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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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이 겉표지를 새하얗게 바꾸고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은 몸, 마음, 영혼의 안내서이다. 예전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땐 읽다가 중도에 포기 했었다. 그 땐 이 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책이 내게 온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술에 취한 나의 마음을 길들일 수 있는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책의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코끼리라는 동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술에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만큼 우리의 마음도 길들이기가 참 어렵다는 뜻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의 영원한 숙제인, 마음 길들이기! 언젠간 나의 마음을 내 스스로가 잘 길들일 수 있는 그런 날을 상상해보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승려인 아잔 브라흐마가 수행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깨달음과 통찰을 얻어가는 과정이 진실되게 담겨있다. 코끼리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두려움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분노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행복과 불행 같은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108가지의 일화들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첫 글귀.

 

무슨 일을 하든지 놓아 버리는 마음으로 하라. 조금 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질 것이고 많이 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완전히 놓아 버리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알게 될 것이다. 세상과의 싸움이 끝날 것이다. - 아잔 차

 

요즘 내 마음 속에선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늘 붙잡고 있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글귀는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글로 표현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건가보다. 내가 듣고 싶은 글귀를 찾기 위해서.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그 글귀를 읽고 싶어서.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수행하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진정한 교훈이 담겨있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시해준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진정한 교훈들을, 책을 통해 미리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고,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을 접했을 때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떠올리면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음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이 책을 펼쳐 봐도 좋을 듯싶다. 나의 마음을 잘 붙잡고 잘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멋진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는 삶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곧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잘못 된 장소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집착과 기대를 내려놓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에 발견에 이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포기 할 수 없는 마음’이다. 현실에서의 불만족과 행복의 부재를 심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다. (p.11)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p.15)

 

칭찬은 돈을 절약하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며, 행복을 가져가준다. 우리는 그것을 주위에 더 많이 전파시킬 필요가 있다. 칭찬을 해 주기가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나는 어려서부터 배웠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p.131)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그 결정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잠시 길가에 멈춰 서서 기다릴 필요가 있다. 머지않아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하나의 해결책이 다가올 것이다. 모든 해결책은 그 자체의 목적지를 가지고 있다. 그 목적지가 우리와 맞으면 우리는 그 해결책을 선택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다린다. 거기 언제나 다른 해결책이 뒤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p.163)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부를 때 당신이 기분 나빠하는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에고를 내려놓으면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불러도 그것은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왜 다른 사람이 당신 내면의 행복을 지배하도록 허락하는가? (책 속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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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반란 - EBS 다큐 프라임의 국내 최초 건강심리 실험보고서
EBS 다큐 프라임 <황혼의 반란> 제작진 엮음 / 비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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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건강심리 실험보고서. ‘한국판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 회춘의 비밀을 밝히다!

단 7일간의 시간여행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변화!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늙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젊은 시절로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죠. 그러나 간단한 생각만으로 젊어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먹기도 잡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것만이 모든 행복을 위한 지름길인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6명의 노인들의 일주일간의 ‘한국판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과거로 되돌리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국내 최고의 시도이다. 이런 연구가 진행된 것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고, 의식과 긍정적인 사고가 노인들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시간여행실험에 참가한 6인은 나이, 성별, 하는 일은 제각기 다르지만, 약한 존재인 노인이라는 공통점으로 이 실험에 참가했다. 가수 한명숙 씨 78세, 성우 오승룡 씨 78세, 프로레슬러 천규덕 씨 81세, 코미디언 남성남 씨 82세, 배우 하연남 씨 86세, 사진작가 김한용 씨 89세. 이렇게 모인 6명의 모든 참가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이 실험은 신체 및 정신검사 기능을 통해 실험 진행의 변화척도를 실감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1982년으로 꾸며진 실험집에서 생활하게 될 참가자들은 세 가지 생활수칙을 지키며 생활 한다. 그것은 ‘첫째, 나는 현재 1982년에 와 있습니다. 둘째, 나는 1982년에 맞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셋째, 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합니다.’ 즉 최대한 30년 전인 1982년의 자신으로 돌아가 40~50대라 생각하고 생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수칙으로 구성된 여러 실험을 통해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요소로는 의식의 집중, 자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결정권 갖기, 새로운 경험을 통해 행복감 상승시키기라는 즉, 진정으로 젊어지는 세 가지 조건을 알게 된 것이다.

 

 

노인들의 마음을 젊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황혼의 반란을 일으킨 책이 여기 있다. 황혼에 접어든 부모에게 자식들이 전해 줄 수 있는 회춘의 비밀이 가득 담겨있는 책. 젊은이들 그리고 노인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늘 약한 존재라고만 여긴다. 그리고 의·과학으로도 노화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젊어질 수 있다면? 환경, 음식, 상황 등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가능하다면 누구든 시도는 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초고령 사회의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한다. 기존에 갖고 있던 노인에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버리고, 나부터 노인에 대한 긍정이미지로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중요한 긍정적인 마음은 수명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회춘의 가장 강력한 비밀이기까지하다. 노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노인에 대한 약한 이미지도 점점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매 순간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삶의 이치이지만, ‘의식을 집중해서 산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조차 ‘선택’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p.5)

 

우리 모두 젊은이는 노인에 대한, 노인은 노인 스스로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질 때, 100세 시대는 최소한 재앙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p.11)

 

“사실은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렇게 생활을 하면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건 속에 있었어요. 그리고 사회적 기준에 의해서 내가 나이를 먹는다기보다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거기에 내가 얽매여 살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p.238)

 

 

본인의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7년 반 정도의 삶을 더 살았습니다. 노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노인으로서 건강한 삶을 사는 비전을 갖는 것이 스스로에게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갖도록 부여하는 것이죠. (p.267)

 

 

실제로 우리의 신체 연령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하고 다르거든요. 그래서 지금 사람들의 신체적 나이를 실제로 따진다면, 예를 들어 제가 지금 50살이라고 하면 곱하기 0.7을 합니다. 몇백 년 전의 35세의 건강 정도가 지금 제 건강이 되는 거죠.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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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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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평소에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게 되면 모두가 시인이 된다고 한다. 그만큼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이 모두 시처럼 표현될 만큼 좋기 때문은 아닐까.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라는 제목은 뭔가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듯이, 시 또한 자신의 인생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순간은 언젠가는 오기마련이다.

 

 

시집의 저자인 ‘신현림’ 시인이자 사진작가의 자유분방한 삶이 참 좋아 보인다. 그녀는 여전히 로댕의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상상의 들녘 저 멀리까지 날아가게 하는 만화, 영화, 재즈, 클래식, 팝송 등을 가리지 않고 누리며 또한 여행을 즐긴다. 젠틀하고 착하고 솔직 소탈한 사람들, 생태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을 사랑한다. 풍요로운 우정과 사랑을 꿈꾸며 잠을 잘 자고 났을 때 뭐든 잘 해낼 것 같은 기분, 그 기쁨을 늘 맛보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의 소개를 읽고 나서 더욱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우리는 누구나 시를 통해 이러한 소소하고 평온한 상태의 감정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항상 멀리서만 찾던 행복도 아주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90편의 기존에 있던 시를 통해 보여주면서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나 역시도 시집 한권을 읽은 계기로 평소에 어렵게만 생각해왔던 시를, 좀 더 가깝고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시 90편은 어렵지 않은 시들로 구성되어있어,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시 속에 담고자했던 숨은 뜻을, 찬찬히 곱씹으면서 찾아본다면 시를 읽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에게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독여줄 여러 편의 시가 여기 있다. 시가 좋아지고 편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 한편에 우리의 고된 인생을 담아 멋지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 얼마나 값진 일인가.

 

 

나는 말의 위력과 말의 예언력을 안다” 누구나 변화를 꿈꿀 때 선택하는 책이 있고, 마주치는 사람이 있고, 가슴 울렁거리게 하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바꾸는 선택으로 뜻 깊은 인생은 온다. 누구나 그런 날을 꿈꾸며 산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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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What? - 삶의 의미를 건저 올리는 궁극의 질문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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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건져 올리는 궁극의 질문.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희한한 책.

770개 물음표를 따라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여행.

 

 

우리의 삶 속에는 질문이 가득하다. 대화중에도 육하원칙에 의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의문사를 넣어 대화가 진행되기도 하고, 그 질문으로 인해 점점 질문이 이어져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무엇’이라는 의미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삶 자체이다.

 

 

이 책은 총 20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질문이 다시 질문으로 꼬리를 잇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삶에서 궁금했던 질문들이 속속들이 질문을 통해 드러난다.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답변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왜 우리는 수백만 페이지를 샅샅이 뒤지는가?” 비록 질문을 제기하는 책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세상 모든 책은 답변을 의도하고 쓴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답변을 찾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답변을 얻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p.20)

 

 

*

위대한 사상가들로 불리는 저술가들에게서 우리가 기억할 점은 무엇인가? 훌륭한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질문의 수준, 이 두 가지가 그들을 남다르게 만들어주지 않는가? 훌륭한 질문을 던지지 않은 위대한 저술가들도 있긴 하지만 과연 그들이 위대한 사상가들로 여겨지는가? (p.22)

 

 

*

만일 우리가 어떤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데카르트의 결론인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 질문에 답변하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그 답변은 결국 질문하는 행위 자체야말로 우리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충분하다는 게 아닐까? (p.38)

 

언제나 생각해왔던 거지만, 제대로 된 훌륭한 질문을 던질 때야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듣고 싶어 했던 훌륭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작년에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진행 된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코너에 참여했다. 온라인상에서 작가님께 궁금한 질문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미처 질문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까닭에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내가 궁금한 것들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제대로 해 왔던 것일까? 갑자기 나의 질문을 던지는 대화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로소 질문을 던질 때는, 나름의 생각과 고민을 거쳐 신중하게 질문을 던져야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른다고 해도, 물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가장 큰 예가 헤밍웨이의 책의 대부분이 항상 질문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좋은 질문이든 나쁜 질문이든 간에, 질문들이 야기하는 또 다른 질문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더 자극시킨다. 또한 책 속에 함께 구성되어있는, 흑백으로 된 삽화가 질문과 연결고리가 되어 그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나는 참 희한한 책! 이 책의 의도가 참 궁금했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대답하고, 대답이 절대 평서문으로 끝나지 않는 그런 책. 어떻게 보면 답답할 수도 있고,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처음 접해보는 독특함과 신선한 충격으로 잠시 책을 보다가 멈칫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속의 질문들을 질문으로 되받아, 그 질문에 대한 의도를 다시 되뇌어 볼 수 있는 지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현명한 태도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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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색깔 있게 산다 - 확고한 자기 색(色)을 가진 14명의 청춘들,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
조석근 지음, 김호성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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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자기 색(色)을 가진 14명의 청춘들,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

“자신만의 색을 찾은 사람만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분명 처음부터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성공비결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14명의 인물의 직업 중에는 생소한 직업의 종류도 몇몇 보인다. 처음 들어보거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의 직업들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스누마켓 대표 ‘김성경’씨의 말 중에 “잘나가는 회사에 못 들어가도, 남들보다 취업이 늦어져도 인생을 잘 살아갈 방법은 여전히 널려있다. 우리가 들어가려던 회사들이 수백갈래 삶의 길목 중 몇몇에 불과하다는 점만 잊지 않으면 삶이 그렇게 힘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참된 진실을 알려준다. 참 많은 경험에서 묻어나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위로가 된다.

 

 

젊음의 날을 값어치 있게 쓰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난 왜 미처 방향을 전환할 용기도 기회도 얻지 못했을까. 내 인생과 그들의 인생을 비교해보면서 내 젊음을 치열하게 보내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 ‘부딪쳐본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나와 어울리는 일을 찾으려면 머리에 떠오르는 일들을 한 번이라도 실제로 해봐야, 그게 계속 될 일인지 그만둬야 할 일인지 분명해지니까. 자신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직업이, 진정 나와 잘 어울리는지 알고 싶다면 용기 내어 끝까지 부딪쳐볼 것을 김성경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

 

 

*

부모의 시선 혹은 다른 그 누군가의 시선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것은 어쩌면 젊은 자들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길을 찾을 때까지 용감하게 방황하는 건, 그래서 지극히 정상입니다. (p.24)

 

네 번째 파트에 등장하는 소셜네트워크 박수왕 대표는 ‘질투’가 자신의 원동력이자 힘이었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 되고 싶은 사람을 미치도록 부러워하는 힘에서 비롯된 그의 성공이야기를 들을 때는 무척이나 공감이 됐다. 나도 어떻게 보면 학창시절 뭐든 잘해 보이고 싶은 원동력을, 무엇이든 잘하는 또래친구들로부터 질투심을 느끼면서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내 마음속에 질투심이라는 새싹을 심고, 그 질투심을 부러움으로, 그 부러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을 길러보는 노력이 당장 필요하다고 느꼈다.

 

*

당장 무슨 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선 막연히 열심히 살라고만 다그칩니다. 정작 그 방향과 수단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럴 때 아무리 해도 길이 안 보인다면 이렇게 해봅시다. 잘 나가는 누군가를 한없이 질투해봅시다. 대신에 질투만으론 끝내지 말고 그가 걸었던 길을 어디 한번 똑같이 걸어보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라고 왜 안 돼!’라고 하기보다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더 열심히 찾는데 익숙해졌던 건지도 모릅니다. (p.74)

 

요즘 우리나라는 불안정한 고용시대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두가 똑같은 직업을 선망하고 똑같은 색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과연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이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당연히 문제가 있다. 현실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은 이 책 속의 주인공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기 위해 두려움을 감수하고 과감히 실행에 옮겨내는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

혹시 그거 아십니까? 비슷한 색깔의 몇몇 단일종만 번창하는 연못은, 끝내는 먹이부족으로 모두가 위태로워질 뿐입니다. (p.5)

 

*

이 책은 독특한 색깔의 옷을 스스로 골라 입은, 특별한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청춘들이 겪을 법한 방황을 극복하고 남들이 몰랐던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기까지. 마치 친근한 선배가 들려주듯, 자신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좌절을 견디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을 안내 해줍니다. (p.7)

 

*

어떤 상황이든 적어도 삶에 대한 뜨거운 기대만큼은 결코 꺾지 말자. 사람의 미래란 꼭 그가 기대하고 그리는 만큼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p.7)

 

가장 주의 깊게 읽었던 아홉 번째 파트에는, 폴앤마크 연구소장 박신영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사람은 꼭 자신이 믿는 만큼 이룬다’는 타이틀로 스스로의 믿음을 중요시한다. 그녀는 대학시절 광고학회 동아리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광고업계 대기업들이 주최한 공모전의 수상실적으로 유리한 취업티켓을 얻게 된다. 그 티켓을 얻기까지는 수많은 좌절과 노력이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항상 생산적으로 고민하는 사고방식인 ‘발상’의 힘을 강조하는 그녀. 원하는 꿈이나 목표를 두고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는 그녀. 사람은 딱 자신이 믿는 만큼 성장하게 된다는 무서운 진실을 잊지 말자. 그녀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노력을 시도했다.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문구가 그녀의 삶과 꼭 닮아 있는 것 같다.

 

*

원래는 말주변도 어눌하고 산만한 편이었습니다. 중요란 것은 이런 약점들 때문에 PT를 못 했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며 ‘발상’을 했다는 점입니다. 조리 있게 말하기 위해서 논리를 공부하고, 쉽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배우고, 거울을 보면서 표정과 몸짓을 연습한 겁니다. (p.146)

 

*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간절히 매달려본 적이 있는가? 필이 꽂히는 일을 만나거든 적어도 한 번쯤은 질릴 정도로 스스로를 파묻어 보라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이 커다란 보상으로 돌아올 걸 확신하라고 말입니다. (p.137)

 

왠지 모르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젊음이라는 시간은 그 어떤 것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경험만큼 값진 인생은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부딪쳐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전해주는 이 책은 한번쯤 읽어봐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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