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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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네 번째로 만나는  작품, '웃는 경관'-



로재나부터 시작해 추천사가 점차 주인공들과 그 주변인들의 특징과 행동들이 더욱 부각되면서 이어지는 사건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 중 가장 좋았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한 단서가 없는 상태에서 범인 추적이라니, 지금처럼 발달한 장비들을 이용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느리고도 느린 시대격차를 느끼게도 하지만 왠지 고전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작품 라인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점차 이들 수사기법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하는 기분도 든다.



아무튼 1967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베트남전 반대를 하는 시위대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비가 내리던 밤  순찰하던 두 경관이  이층 버스가 승객을 태운 채 사고를 낸 현장에 도착하고 이 사건에서  운전사를 비롯한 승객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다.



그 승객들 중 동료인 오케 스텐스트룀이 사망한 가운데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왜 그 버스에 타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부터 총기 난사로 인해 얼굴 식별이 불확실한 승객, 죽어가는 승객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무엇하나 단서의 흔적마저 오리무중인 사건으로 흐른다.



이후 베크와 콜베리의 조합, 군나르 외에도 각자의 개성을 지닌 동료들이 사건에 다가서기까지 시간이 흐르는 과정은 여타 어떤 특정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는 국민들의 바람과 경찰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는 모습들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전체적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하나의 기대감을 품고 주변인들을 탐문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전개와 그 뒤의 감춰진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에 찬 비열함들이 스톡홀름의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함께 여전히 그들의 세계에서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또한  경찰 개인들의 가정사는 물론이고 기억력이 뛰어난 멜란데르를 떠올릴 때면 에이머스 데커가 생각나기도 하며,  자동차에 관한 추리이론 또한 지금 추리미스터리의 한 테마로써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추리작가협회 대회 대상 수상작에 걸맞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에도 이미 타국에서 온 사람들의 모습이나 거리의 여자, 폭력이 난무하고 도둑과 술은 기본인 스톡홀름이란 도시의 묘사가  그다지 낯설지 않게 다가온 것은 여전히  현시대에도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에서 변화의 바람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음을 느껴볼 수 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어진 수사망의 범위, 문득 한국드라마 '수사반장'이 새롭게 1958년을 배경으로  반영된다고 하는 소식이 있던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시대는 달라도 수사방향에서는 어떤 모습들이 펼쳐질까 비교해도 괜찮을 듯싶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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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츄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 암실문고
발튀스.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윤석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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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글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것을 말해주는 작품-


발튀스란 애칭으로 불린 발타사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내용엔 고양이가 있다.


순진한 어린 소년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함께 생활을 담은 각 그림들엔 묵화의 향이 난듯한 굵은 선으로 이어진 순백한 그림이 함께 담겨있어 당시 소년의 동선을 따라가게 한다.







어린 시절에 만난 어떤 대상들을 떠올려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잡는다.



크리스마스 날 헤어진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소년은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의 고양이라고 생각했던 그 동물에 대한 소유를 상실하고 그 상실이 주는 감정을 통해 성장한다.



발튀스가 평생 지향해 온 예술을 생각하면 이 시기의 그림이 정말 아이가 그린 동심의 세계를 들여다본 듯하게 다가오는데 라이너 마리이 릴케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다는 점에서 화가로서의 재능은 이미 꽃을 피우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의 섭리인  태어나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발을 향한 고양이, 그 고양이에 대한 애착은 소유를 넘어 소년의 마음 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상실'이라는 감정 앞에서 그 상실을 넘어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해 보는 것, 어린 발튀스가 그 이후 새로운 고양이를 다시 만났을까? 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상실의 또 다른 이름인 '이별'은 다시 새로운 소유 대상을  만남으로써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삶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작품이자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소년과 고양이의 이야기가 우리들 이야기로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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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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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란 이름으로 받아 들이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그 다양성 범주에 관한 범위는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생각들을 지녀야 하는가?



보기드문 이색적인 소재라서 읽다가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고  그렇다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없는 각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보인 흐름들은 확실히 타 작품들과는 다르다.



검사로서 사건이 선을 넘었나, 넘지 않았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며 사회정의에 대한 직업정신을 갖고 있는 히로키, 침구 전문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타인관계나 사회의 연결을 최대한 적게 가지는 나쓰키,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대학생 야에코를 필두로  그들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의 여파를 통해 저자는 특정 욕망을 지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 묻는다.



책 제목이 정욕(正欲), 바른 욕망이란 뜻인데 무엇을 바르다고 하는 것인지, 어엿하다고 하는 말에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묻는듯 하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연결 안에 서로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보통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란 틀에는 보편적이라고 불리는 각인된 사회의 관습과 역할에 따른 유동적인 모습들이 용인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성소수자 외에도 그 밖 경계에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인 이 작품은 그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역을 본 기분이라 낯설었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 뜻이 맞는 이들과 연대를 맺으며 지금보다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모두 이해했다고는 할수 없지만 적어도 그간 우리 사회에서 보인 편견과 시선에서 벗어나 이들의 삶 자체에도 이런 아픔들이 있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소재의 특성상 이색 성욕에 관한 주제가 타인들이 그렇게 혐오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사건 현장 당시 스스로 자신들의 주장을 밝혔다면 다른 전개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다소 남는다.



물론 여기엔 자신의 취향을 아무리 말해도 이상한 시선으로 본 상처 때문에 포기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말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낸 파트마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보다는 이 세상에는 보기보다 많은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런 그들에게 우리들은 얼마나 솔직하게 '다양성'이란 말 안에 그들의 삶을 함께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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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대본집 상·하 세트 - 전2권
김바다 지음 / 너와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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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이란 카피 문구를 달고 드라마로 만났던 재벌 X 형사-



재벌 3세란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주인공 안보현을 비롯해 강력 1팀의 캐미가 잘 어울렸던 드라마가 시원하면서도 각 에피소드마다 전해주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이런 드라마를 대본집으로 만나다는 것은 영상으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드는데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동선을 활발하게 시청자들의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대본집은 읽으면서 지문이나 대사들이 영상을 떠올려보게 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별도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자신감 내지는 자만심을 갖고 있던 진이수란 인물이 경찰계에 몸담으면서 같은 동료들 사이에서 한 팀이라고 인정받을  수없었던 것이  점차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비로소 형사란 존재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매회차마다 다른 주제를 통해 성장해 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딛고 각 사건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아저씨(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았음)와의 협동은 물론이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사건의 여파는 한 개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들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각 사건의 소재에 담긴 사회성 짙은 과정과 결말은 돈과 자신들이 욕망, 성공, 세뇌를 통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간들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보인 액션장면들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각 에피소드에 담긴 이야기 또한 한 사건의 그 이면에 담긴 일들을 담음으로써 사건 전개 개요에 이해를 돕는 과정 또한 좋았고 대본집에 담긴 지문을 배우들과 감독이 어떻게 이해하고 설정구도를 잡아갔는지를 알 수 있어 드라마와는 다른 흥미를 이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닥칠 수 있는 억울함과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을 찾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등장인물들이 갖는 각자의 캐릭터 특성들은 험한 현장에서 동료애를 발휘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던 드라마였다.








미국처럼 시리즈물이 계속 방영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 또한 시리즈 2를 생각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수 드라마 시리즈로 거듭 나와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현실성 있는 소재와  범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고른 주제를 담아내는 데에 성공한 드라마로써 드라마에서 느꼈던 명장면과 명대사를 수록했기에 다시 한번 빠져들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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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인간 - 삶의 격을 높이는 내면 변화 심리학
최설민 지음 / 북모먼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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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84만 명 유튜브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을 통해 마음의 다스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최설민 저자의 책으로 저자 자신이 창조한 인생 프레임을 들려준다.



국내 심리학자 및 전문가 15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들의 지혜가 집약된 역작은  저자만의 해석이 담긴  제목에서부터 우선 궁금증이 들게 한다.



수학에서 사용되는 양수, 음수 상수란 개념을 이끌어와서 사용한 내용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인생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살아가면서 나의 뜻대로 이뤄지는 부분들이 많지 않음을, 그로 인해 나 스스로 위축감이 들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선적으로 자신이 양수 인간인지 음수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저자는  인생이 갈리는 기준이 관점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들 대체로 타인과의 비교나 타인의 세상에 초점을 맞추어왔기 때문이란 말에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이 담겨있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에 누구는 경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둘 수 있고 누구는 건강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는, 여러 가지 관점이 다르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자발적인 나 스스로의 행복한 운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점이 좋게 다가왔다.







특히 어떤 거대한 목표를 두기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면서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차츰 쌓이면서 양수인간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이 남는다.







현재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조금씩 해나갈 수 있는 실천의 토대를 마련해 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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