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학교 사계절 중학년문고 37
김혜진 지음, 윤지 그림 / 사계절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 화, 수, 목, 금 날마다 다른 학교에 가는 세상.

매번 비가 오는 학교, 어디든 꼭꼭 잠겨 있는 학교(놀랍게도 교문부터 못 들어간다), 직접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학교 등. 평범한 학교와 다른 독특한 학교들 속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

 

위의 문장만 읽어도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가.

김혜진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두었다.

또한 학교란 무엇인지, 어떤 곳인지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한다.


교직 생활 중, 학교를 오기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었다. 

왜 학교에 오기 힘들어하는 지 알 수 없어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참 힘들었다.


'너는 학교를 가야 해.' 라는 말을 들을 때면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는 거 같잖아내가 배워야 하는 거고 나한테 좋은 건데가기 싫어하는 내가 문제인 거 같잖아근데 '학교에는 네가 필요해' 라고 말하면 기분이 좀 나아져결국은 그냥 가 볼까하는 생각도 드는 거야. 

- 96


하지만 요 책의 문구를 읽어보니, 그 아이는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나를 너로 바꾸어 '너가 배워야 하는 거고, 너한테 좋은 건데. 너는 학교를 가야 해.' 라는 말을 참 자주했던 것 같은데 그 말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문제인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구나를 책의 문구를 통해 느꼈다.  


교사란 참 쉬운 직업이 아님을 다시금 체감하며 어린이 문학을 종종 이렇게 읽으며 아이들의 시각을 살펴봐야겠음을 느낀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내가 다니고 싶은 독특한 학교에 대해 상상해보는 활동 혹은 글쓰기를 진행한다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욕구들이 반영된 재미난 학교들이 뿜뿜하게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초등학교 중학년 담임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있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내가 꿈꿔보는 독특한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력을 자극해보는 건 어떨까? 

 특히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실이 있다면 이 책을 한 학기 한 권 읽기(온 책읽기)로 선정해 함께 '학교' 라는 것에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의 독특한 학교 속 이야기들을 읽고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어떤 학교면 좋겠는지 생각의 포문을 열어주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의 학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읽다보면 일주일의 학교 속에서 수업 중 여러 모습이 보인다.

잠겨있는 수요일의 학교에서는 방탈출 수학 수업이, 직접 만들어야 하는 금요일의 학교에서는 뚝딱 뚝딱 만들기를 하고 있을 실과 수업이, 운동화가 필수인 화요일의 학교에서는 신나는 체육 수업이 연상된다. 

아이들에게 재미난 여러 일주일의 학교를 선사하고 싶다. 

어서 코로나 시국이 종결 혹은 완화되어 더 즐겁게 배우고 더 놀고 웃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처럼 안녕. 우리, 내일의 학교에서 만나.

설렘과 기대로 채워진 마음과 함께.


<주옥 같던 명대사들>

31쓰레기도 쓰레기가 되고 싶어서 쓰레기가 된 건 아니잖아. 사람이 버렸으니까 쓰레기가 된 거지.”

 

86하지만 한번 마음이 안 좋은 쪽으로 쏠리면 계속 그렇게 된다. 그걸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93폭풍이 올 때 집 안에 있으면 더 편안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잖아.”


"쓰레기도 쓰레기가 되고 싶어서 쓰레기가 된 건 아니잖아. 사람이 버렸으니까 쓰레기가 된 거지." - P31

"하지만 한번 마음이 안 좋은 쪽으로 쏠리면 계속 그렇게 된다. 그걸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 P86

"폭풍이 올 때 집 안에 있으면 더 편안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잖아." - P93

‘너는 학교를 가야 해.‘ 라는 말을 들을 때면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는 거 같잖아. 내가 배워야 하는 거고 나한테 좋은 건데, 가기 싫어하는 내가 문제인 거 같잖아. 근데 ‘학교에는 네가 필요해‘ 라고 말하면 기분이 좀 나아져. 결국은 그냥 가 볼까하는 생각도 드는 거야.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