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지구 -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장 작은 종말들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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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사를 보니 남쪽 양농가에서 벌의 수가 기후 온난화 변화로 개체수가 작년에 이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큰 폭으로 오르는 기온이 다음 날이면 기온차가 크게 내려감으로써 벌이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의 한 부분임을 드러내고 있다.




보통 곤충 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고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종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통해  곤충의 세계가 훨씬 다양하고 넓은 분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인류세, 지구의 종말에 대한 기사들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경고를 알려주고 있지만 곤충과 지구의 종말의 관계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벌에 대한 예시 정도만 알고 있던 부분들이 생각 외로 우리들 곁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파리, 모기는 물론 메뚜기들의 공격으로 인해 농작물이나 인간들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곤충들을 지구상에 없어도 그리 불편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곤충의 필요성과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종에 대한 권리에 대해 들려준다.



5억 년 전 해저에서 진화를 거쳐 육지로 올라온 곤충들의 진화 역사는 탈바꿈과 사회 구성이란 능력을 통해 몇 번의 멸종 시기에도 살아남은 존재요, 인간들보다 앞선 진화의 증거이자 미래에도 분명 살아남을  종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한 저자는 그렇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멸종되거나 이미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든 곤충들이 많음을 말한다.



만약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예시들은 최상위 먹이사슬에서 제외된 인간들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를 들려준다.


 

- "열대에서 깔따구는 카카오나무의 유일한 꽃가루 매개자이다. 즉 깔따구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p 52



 만약 깔따구가 인간의 피부를 물어뜯는 곤충이란 사실만 생각한다면 처치해야 할 대상이지만 위 사례의 경우처럼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최소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들려준다.


꿀벌 같은 경우도 꽃가루 매개자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결국 로봇 벌 개발까지 생각하는 현시점과 몇 년 전 읽었던 SF소설 속에서는 벌이 세상에서 없어지자 인간들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꽃 매개자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설정들은  실제 중국에서 이런 일들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로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 섬뜩함마저 느끼게 했다. (멸종 소용돌이 촉발)


곤충이 사라지게 되면 생물의 다양성도 줄어들고 먹이사슬과 먹이그물의 체계가 무너짐은 곧 우리 인류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주는 글이 위기감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1970년대 이래로 곤충은 적어도 5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00년 사이에 인간들이 자신들의 삶의 영토 확장과 소를 키우기 위해 자연 서식지를 없애고 열대림, 온대림, 한대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친 이런 행동들은 결국 인위적인 서식지인 목초지, 저지대, 관목숲까지 사라지면서 곤충들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무분별한 제초제와 살충제로 인한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멸종에 이르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봤을 때 녹색 지역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는 예시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말미에서 다룬 저자가 미래에서  바라본 현재의 모습 상황은 더욱 와닿는다.

 


- "인류가 자연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표현을 흔히 쓰지만, 전쟁은 쌍방의 충돌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연에 가하는 화학적 공격은 대량 학살에 더 가깝다. 야생생물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의 결과들이 먼 훗날 후손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고 전 지구적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란 사실을 깨달으며  자연에 대한 무작위 파멸에 이르는 일을 자제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지구환경과 기후 위기를 곤충과 연결 지어 쓴 내용들은 다양성에 대한 연구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한 책이라 전 연령층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우리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Independence Day]의 외계인이 우리 행성을 차지할 권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는 숲이 불도저로 깎여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오랑우탄의 심경은 어떠할까? 민달팽이가 존재하도록 허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민달팽이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펭귄이든 판다든 좀이든,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든 제공하지 않든 아름답든 못생겼든, 우리에게 행성 지구에 있는 모든 동료 여행자들을 보살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지 않을까? - p 61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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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카타르 나의 첫 다문화 수업 6
이세형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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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에 개막하는 제22회 월드컵 개최가 열리는 카타르에 대한 것들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전 세계 축구광들이 열광하고 기대하고 있는 월드컵,  사상 유례없는 겨울에 개최한다는 사실도 월드컵 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나라지만 카타르가 지닌 매력들을 신문기자 출신인 저자가 특파원으로 경험한 것들을 모은 글이라 더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지형적 조건을 지닌 반도 국가로서 경기도와 비슷한 면적을 지닌 카타르는 샤리아를 기본으로 현대적인 정치 사법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




아랍의 거의 대부분 나라들이 그렇듯이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건은 해안가의 진주를 채취한 무역업에서 액화 천연가스와 석유로 인한 발전으로 부를 이룬 나라에 속한 모습들은 타 아랍권 나라와 비슷한 발전과 같다.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란 사이에 낀 지형조건은 이들 사이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변화의 모색은 다른 아랍권 내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인 부분들이 다르다는 점을 보인다.




역사적으로 포르투갈, 오스만, 영국령에 이은 지배에서  벗어나 세계 액화 천연가스 수출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자원의 풍부성을 앞세운 정책들은 교육과 스포츠에 대한 지원, 역사가 짧다는 핸디캡을 딛는 정책의 일환인 박물관 설립과 유명 작품들 수집들은 왕족의 일원들의 활발한 활동에 의한 결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카타르의 외교 정책 부분에서 두드러진 우방과의 친밀한 관계와  우방에서 적대시하는  국가들과의 교류 또한 함께  이어 간다는 정책은 지정학적인 위치를 고려한 부분과 중동권 안에서 아랍에미레이트와 경쟁 관계에서 다른 결로 이어진 행보라 관심 있게 지켜보게 한다.



자국민보다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기타 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인구 구성 분포는 부를 통한 자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부족함 없이 이뤄진다는 점이 부럽게 다가왔다.



해외유학부터 거의 모든 부분들에 있어 전 국민들이 치열함과 절박함이란 단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들, 여기에 현재 상왕이 스스로 왕위를 물러나 아들에게 승계를 이어줌으로써 보다 확실하고 공고한 승계 작업을 통해 카타르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기도 하다.



타국에 비해 여성들의 생활 반경에 그다지 제약이 많지 않고 대학 교육에도 열성인 점, 전통적으로 매사냥에 대한 역사가 지금도 시장에서 활발히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거의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카타르란 나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도 느껴볼 수 있고 단순히 내용만 나열만 한 것이 아닌 퀴즈와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기'란 부분들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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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을유세계문학전집 123
막심 고리키 지음, 정보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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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효시로 알려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짐이 느껴지는 단어는 작품 속 어머니인 펠라게야 닐로브나 블라소바란 여성의 삶을 통해 많은 여운을 남긴다.



시대적 배경이 1905년 시민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은 왕족과 지주들의 밑에서 가난과 배고픔 그들의 만족을 위해서 자신들의 육체적인 노동은 물론이고 삶에 대한 의미를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노동자들의 삶을 대표로 그린다.



남편 미하일 블러소프의 폭력에 맞선다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도 없었던 어머니의 일생은 남편이 죽은 후 아들 파벨에게 의지하고 살아가지만 파벨이 노동의 현장과 노동자들의 삶,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를 하는 과정은  주변의 인정을 뿌듯하게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에 떠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닌 채 살아간다.



아들이 5월 1일 노동자 날에 대표로 깃발을 들고 앞장서며 주도한 행동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홀로 남은 어머니의 행동은 기존의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모습에서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이라면 나서서 하는 진취적인 여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1. 2부로 나뉘어 세심한 변화의 흐름을 보인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그리고자 한 내용들이 저자의 인생과 부합되는 부분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인 분위기인  제정시대의 지주와 귀족들의 압박 속에서 글과 생각이란 자체를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노동계급들 일명 프롤레타리아의 형성과 부르주아의 대립을 통한 체제 변혁의 필요성들을 사실적인 흐름으로 그려낸다.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걱정은 아들이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아들이 위험함을 함께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앞에선 한없는 연약한 모정의 모습을 보인 부분이 시대는 변해도 어머니의 사랑은 끝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 그곳에서 머리를 벽 귀퉁이에 기댄 채 어머니는 설움에 겨운 눈물을 한없이 쏟으며 소리 없이 울었고 마치 눈물과 함께 심장의 피도 함께 흘러나가는 것처럼 힘이 빠져 약해졌다.



그런 어머니가 스스로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행동에 옮기면서 점차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뜨고 아들 및 노동 민중의 삶과 운명에 대해 자각하는 모습은 작가가 평생 주장해 온 부분과도 일치된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각 등장인물들이 주장하는 개혁의 순서가 나름 논리대로 다른 점도 눈에 띈다.

(독자행동으로 농부들을 대상으로 한 르이빈, 급진적인 베솝시코프, 농민에게 '선'을 가르칠 것을 주장하는 안드레이, 그렇지 않은 파벨까지  대변혁을 꾀하는 다양한 모습)



특히 파벨이 재판 과정에서 주장하는 글은 이 전체 작품에서 가장 압권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런 사회가 인간을 노예화하는 물리적이고 도덕적인 모든 방식에 맞서, 자기 이익에 맞추어 인간을 짓부수는 모든 관행에 맞서 싸우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노동자이며, 우리의 노동을 통해 거대한 기계부터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모든 것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 존엄을 위해 싸울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이며, 모두가 우리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바꾸려 하고 그렇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모든 권력에 맞서 투쟁할 기회를 얻을 만큼의 자유를 원합니다.” - p 569




역사 속 혁명을 떠올려 보면 이들처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통의 꿈을 접고 희생과 노력이 바탕이 되었음을, 시대는 변해도 오늘날 여전히 이들처럼 기득권의 부패한 권력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장면들이 연일 오버랩된다는 사실은 작품이 출간된 것을 생각해 볼 때 여전히   변화의 속도는 느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머니가 점점  기존의 자신의 뜻을 언어로 드러내며 말하는 장면은 비현실적인 제도에 대한 모순과 개혁의 필요성을 타인들에게 자각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부분이라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종교와 혁명, 노동자들의 의식화를 서서히 드러내 보인 진행의 흐름들을 통해 역사적 변화와 사회제도의 모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어머니는 강하다란 말이 와닿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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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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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 어덜트 소설상 수상작답게 그대로 눌러앉아 읽어버린 작품이다.



아빠, 여동생 이지와 함께 하늘뫼 수련원으로 여행을 가게 된 이서는 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괴물을 만나게 되고 괴물을 피하면서  아빠를 찾으러 동생을 업고 도망친다.



그리고 교회 수련회를 온 수하를 만나게 되고 이들 청소년들이 목숨을 건 추격전이 펼쳐진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끔찍한 사고의 진행속도를 따라가며 읽는 몰입도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버릴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서로의 각자 상처를 지낸 채 자란 두 청소년들의 아픈 가정사 안에는 죄책감과 죄의식에 시달리는 이서와 괴로움이란 감정을 떨치지 못한 수하가 있었고 이들은 괴물과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큰 테두리는 정체불명의 괴물과의 대결이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내면의 변화를 읽는 즐거움이 컸다.



어른들 보다 더 큰 용기와 책임감으로 두 사람의 합심으로 이룬 과정들이 자신들의 상처는 물론이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에 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자신감들은  읽는 내내 대견스럽고 감동이 몰려왔다.



괴물이란 존재는 비단 작품 속에서만 나타나는 형상이 아닌 우리들 자신 앞에도 위기란 것을 통해 우리들을 시험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이들처럼 자신 앞에 닥친 위기를 당했을 때 책임의 소재를 탓하기보다는 문제의 중요성을 마주할 수 있는 지혜와 실천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달려야 한다. 도망쳐야 한다. ​

그것이 오기 전에 더 빨리. "




괴물이 등장해서인지 영화 '괴물'도 생각나고 위 문장을 통해 더욱 두 사람을 응원하면서 읽게 되는 책,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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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 출간 40주년 기념 리커버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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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에서 보인 유전자와 개체 간의 관계를 통해 기존의 관점들을 다르게 바라본 저자의 내용은 진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 이후 출간한 '확장된 표현형'으로 좀 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새롭게 리커버로 만나본 책의 내용은 저자 스스로 자기 책 중 꼭 읽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비친 바, 전작에서 개체를 유전자의 생존 기계로 본 생각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가 다른 개체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확장의 범위를 넓힌다.



이기적 유전자의 마지막 장인 유전자의 긴팔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책의 내용은 '개체' 중심이란  관점에서 '유전자' 중심의 관점으로 전환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원인은 원칙적으로 차이가 없으며 진화에 대해 언급할 때도 유전자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 선택론이지만 수정란 발생 같은 경우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전자 결정론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유전자를 학술적 용어인 '옵티몬'이란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보인 '밈'까지 포함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했기 때문에 결국 자기 복제자는 유전자(자연선택의 단위)와 밈(정신적 유전)이고 운반자는 개체임을 다시 말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주장에 대해 반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자신의 의견을 확장형의 예시인 포식자와 피식자 간의 군비경쟁에 의해서 일어난 사례들로 토끼의 청각기능 발달, 여우의 달리기 기능, 건축의 설계와는 다른 유전자의 형성 비유, 요리법 비유를 통해 라마르크의 획득 형질의 유전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비버들의 협동으로 댐 쌓는 일, 흰개미 군단이 집 짓는 것,  꿀벌들이 분봉 전에 다수결 원칙에 따라 행하는 모습들의 예시는 자기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퍼트리기 위한 확장된 표현형의 일환이며 인간들 또한 문화가 밈의 확장된 표현형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의 주장 논리를 통해 생각해 보면 개체의 관점에서 유전자의 관점으로 바꿔 바라본다면 생물의 진화와 행동을 이해할 때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르게 다가온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만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확대하고 썼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만큼 쉽게 읽을 수는 없었던 책이다.



유전자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개체라는 장벽을 넘어 외부 세계에까지  긴 팔을 주위에 뻗치며 무 생명체와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조작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사례들이 생물학을 주 전공으로 하지 않은 나 같은 일반인들이 읽기엔  조금 벅찬 학술적인 용어들(물론 뒤편에 용어사전이 있어 그나마 조금은 수월했지만 말이다.)이 읽는데 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도킨스가 쓴 저술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거나 오늘날 현대 진화생물학의 인문학적 접근에 궁금증이 든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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