론 끝내지 말고 그가 걸었던 길을 어디 한번 똑같이 걸어보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라고 왜 안 돼!’라고 하기보다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더 열심히 찾는데 익숙해졌던 건지도 모릅니다. (p.74)
요즘 우리나라는 불안정한 고용시대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두가 똑같은 직업을 선망하고 똑같은 색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과연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이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당연히 문제가 있다. 현실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은 이 책 속의 주인공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기 위해 두려움을 감수하고 과감히 실행에 옮겨내는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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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거 아십니까? 비슷한 색깔의 몇몇 단일종만 번창하는 연못은, 끝내는 먹이부족으로 모두가 위태로워질 뿐입니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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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특한 색깔의 옷을 스스로 골라 입은, 특별한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청춘들이 겪을 법한 방황을 극복하고 남들이 몰랐던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기까지. 마치 친근한 선배가 들려주듯, 자신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좌절을 견디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을 안내 해줍니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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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이든 적어도 삶에 대한 뜨거운 기대만큼은 결코 꺾지 말자. 사람의 미래란 꼭 그가 기대하고 그리는 만큼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p.7)
가장 주의 깊게 읽었던 아홉 번째 파트에는, 폴앤마크 연구소장 박신영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사람은 꼭 자신이 믿는 만큼 이룬다’는 타이틀로 스스로의 믿음을 중요시한다. 그녀는 대학시절 광고학회 동아리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광고업계 대기업들이 주최한 공모전의 수상실적으로 유리한 취업티켓을 얻게 된다. 그 티켓을 얻기까지는 수많은 좌절과 노력이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항상 생산적으로 고민하는 사고방식인 ‘발상’의 힘을 강조하는 그녀. 원하는 꿈이나 목표를 두고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는 그녀. 사람은 딱 자신이 믿는 만큼 성장하게 된다는 무서운 진실을 잊지 말자. 그녀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노력을 시도했다.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문구가 그녀의 삶과 꼭 닮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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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말주변도 어눌하고 산만한 편이었습니다. 중요란 것은 이런 약점들 때문에 PT를 못 했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며 ‘발상’을 했다는 점입니다. 조리 있게 말하기 위해서 논리를 공부하고, 쉽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배우고, 거울을 보면서 표정과 몸짓을 연습한 겁니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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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간절히 매달려본 적이 있는가? 필이 꽂히는 일을 만나거든 적어도 한 번쯤은 질릴 정도로 스스로를 파묻어 보라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이 커다란 보상으로 돌아올 걸 확신하라고 말입니다. (p.137)
왠지 모르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젊음이라는 시간은 그 어떤 것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경험만큼 값진 인생은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부딪쳐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전해주는 이 책은 한번쯤 읽어봐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