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느낀 행복들 - 국제 문학 에이전트, 대한민국에 빠지다
바버라 지트워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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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이 외국에서 좋은 평을 받고 수상 받는 좋은 소식이 들릴 때면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번역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문학 번역가이자 에이전트인 저자의 이 작품은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



한류의 붐을 타고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지금 한국 문학만이 주는 정서와 그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 곳곳을 방문하고 실제 체험하고 느끼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음식을 비롯해 사찰, 제주도, DMZ는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장소를 통해  솔직하고 진솔함이 묻어난 글이 인상 깊다.



자국이 아닌 타국에 대해  세세하고 그 나라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 관찰한 내용들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유용할 정보가 들어있고 특히 먹는 음식 기행 부분에서는 맛집 리뷰소개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외국인들 방문기를 통해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끼는 우리나라 곳곳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만큼 저자의  한국 방문을 통해 들려준 내용이 더욱 친근감이 들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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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 이원복 엮음 / 이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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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이후 다시 회자가 되고 있는 12.12사태-



격동의 시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혼란했던 정국의 틈을 비집고 12.12사태를 일으킨 주역들은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많다.



역사의 평가는 그 시대에 바로 받기보다는 시간이 흐르고 후대 사람들이 평가하는 일이 많은  많은 만큼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이 책의 개정판을 통해서 다시 그때의 상황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영화에서 다룬 긴박했던 시간의 다툼과 그 이후의 변화들을 장태완 전 수도경비 사령관이 직접 쓴 이 책은 1993년 출간되었다가 재출간된 책이다.



끝까지 군인의 정신으로 마주했던 그날들의 상황들이 개인적으로나 군인이란 위치에서 다가왔을 분노와 급박하게 결정해야만 했던 고뇌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한계와 군인으로서 지닌 국가와 민족, 나아가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회가 지닌 막강한 군사적인 위력과 억압 앞에 포기를 해야 했던 심정이 어떠했을지, 읽는 내내 막막한 감정과 분노의 심정이 와닿았다.



권력의 속성이란 것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결단으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당시 상황이  만일 말 그대로 국민들이 바라는 '서울의 봄'이 이어졌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도 상상해 본다.



그토록 많은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민주화를 원했던 국민들의 바람,  이 책에서 다룬 12.12사태 이후의 저자가 다룬 당시 역사적인 관점을 통해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권력에 대한 요원한 힘을 장악하려는 것엔 시대를 막론하고 닮아도 너무도 닮았다는 그 느낌을 무어라 할 수 있을지...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는 지난 세월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의 만남이 개인적으로 굴곡진 삶에 대한 것과 군인이란 정신 속에 이뤄내지 못했던 책임감들이 솔직하게 그려진 내용들이라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책을 통해서 좀 더 자세한 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영상에서 발췌)




한 개인으로서 역사의 산 증인인으로서 감내한 마음을 온전히 느껴본 시간을 주는 책, 영화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다시 먹먹해짐을 느낀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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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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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우리 인류 삶에 있어 끼치고 있는 영향을 생각하면 여러 감정들이 몰려온다.



필연적인 부분이지만 그러면서도 인류의 삶 방향에 대한 제시를 생각할 때면 과연 지금의 진보적인 발전으로 인한 인간들의 삶은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지는...



전작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와 같은 논픽션 소설로써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 이 작 품 또한 과학의 발달, 그 안에서도 수학과 양자역학에 관련된 주요한 인물을 내세우며 세계사를 흔들어 놓은 내용을 펼친다.



고전물리학을 이긴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그들 자신이 주장하고 충격에 빠지면서 겪는 혼란을 그린 내용들은 에렌페스트로 시작해 존 폰 노이만, 그리고 인공지능, 이세돌에 이르기까지 책 제목처럼 미친 자들, 광기에 그들 스스로 주체하지 못한 열정과 혼돈, 이와 함께 현대 세계사의 주요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들을 상상력과 사실에 입각한 흐름을 통해 보인다.




책의 화자들은 주로 여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주변인들인 가족과 동료, 특히 주된 이야기의 장이 펼쳐지는 존 폰 노이만의 생애와 그의 연구업적 과정과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다루는 내용은 현대사 과학 발전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친 탓인지 많은 부분들이 들어있다.







이들의 연구과정에 연관된 수많은 연구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익힌 낯익은 과학자들의 이름들로 뛰어난 영역 안에서 그들 스스로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온통 그에 몰두하는 모습들, 결국 우울증이나 신경이상에 이르는 병에 걸려 인생 말로가 좋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었을 때  폭발적인 그들의 미친 광기를 뇌가 감당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서 나간 생각이  당시엔 희망적이지 않았던 연구였고 실제 과학의 발전과 인류 발전에 대한 옳은 방향으로 이끈 연구였다 할지라도 이를 이용하려는 군의 정책과 이에 함께 동반한 노이만의 폭탄제조 연구는 인류사에 한 획을 그은 것과 동시에 또 다른 과학의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다.



폰 노이만이 개발한 '매니악'이란 컴퓨터의 실현이 지금의 시대로 거듭 발전을 해오면서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고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회를 다룬 부분은 바둑에 문외한인 독자가 읽었어도 두렵다는 감정이 앞섰다.




DNA와 RNA의 발전, 자가복제라는 인식의 발전으로 폭발성장한 알파고와 그보다 더 높은 연산작용을 하는 신 인공지능의 세계를 과연 우리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조금은 막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단순히 인간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복제를 하고 인간이 지닌 지능을 앞서는 인공지능이 영화나 SF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기엔 지금의 우리들은 많은 생각들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의 생각과 동기를 수학화하고자 했던 노이만의 아이디어를 비롯한 연구들은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롭고 신의 영역을 넘어선 결정적인 것을 향해 나간 천재들의 미친 연구 발자취를 보인 작품이라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넘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에렌페스트, 노이만, 알파고의 순서는 결국 천재들이 지닌  광기의 결과물 시대처럼 볼 수 있는 과정이라  지금도 여전히 각 생활 속에 파고든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많은 물음과 미지의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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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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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메인 MC들의 진행 능력을 지켜보노라면 순발력과 유머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방송생활 노하우도 있겠고  타고난 능력과 노력, 여기에 한 편의 자연스럽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의 문장전달력들이 프로그램을 유지시켜 나가는 데에 작가들의 숨은 노력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느껴본다.







저자가 그동안 해온 프로들을 보니 대한민국 방송에서 거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여기에 요즘 '유퀴즈..'에 이르기까지 유재석과 조셉으로 불린 두 콤비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처음 이 방송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고 그런 방송이려니 했는데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섭외한 게스트들을 보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최애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 할배부터 평범한 직업에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보통 우리들 이웃의 모습들까지 시종 웃음과 울음을, 충실히 내 삶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분들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좋게 다가왔다.



한 톨의 대사 속에 담긴 여운이 남는 감정전달과 이에 게스트들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듣다 보면 어느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적재적소에서 다가오는  마음이 느껴지는 '말'에 대한 감정선을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함께 웃고 울다 보면  훌쩍 방송 시간이 마무리되어 간다는 아쉬움이 남는 프로그램, 누군가에겐 게스트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같은 공감대의 위로를 느꼈을 시간들, 이언주 작가가 만나본 게스트들의 사연과 함께 시청자들은 그 시간이 소중하고 감동 있는 프로그램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에는 이렇게 뒤에서 보이지 않은 작가들의 노력이 있음을, 특히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준 이야기는 방송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즐거웠다.




요즘 이 프로그램과 동영상 '핑계고'를 즐겨 보고 있는데 진솔하고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인 프로그램인 만큼 오래도록 우리들 시청자들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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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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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정서를 따뜻한 시로 승화시킨 시인들 중에서 정호승 시인의 글을 좋아한다.




 그릇에 넘칠 듯 흐를 듯  담긴 물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닌 찰랑찰랑 그릇 안에 오롯이 스스로 넘침을 자제하며 고요하고 정제된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시-



이번에 만나본 산문집은 저자의 감성을 오롯이 홀로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이다.



시인이 직접 가려서 뽑은 시 68편과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시와 산문이란 결합을 좀 다르게 접할 수 있었다.



그동안 꾸준히 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펼쳐온 시인이 전해주는 시는 뭐랄까? 



새해 들어 처음 접한 것도 있지만 일상에서 같은 것을 보더라도 시인의 눈과 마음을 통해 전해주는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은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시와 산문이 별개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한 몸'이라고 말한 시인에 말에 공감하게 되는,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인생 드라마로 다가올 수 있고 짧고 굵은 형식의 '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다가올 수 있다는 위로의 말들이 참 좋았다.



각 구성된 시 구절구절마다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읽은 시간들, 하루에 천천히 곱씹어 읽거나 별도의 메모를 통해서 좋은 문구를 적어보는 시간이 특히 마음의 안정을 이루게 도와준다.







특히 작품 속 시들 중에는 청년기 시부터 최근의 시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고심하며 선택한 만큼 시인 정호승의 눈을 통해 독자들은 내심 반가운 시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시인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정호승이란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인생이란 것을 이야기할 때 어떤 특정 인물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그가 전하는 말들은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독자들 나름대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읽을 수 있는 시와 산문, 저자의 글을 따라 여유로운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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