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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똑똑하다고? ㅣ 바람어린이책 29
김윤아 지음, 강은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7월
평점 :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쓴 건데
모두 나보고
'똑똑한 토끼'래요"
토미가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책을 많이 봐서 눈이 나빠진 거라며
구구단도 9단까지 다 외웠을 거라고
소문이 납니다.
사실은 5단까지 밖에 못 외우는데 말이죠...
토끼전, 토끼의 재판, 토끼와 호랑이~
꾀 많은 토끼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아요
그러니 토미가 똑똑하다는 얘기는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렸어요
친구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할까 봐
토미는 겁이 나요.
소문이 난 후 똑똑한 토미가 해결해 주기 바라며
친구들이 고민 상담하러 찾아옵니다.
"망토도 빌려주기 싫고
햇쥐랑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싫어"
멋진 망토를 갖게 된 '쥐콩이'
햇쥐가 망토를 빌려달라는데
너무 좋아하는 새 옷이라 빌려주기가 싫어요
"무슨 소리야.
다다 네가 바꿔 준다고 해서
바꾼 거잖아.
난 절대 못 바꿔"
아주 귀한 물건이 열리는 씨앗을 받은 두더지들,
'두두'와 '다다'!!
두두가 씨앗이 맘에 안 든다고 해서
다다가 씨앗을 바꿔줬더니
구멍 난 씨앗이었어요
다시 바꾸고 싶은 다다와
한번 바꿨으면 끝이라는 두두!!
"내가 마리한테
그 통통 떡집의 꿀떡을 구했다고
거짓말을 해 버렸어"
거북이 '무르'는 친구 마리가 새로 산 물건들을
계속 사진을 보내며 자랑하자
마리가 구할 수 없는 유명한 통통 떡집의
꿀떡 예약에 성공했다 말해버렸고
마르는 꿀떡을 받으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요. 어쩌죠?
친구들이 상담 왔을 때마다
똑똑하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토끼전'등
꾀 많은 토끼 얘기가 생각나면서
해결책을 말해줍니다.
"너만 믿고 찾아온 거였는데
똑똑하다는 그 소문 다 엉터리야
토미! 책임져!"
그런데 얼마 후
모두들 책임지라며 토미에게 따집니다.
게다가 무르의 동생은 다치기까지 했어요
토미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소문은 참 무시무시하다며
사실처럼 퍼진 이야기는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내가 똑똑하다고?'는
좋은 소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무거운 토끼,
토미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이야깃거리가 참 많은 책이에요
너는 소문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
똑똑하다는 건 좋은 소문인데 만약 나쁜 소문이었다면 토미의 어떻게 했을까?
쥐콩이, 두두, 무르 모두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선의의 거짓말도 있지.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괜찮은 걸까?
토미가 상담해 준 데로 행동했다가 잘못되니까 토미에게 책임지라고 해. 정말 토미의 책임일까?
저는 소문의 이야기도 될 수 있지만
편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꾀 많은 토끼에 대한 동화가 많다 보니
토끼는 똑똑할 것이란 편견이 있죠
안경 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머프에서도 똘똘이 스머프가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요
아이들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