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동자의 모험 -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구픽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픽의 여섯 번째 앤솔러지로 만나본 작품집, 주제가 현실적 문제를 다양한 모습으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이 겪는 산업현장이나 자신의 위치, 경력, 나와 다른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주목시되는 사건의 현장들이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그 자체다.



저자들이 그려낸 각 작품들은 노조활동으로 인한 노조탄압, 거대한 프랜차이즈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떠나가는 소상공인들의 절망과 애환, 그리고 다시 품게 되는 희망, 하청 중대재해, 이주 노동자라는 이유로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바라보는 시선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기에 앞서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쓰는 행위와 적어도 지금의 안정된 생활기반 속에 바르게 수정하고자 행동으로 옮긴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지금의 우리들 자화상으로 비쳐 보인다.



특히 첫 작품인 삼도천 뱃사공들이 죽은 망자의 전직 활동에 도움을 받아 노조투쟁을 벌이는 과정은 현실을  눈앞에 두고 그린듯한 착각과 자신의 가게를 열어보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노동의 현장에서 모든 것을 감내하며 일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통해 '노동자'들의 '노동'에 대한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결코 헛된 꿈을 이뤄보려는 것이 아닌 좀 더 나은 대우과 좋은 세상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작품을 읽는 내낸 바람이 더 커지는 것은 작품들마다 전해주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




부당함이나 억울함이 아닌 원활한 소통과 대우가 이뤄지는 날들을 그려보게 되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나보게 된 작품집이다.


추리미스터리와는 다른 환상, 호러, 공포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뭐라 단정 짓기 어려운,  읽는 순간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는데 작품 속에 실린 여려 편의 단편들 하나하나가 모두 이색적이다.



짧게는 두장에 그치는 단편이라도 처음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문장들(어디로 봐도)은 물론이고 현실인지 환상인지, 스스로 어떤 환경에 갇혀 그 안에서 존재하길 바라는 이상향인지에 대한 묘한 설정장치는 살인과 죽음, 어떤 목적을 위해서 서슴지 않고 저지른 행태까지 쭉쭉 읽어나가는 고정에서 마주치는 오싹한 기운 때문에 절로 움츠러들었다.



이는 처음 소개된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으로 대하기보다는 환상 호러 쪽에 시선을 맞추고 읽기 시작한다면 그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두가 좋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룸 톤'이다.



한 장면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이미 입주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촬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상상을 허문 결과들은 순수한 의도였다 할지라도 막상 조우하게 되는 인물과 마찰을 일으키고 보다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상천외한 행동까지 벌인 결과물은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영화로 만나도 좋을 소재)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보이지 않은 미지의 어떤 것들, 그 어떤 것들이 인간의 삶에 들어와 벌어지는 저자의 이야기 무대는 상상 그 이상의 호러공포를 느껴볼 수 있어 저자의 대담한 이야기 창출이 신선했다.



현실 비틀기, 그런데 그 현실이 진짜 현실일까? 에 대한 의문을 필두로 현실과 허상의 경계를 교묘히 허물면서 자연스럽게 물들어 가는 진행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실처럼 착각되기도 하는 공포의 세계, 환상호러 공포 소설에 대한 취향을 즐기는 독자들에겐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틴 베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 배경은 헝가리다.



휴가를 맞은 베크를 다시 불러낼 만큼 뭔 사연이 있길래 이 사건으로 원상복귀를 하는 것인지, 일차적으로 그의 병적일 정도로 경찰 임무에 충실한 결과물이라고 봐야겠다.



상사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을 때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언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건에 뛰어든 그, 아내나 자식의 입장에서는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다. 



그래서 그런가  전체적인 작품의 라인들이 서서히 가정의 붕괴도 있다고 하니 어쩌면 베크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중독자임엔 틀림 없다.



아무튼 기자인 맛손이 헝가리로 취재차 떠난 이후 행방불명된 사건은 출국흔적조차 없는 상태에서 맛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죽었을까, 살았을까에 대한 여러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시작한다.



요즘처럼 빠른 시대도 아니고 타자기가 나오는 장면에선 시대가 얼마나 과거인지를 모를 만큼 사건 전개의 흐름은 오늘날 타 추리미스터리 작품의 기본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 두 콤비의 구성 솜씨는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된다.



그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긴 흐름들은 대마초와 관련된 그의 민낯과 대마초 유통을 둘러싼 국제적인 각양각색의 유럽인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이익 얻기에 이르는 모습들은 요즘 각 나라마다 골머리를 않고 있는 문제점들의 초창기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와 연관된 사람들과의 관계와 홀로 타국에서 낯선 이들의 도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사건의 결과를 추론해 내는 것이나 우발적인 사건에 휘말린 이들이 모습들은 복지 국가의 실상들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의 헤어 나올 수 없는 유혹의 뒤끝은 여전히 좋지 않게 끝남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단독으로 수사를 고집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의 공조를 얻으며 사건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베크, 그가 과연 다음 편 시리즈에선 어떤 수사의 그림을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두 번쯤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개인 창작과 관련된  사이트들도 많아져서 자신의 글을 십분 활용해 자유롭게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들의 글과 비교해 보면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답게 저자가 들려주는 창작에 관한 내용은 일목요연하게 들려주고 있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출판사 편집 보조일을 하던 그가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출간되었단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미 그의 글은 기성 작가들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그런 그가 이렇게 요리코스를 빗대어 창작에 관한 경험담과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자칫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글임에도 이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글 쓰는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읽는 내내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소설의 가장 기본기인 전개부터 시작해 결말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넣고 빼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들 중엔 가장 기울여야 할 부분으로 첫 코스를  '퇴고'로 잡았다.



언뜻 생각해 보면 첫 문장이 시작되는 전개 부분이 가장 중요할 듯도 싶은데 저자의 생각은 이와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



단편에서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원고지 매수에 해당하는 분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그 안에 담은 내용들을 적절한 배분을 통해 들려줘야 한다는 것, 여기엔 자칫 긴 흐름으로 인해 정작 퇴고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매수에 쫓겨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려낼 수 없다  하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수정과 퇴고의 과정과 오탈자의 수정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이에 염두를 두고 읽지만 소설가의 입장에서는 필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임을 알 수 있고 소설 쓰기를 위한 조언이지만 그 자신이 지키는 소설가로서의 본업자세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풀 코스 요리로 차례차례 나오는 요리의 각기 다른 취향과 맛은 개인마다 부족한 부분에서는 다시 맛볼 수도 있는 이점이 있기에 착상 자체가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문장을 쓴다’와 ‘소설을 쓴다’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둘을 연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정열을 품고 소설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밖에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쓴다.


그렇지만 생각한다고 무작정 머리만 굴리면 피곤해지니 저의 경우를 들어 소설 쓸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P245




철학적인 생각이 담긴 음식부터  애피타이저에 이르기까지 언젠가 나도 나의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독자들에겐 필수 코스 요리처럼 다가올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 - 숨겨진 수학머리를 깨우는 진짜 수학 공부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동영상에서 '티쳐스 1'이란 것을 몰아보기로 보고 있다.



일명 영어와 수학계에서 일타 강사라 불리는 분들이 출연해서 방송에 출연한 학생들의 학습 고민과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방송을 듣다 보면 일명 '공부법'에 대해 알려주는 강사들의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올 만큼 흥미롭고 만약 내 학창 생활 중에 이런 분들이 알려준 바대로 공부를 했더라면 좀 더 학습이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수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학은 친해질 수 없는 과목 중 하나였다.



미적분, 피타고라스정리, 기하학, 함수(아니  왜 이리 괴롭혀?)... 아마도 나같이 수학을 싫어하는 분들 대부분이 고개를 절로 흔들 만큼 수학이 갖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수학 학문이란 것은 무엇이며 그 공부법에 대한 넓은 실험과 앞으로 무엇을 시정하며 교육하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하 저자의 연구결과와 이를 토대로 더 이상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이 아닌 '수'에 대한 아름다움을 지닌 학문이란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명 수학 공부법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현재온라인 학습 사이트 유큐브드(www.youcubed.org)의 공동 설립자이자  영국에서 수학교육계의 퀴리 부인으로 불린 저자가  미국의 교육시스템, 이에 연관된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실험을 통해 들려주는 내용은 신경과학에 관한 연결성을 통해 특정한 사람(영재)만이 수학을 풀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다. (고정관념 탈피!)






우리의 뇌는 두뇌 가소성 변화로 인해 실패를 통해 더욱 뇌의 활동 영역이 활발해지고 여기에 성장 마인드 셋을 갖춤으로써 자신의 실패를 통해 더욱 몰입과 이를 해결하려는 행동을 통한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계산과 공식 암기를 통한 문제풀이란 말에 공통적으로 답한 부분으로 알 수 있듯 수학이란 학문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이는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수학이 실은  개념으로 접근하며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처럼 다가온 점은 현실적인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시험을 볼 때 시간의 부족함이 현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수학 시간에 질문과 모둠을 통한 토론을 거치면서 얻는 수학적 추론을 통한 설명과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올바른 수학공부법이자 이는 수학적 마인드 셋을 통해 익숙해지면 직장 새활에서도 유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한다.




특히 수학의 가장 기본인 계산이 이제는 컴퓨터의 발달로 계산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데이터 과학과 통계학 부분에 대한 수요가 필요한 시대임을 일깨워준 부분은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선호의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볼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스템(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인식과 접근법에 대해 변화가 필요함을 말하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여러 가지 문제풀이 방식과 이에 대한 관계를 보인 예시들은 '티쳐스' 일타 강사가 말한 부분과 정확히 일치한다.




수학이란 공식 암기 과목이 아니며 개념의 학문이고, 풀이 방법에 있어서 해결풀이에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풀이법을 생각해 보고 풀어봄으로써 수학이 지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한 어린아이들이 놀이의 개념으로 시작한 블록, 도형, 종이놀이들이 모두 수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일반생활과 동떨어지다 보니 결국 어렵다고만 생각하게 된다는...




성장 마인드 셋이 왜 필요한지, 이를 통한 수학의 공부법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