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치즈가 좋다 - 꿈을 찾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꿈을 이룬 이야기
매트 페로즈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2월
평점 :
프랑스를 놀라게 한 영국 청년 회계사의 꿈과 열정의 도전기
“꿈을 포기한 채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들의 시선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심장이 원하는 길을 향해서 갔다. 요즘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 모두가 다 알고는 있지만, 선뜻 자신의 선택에 과감히 결정을 못 내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이들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다들 말한다. 그런데 정작 실행하고 있는 일은 가슴이 뛰는 일이 아닌,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그런 일을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럴만한 용기도 없을뿐더러, 앞으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쉽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소수의 생각보다는 다수의 생각을 따라가는 겁쟁이라, 이런 사람들의 도전은 나에겐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간접경험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앞으로 우리 미래엔 다양한 분야에 가능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 책의 독자는 대부분 새로운 도전을 갈망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치즈에 관심이 많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이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야생농장의 이야기에서부터 치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잘 설명 되어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 안정되고 단순한 삶에 실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과 간절히 열망하는 열정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사실 국가 감사원에서의 일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모든 것이 잘 갖춰진 편안하고 안락한 곳에서 판에 박힌 삶을 살고 있었다. 일하고, 자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종종 ‘탑 기어’를 틀어 둔 채로 뭔가 신비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삶의 반복이었다. 문제가 될 만한 것이라고는 만약 지금 내가 뭔가 바꾸지 않는다면 이 편안하고 단순한 삶을 평생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p.83)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치즈를 만들고, 숙성하고 파는 것일까? 그 대답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돈 버는 것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나 재미있는 일을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멋모르고 내 앞에 서 있는 누구에게든 그가 지루해서 돌아설 때까지 치즈 이야기를 했다. 이미 나는 치즈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았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 건데? (p.86)
그렇다면 도대체 그 ‘좋은’ 치즈라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게 ‘좋은’ 치즈란 그 치즈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고, 대체로 원유로 만들어졌고, 전통적인 제조 방법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유를 생산하는 가축과의 확고한 유대 관계가 있는 농장에서 만든 치즈이다. 이런 치즈들은 계절, 날씨 그리고 동물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맛과 향 등의 상태가 변하기도 한다. 치즈는 지리적인 특성과 자연 환경에 따라 독특한 개성과 향미를 내는 대단히 매력적인 음식이다. (p.90)
이 책을 사서 읽을 정도로 좋은 치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할 만한 가장 명료한 해답은 바로 치즈 상인들과 친해지라는 것이다. 치즈 상인들은 지금 당신이 갖고 있는 치즈 중에 어느 것이 좋으며,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진짜 치즈를 사고 파는 치즈 가게와 시장, 혹은 대량 생산보다는 치즈의 품질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정직한 전통 제작자들이 운영하는 농장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으나 좋은 치즈에 관련된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그 차이를 넘어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91)
도대체 왜 사람들은 땀이 난 발 냄새 같은 향의 치즈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것일까? 내가 알기로 치즈는 역사적으로 고기를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실 치즈의 향은 고기의 향과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도 그 냄새 때문에 치즈에 정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부드러운 세척 외피 치즈가 자극적인 향을 갖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보통의 입맛에 너무 잔인하지는 않다. 그 치즈의 점잖지만 눌려 담겨 있는 쓴맛은 진하고 크림이 풍부하며 단맛이 난기도 하는 가운데까지 파고들어 질리지 않는 맛을 느끼게 한다. (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