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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ㅣ 인생그림책 33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책 내용을 살짝 정리하면
이야기는 주인공이 잠자면서 꾸는 꿈에서 시작합니다. 이 꿈 몇번 더 나옵니다. 잠자면서 꾸는 꿈은 주인공의 심리변화로 연결되어서 마치 드라마 예고편에서 중요한 시점에서 딱 멈춘듯 숨을 참게 합니다.
아직 어둠이 가득한 아침에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안. 사람들 사이에 곰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동물로 표현돠어 있습니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나 경비원, 청소하시는 분은 사람인데, 회사 동료와 주인공은 동물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출근한 곰은 바로 전체 회의에 들어갑니다. 그 날은 월요일이라서 지난주 우수실적자발표가 있는데, 이번주에도 오렌지 여우입니다. 회의실 한쪽 벽을 다 채운 실적표에 딱 한 사람은 실적이 없습니다. 곰씨는 6개월째 무실적자입니다. 실제로 작가님이 수입 가구 판매점에서 일했는데, 6개월동안 하나도 판매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국장에게 혼난 곰은 개의 위로를 받고 고객의 집으로 갑니다. 고객의 집에 방문하면서 곰씨는 고객이 드려내지 않지만 숨은 이야기를 다 봅니다. 두 아이들을 키우느라 피곤하지만 밤에 쉽게 잠자지 못하는 고객의 말을 듣고 곰씨도 밤에 잠을 못 자고 미루고 있을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싶어서 그렇게 잠도 미뤄 두는 걸까?' 곰씨는 거의 억지로 고객을 설득해서 계약서에 싸인을 받아서 회사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한 건 했습니다. 국장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가격이 비싸서 취소하겠다는 고객의 전화입니다. 회사 밖으로 집은 많이 보이는데, 싱크대 하나 사줄 집이 없다니. 갑작스럽게 약속을 취한 고객으로 인해 갈 곳이 없는 곰 사원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창 밖으로 해가 지고 붉은 노을이 사라집니다. 네 컷으로 그려진 버스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 들어온 곰 사원은
아직 자신의 존재 가치가 0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날 밤 또 그 집 꿈을 꾸는 곰 사원. 물이 세는 집에서 가구를 파는 곰 사원은 잠이 깨면서 자신이 밉습니다. 곰 사원은 평소에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도 고객이 약속을 잡으면 ok. 햄버거를 먹다가 누군가 인테리어 상담전화를 하면 무작정 다가가서 말을 겁니다. 곰 사원도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곰사원을 변하게 했습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는 곰사원, 실적을 위해서 무리하게 도전하는 오렌지 여우,인테이어 잡지를 사서 공부하는 개 사원, 남편에게 무시 당하는 새 고객, 혼자 사는데 멋진 식기를 많이 갖고 있는 멧돼지 고객,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해서 사는 캥거루 고객, 글을 쓰기 위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소설가 펭귄 고객, 새벽에도 가구 수리로 전화하는 양평 고객,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혼자인 사자 고객. 곰 사원은 오렌지 여우의 제안을 받아 들어서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다닙니다. 하나 둘 가구 판매를 하는 곰 사원. 그런데 곰의 모습이 변했습니다.개 사원만 곰이 변한 것을 알아 봅니다. 곰은 직무스트레스 검사결과로 '진로 전체성 혼란' 결과를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맞는 곳일까?'
이달의 우수 사원이 된 곰은 오렌지 여우가 섰던 그 시상대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무대만 덜렁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꿈으로 이어지는 장면 전환. 꿈속의 집에 지하실이 있고 열리지 않는 문이 있습니다. 곰은 그 문을 열지 못하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날 아침에 새 고객이 찾아옵니다. 곰 사원은 새 고객에게 꿈에 본 집 이야기를 자기도 모르게 합니다. 이야기하다보니 곰은 그 방치된 집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 가능성이 다양한 방으로 나오는 꿈. 곰은 문을 열지 못한 자신을 책망합니다. 새 고객은 처음인 삶이라서 혼란스러운것은 당연하다고 위로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에 무가치한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늘 참기만 했던 새 고객은 자신이 찜해 둔 가구를 구입하고 돌아갑니다. 그런데, 며칠 뒤...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지금 내가 꾸는 꿈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잠잘때 꾸는 꿈에서 현실의 꿈으로 이어지는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눈으로 들어온 책의 이야기들이 귓가에서 시끄럽게 머뭅니다. 멍해진 채로 베란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봅니다.꿈과 현실의 경계가 너무 얇고 희미해서 맞물린듯한 느낌입니다. 반어법처럼 그림책의 색은 진하고 어두웠지만요.
2~30대 여성에게 선물하기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