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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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곧 내년의 달력을 준비할 때가 돌아왔다.



작년 같은 경우 달력 구하기가 예년보다 쉽지가 않았다.



재래시장에 가게 되면 ~방앗간, ~ 정육점, ~ 옥금정, ~ 양복점... 상호가 크게 새겨진 음력도 함께 들어있어 편리하게 볼 수 있던 달력도 구하기 쉽지 않고 (마트를 주로 이용하게 된 현상) 은행에서도 많이 만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이후 달력 인심이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달력의 종류와 크기도 천차만별, 그중에서 음력이 들어있는 달력과 탁상용 달력을 선호하지만 일력 또한 그 사용이 아주 요긴하다.



특히 이번 [다산, 어른의 하루]란 일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곁에 두고 읽고 공부했던 심경, 소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이미 좋은 글귀들이 많은 고전 문장 중에서 인생의 문장들을 엄선해서 조윤제 작가님이 다시 정리해 엮은 일력이라 더욱 뜻이 깊다.




1월 첫 장부터 읽은 문장부터 12월에 이르기까지 정약용 선생의 인생 문장을 넘기며 읽으니 정말 좋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각 달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와 테마를 통해 한 장씩 넘겨가며 음미하는 글의 느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들을 짚어가며 되돌아보는 시간들은  일력에 담긴 문장과 함께  다시 곱씹어 보니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옴은 물론이다.




일력의 차례를 보니 매월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는 문장이 들어있어 더욱 와닿는다.




하루를 넘길 때마다 왼쪽에 사장성어가 있고 아래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봤던 원전의 구절이 한자로, 바로 아래엔  한자음이 적혀있고 해석도 들어있다.








요즘 학교에서는 한자 공부를 예전 학교 다닐 때처럼 배우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이 일력을 통해 한자도 배워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에 따라 동양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동양화 꽃과 그림들이 인생의 문장을 더 돋보이게 하고 곁에 선생님이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특히 요일이 적혀있지 않는 형태의 일력이라 특정 연도에 해당됨이 없이 두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심신을 차분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을 때마다 들여다보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상에 탁상용 달력을 두고 사용하는 점에 착안한 장소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 사이즈는 하루를 시작할 때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선물용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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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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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 양국의 냉전 체제가 끝나고 미국의 독주로 이뤄진 세계의 판도는 '신냉전' 시대란 말로 미중 간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성장 대국으로 발전한 중국의 발전에는 1990년대부터 2000년까지 두 나라의 공생 관계인 경제 통합과 지정학적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자는 두 국가 간의 신냉전 체제가 지정학적인 국제관계로 경쟁 관계구도가 아닌 기업 사이의 자본 간 경쟁을 원인으로 현 신냉전의 시대를 분석한다.



냉전이 끝나고 미국의 신자유주의 성공과 미 외교정책의 엘리트들이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 유지를 이어가면서 그들의 의견은 작아졌고  WTO 가입으로 미국에 수출길이 열린 중국은 '차이메리카'란 신조어를 만들면서 두 나라의 공생은 이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지휘 아래 미국의 기업들이 로비스트로 나선 배경이 효과를 본 결과이며 급성장한  중국의 발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국 내 과잉축적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곧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한 조치로  민간기업과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자 미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에 돌아서면서 기존의 중국 지지를 철회하며 두 나라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저자는 이런 흐름들이 기존의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선례처럼 중국도 경제의 발전에 따른 자본주의 국가로 돌아설 것을 기대했지만 중국은 국유기업 형태의 소유와 당 국가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정책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중국이 국내 과잉 축적에 대한 해결을 위해 타국(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 차관을 통해 점차 그들 나라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해당 국가들이 중국이 자국에 대한 전반에 걸친 점유에 대한 불만과 불안심리, 여기에 오바바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에 따라 충돌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한다.



실제 중국에 대한 이런 반감들과 함께  중국이 달러화에 대항하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통화로써의 가능성 유지에 대한 노력들이 아직까지는 달러화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지정학적, 금융에 관해 넘어서야 할 문제점이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내에서 외교 엘리트들의 목소리와 기업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실시한 사례들은 화웨이 사건이나 자국 내로 들어오는 중국의 수출 물품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들은 이데올로기로 인한 냉전이라기보다는 중국의 대외 개방 정책 이후의 자본 경쟁으로 본 의견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두 나라의 갈등은 20세기 초 독일과 영국의 대결구도처럼 비슷한 부분과 겹쳐 보인다는 사실이나 중국이 제국주의 국가들이 걸어온 길을 답습하듯 보인 모습들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오늘 관련 기사를 보니 시진핑 국가 주석의 코로나 이후 해외순방 계획이나 독일 총리를 만났다는 보도와 미국이 자국 내 경제를 우선하는 정책들의 일환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점들은 비단 두 나라만의 경쟁구도에서 그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두 나라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 또한 이들 나라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고 이들 나라의 경쟁구도로 인한 주변 지정학적인 정세와 어떤 길이 우리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이 좋은지에 대한 전략적 모색이 필요한 시기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글과 뒤편에 수록된 담화 내용들을 통해 두 나라 간의 경쟁구도의 핵심을 다시 복습할 수 있게 구성한 부분이 좋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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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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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는 한일 관계, 할아버지, 할머니께 듣던 일제강점기의 끔찍했던 시대의 이야기들, 문학작품이나 르포,  다큐를 통해서, 아니면 광복절을 기념해 방송에서 보던 관계 영상들을 통합적으로 떠올려 보지만 일본은 바로 이런 나라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 대한 서적 중  가장 회자되는 책들 중 하나가 '국화와 칼'이지만 이 책의 실제 저자가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상태에서 쓴 글이란 점과 우리나라의 몇몇 저자들이 출간한 내용들을 통해 일본에 대해 조금씩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보면 될 정보는 이 책을 쓴 저자의 다각적인 분석 내용을 통해 보다 자세한 부분들을 알 수 있게 한다.







실제 일본에 40년간 살아온 국제정치학자인 저자가 일본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정치, 사회, 문화, 외교에 이르기까지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본 분석 내용은 일본에 대한 냉정한 모순된 점들을 들여준다.




전반부는 일본의 역사를 토대로 서양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들의 사고와 행동의 기원을 근대 이전의 막부시대와 메이지 정권을 세운 주체가 모두 같은 사무라이라고 말하며 이는 일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점이라고 서술한다.



즉 실제 봉건국가에서 근대국가로의 이행이 됐지만 권력의 주체는 바뀌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이는 천황과  일본 내각이란 두 가지를 병행하는 독특한 체제, 민주국가이면서도 한 정당이 수십 년간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제2차 대전으로  패망한 일본이 미국의 점령으로 인해 영향권 아래에서 발전해온 사실이 일본의 굴레라고 설명한다.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와 군사력의 도움을 받아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단 점에서 현재도 여전히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읽다 보니 지금까지 일본에 관한 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일부분 알았다고 여겨진 부분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어떤 집단적인 행동이나 역사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에 대해 궁금증이 더 다가왔다.







구태여 국민성의 특징이라고 말하기엔 그들의 비양심적인 행보가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체감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서양인으로 일본에 살면서 외부인으로서 바라보되 일본 내의 내부인으로서의 관점을 고루고루 분할해 분석한 글들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한 편으로 치우침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일본과 한국은 같은 듯하면서도 분명 다르다.



문화적인 차이가 지형적 특성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역사적인 관계를 토대로 본다면 여전히 관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국제적인 이해 관계도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보다 그들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지 않는 나라지만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함을, 한 권에 총괄적인 여러 주제를 통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일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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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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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일제 강점기 시기를 통해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자는 이민 1.5세대에 해당하는 미국 작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실제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덕분에 기사나 다른 작품에서 접했던 재일 조선인들의 삶을 다른 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부산 영도 출신의 선자는 언청이에다  한쪽 발이 뒤틀린 기형인 아버지 훈과 15살의 어린 나이로 집안의 한 사람이라도 식량을 줄이려는 가족들에 의해 훈과 결혼한 양진을 엄마로 둔  자식으로 태어난 유일한 혈육이다.





그런 그녀가 13살 되던 해 아버지 훈이 죽자 엄마와 함께 하숙을 치면서 살아가던 중 생선 중개인인 나이 차가 엄마와 동일한 고한수와 사랑을 하게 되고 이어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일본에 유부남에 아이가 셋 딸린 사람으로 선자는 그의 현지처 같은 삶을 거부한다.






다행히 태어날 아이에게 성을 무려 줄 평양 출신 목사 이삭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의 형 요셉이 있는 오사카로 함께 떠나면서 재일 조선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통상 디아스포라하면 유대인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여기 등장하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삶 또한 디아스포라다.






자신의 뜻에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이 선자나 이삭 같은 경우가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오사카에서의 삶 또한 국내에서 살았던 것 못지 않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한수의 아들 노아가 태어나고 이삭이 신사 참배 거부에 따른 감옥행으로 인한 고문을 못이겨 죽으면서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가는 형편에 김치 장사를 하러 나설 수 밖에없었던 삶에 대한 진행은 여자로서의 인생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의 본능처럼 선자를 움직이게 한다.






여기에 한수의 보이지 않는 도움은 끝내 그를 거부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려 했던 선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게 되고, 스스로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으로서 살아갈 꿈을 지닌 노아의 다른 꿈들은 현실과의 균형을 통해 성공해 나가려는 인물로 비친다.






국내에서 일제 강점기의 참혹한 수탈과 만행들을 겪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가차 없는 차별과 시선들, 제대로 된 직업조차 가질 수 없는 현실상황에서 삶 또한 그 못지않은 어려움이 이어진다.






특히 가장으로서 아내에게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요셉의 마음은 가부장적인 모습과 함께 가족들의 생존과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일본인의 고용주 밑에서 힘겹게 일을 해나가는 모습들이 시대의 흐름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보인다.






미국이 일본에 대한 본격적인 폭탄 투하로 인해 선자의 가족들을 농촌으로 피난시킨 한수란 인물은 노아에 대한 친부로서 가질 권리 내지는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도움을 주는 모습들을 통해  진정한 그의 본 의중은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하는 캐릭터이자 야쿠자로서 당시의 상황에 따른  어느 편도 아닌 이익을 따지는 영리한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두드러진다.




1부에서의 이야기가 일본에 정착해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아와 모자수가 일본 본토에서 태어난 것을 그렸다면 2부에서는 그들의 성장과정이 담긴 이야기가 그려질 터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며 인생을 헤쳐나갈지 기대가 된다.




(애플tvf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만큼 차후 다음 이야기 또한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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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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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 일상생활에서 문득 떠올리다 보면 함께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훅 가슴을 치고 들어올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미 떠나간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 그 상상 안에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과학의 발달로 영혼끼리 대화를 나누는 세계도 그려보게 되는 순간들이 이 작품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2010년, 일억 원 고료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작으로 이준익 감독, 신하균, 한지만 주연 작품인 [욘더]의 원작 소설을 개정판으로 만나본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김 홀이 미래의 어느 날, 아내로부터 홀로그램 메시지를  한통을 받는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가운 아내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그 한통의 메일은 어느 가상공간에 있다는 아내의 안부였고 아내는 죽기 전 기억을 저장한 일로 남편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이다.




- 나는 한동안 이후의 홀로그램을 켜놓고 앉아 있었다. 


나 여기 있어, 어디 가지 않았어, 홀로그램은 이후처럼 웃었다.



아내가 있다는 가상공간인 '욘더'라는 곳은  각 사연들을 지닌 사람들이 죽음을 이미 경험하고 그 살아가는 곳이다.


그런 곳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으니 김 홀은 현실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곳으로 아내를 만나러 간다.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내가 거기 갈 거야. 어떻게 해서든. 당신이 나를 초청해줘도 되고, 그야 아마 당신이 하는 일이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꼭 길을 찾아낼 거야. 당신에게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해.” - P. 210~211





읽는 동안 김 홀과 아내의 사랑이 현실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그리움이 안타까웠고  인간 스스로도 되새겨볼 수 있는 천국에 대한 존재감과 그 안에서의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보는 불멸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희망들이 누구라도 갖는 보편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으로 그려진다.


  

때론 상상의 꿈들이  현실 속의 바람처럼 이뤄지는 극히 드문 경우도 있지만 이 작품 속에서처럼 만약 실제 욘더라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지금 이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갈 용기가 있을까? 에 대한 물음은 인간과 사이보그의 관계를 통한 또 다른 생각으로까지 이어진다.



발달하는 기계문명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인간의 삶을 영향을 미칠지, 그 안에서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의 출현 가능성은 점점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욘더란 세상은 죽음, 불행도 없는 세상이요, 자신들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만들어낸 세상이다.



만일 이런 평화로운 세상이 지속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면, 일말 감정의 소비마저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라면 인간들의 삶은 행복하기만 할까?



인간 스스로 창조하고 만들어내는 세상이란 공간 또한 온기와 감정들이 모두 들어있는 곳이기에 어쩌면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간직하고픈 마음을 욘더라는 세상을 만들고  상상하며 나름대로 위안을 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두 주인공의 만남이 영상으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작품 속 내용으로는 김 홀이 아내와 만나는 가상공간의 설정이 생생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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