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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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의 박선녀는 빼어난 미모와 운동신경으로 학창시절 수영선수로 뛰다가 엄마의 가게일을 돕던 어느 날 모델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의 명함을 받게 되고 찾아가면서 인생의 길이 바뀐다. 모델일과 아르바이트로 조마담을 소개 받게 되고 프리랜서로서 밤일을 하게 될 쯤 룸쌀롱 개념의 술집이 유행하면서 새끼마담의 길을 걷게 된다.  

손부장의 권유로 호텔안에 룸쌀롱을 하게되고 홍양태란 조폭의 두목과 거래를 하게 되면서 사업은 번창하게 되고 조마담과 함께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되면서 돈을 모으게 된다. 여기엔 부동산 업자로 취직시험을 준비하다 이 길로 들어선 심남수란 남자를 알게되고 그의 소개로 떼기를 거치면서 연인관계로까지 가지만 심남수의 일본행을 앞두고 그와 헤어진다.  

어느 날 , 호텔의 영업장소가 다른 조폭에 의해서 그 지역의 관할권이 바뀌었단 사실을 알게되고 조마담 밑에서 일한 시절 알게 된 중앙정보의 간부인 윤무혁의 도움을 통해서 호텔의 룸쌀롱을 접게 되고 김진이란 60대의 회장을 만나고 그와의 사이에 진희란 딸을 둔채 그의 정부로 살아간다. 김 회장으로부터 받은 건물의 수익과 김회장이 세운 백화점의 지하에 아동 매장을 겸하고 있던 차 그의 둘째 며느리의 생일에 맞춰서 백화점 건물로 들어서게 되고 백화점이 붕괴되면서 깔리게 된다.  

김진 회장은  일제시대때 가족을 따라 만주 봉평에서 자란다. 그 곳에서 헌병분견대에서 일하는 김창수를 알게되고 그와 함께 밀정노릇을 하게된다.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 우연히  만주에서 같이 일했던 이희철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미군 CIC요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 제주 반란사건, 여순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뒤에서 소리없이 돕다가 준위로 예편하게 되고 사업에 손을 대면서 외국인 임대 아파트땅을 불허받으면서 그것이 규제가 풀리게 되자 건설회사를 차린 끝에 대형 아파트와 백화점을 건설하기까지 오게된다. 백화점이 붕괴되던 날 이상징후를 논의하고 있던 차 가까스로 아들과 피신해 나오게 되지만 자신의 앞엔 빈 하늘만 보인 땅을 보게 된다.  

조폭인 홍양태는 어릴 적 부터 끼가 있어보였고 소년원을 들락거리면서 거리의 조폭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같은 동향출신인 강은촌과는 자신이 거느린 부하들과의 싸움으로 앙숙으로 번지게 되고 이는 먼저 서울에 올라와 무교동에서 자리를 잡은 홍과의 긴 세월을 서로 세력확장과 보스간의 이간질과 이해관게에 얽혀들어가 자숙과 앙숙의 긴 세월을 보내고 때론 서로 필요에 의해서 돕다가도 바로 적대적 관계가 되는 인생의 세월을 걸치게 된다.  

백화점 직원인 임정아는 쉬는 날임에도 대타 근무로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중 백화점의 붕괴로 깔리게 되고 주의의 박선녀와 그녀의 매장 직원인 또 다른 사람과 사투를 벌이다 17만에 구조되는 기적을 일구게 된다.  

황석영 소설가의 글을 접한 것이 학창 시절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길산"이란 책이었다. 굴곡진 민초들의 억울한 삶을 때론 홍길동 처럼, 때론 아련한 사랑에 목마른 그 시대에 맞는 사랑의 글을 쏟아낸 작가의 전력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긴 밤을 세워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후에 개밥바라기, 바리데기 같은 우리의 지난 시절과 전설적인 이야기를 현대 감각에 맞게 써 놓은 글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전혀 놓치지 않는 순발력의 글 솜씨는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가 분들 중 한 분이다.  

이번에 나온 "강남 몽"은 말 그대로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를 강남이란 지역을 토대로 그 안에서 각 개의 인간들이 서로 관게를 맺으면서 허무하게 무너져가는 인생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역사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현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여긴에 그간의 일제 해방 부터 조선 남로당과 김구, 이승만, 전쟁, 신탁통치에 대한 역사인식과 그에 따른 행동, 5.16혁명, 그리고  배밭이나 채소밭 일색이었던 강남을 제 3한강교의 세워짐과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부동산 업자간의 보이지 않는 돈 불리기 작전이 백화점 붕괴와 맞물려 연결이 되어 가고 있다.   

부동산에 있어서의 복잡한 집 하나 마련할 구실로 너도나도 온 가족을 동원해서 딱지 한 장 얻기 위해서 노력했던 정아의 부모 이야기는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그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굴레안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사이클이 돌고 있음을 말해준다.

등장인물  중에서 현대사에서 굵은 사건의 획을 그었던 사람들을 다른 이름으로 내세워 그 시절 나라의 방침과 암투를 그린 대목은 작가의 말처럼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살이가 어쩌면 꿈과 같이 덧없는 가상의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했듯이 현재의 강남의 땅 시세라든가 생활수준이 강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도 격의가 없는 그런 시대가 오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고 나니 꿈이더란 말같이 서로 다른 처지에 있으면서 각기 품어온 꿈(박선녀, 임정아)이 소박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오늘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강남몽에 대한 작가의 경종을 울린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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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머리싸움이다 - 공부 잘되는 머리로 말들어 주는 25일 간의 시냅스 강화수업
신성일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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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방과 후에 같이 놀던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좋은 성적이 나오고 전교에서 맨 위 상위층을 다투던 친구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길래 저런 성적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정말로 많았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뭘하고 있나, 몰래 지켜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특출한 행동과 독서도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타고난 월등한 머리가 있구나하는 식으로 생각을 다른 친구들과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말했던 적이 있다.  

tv에 나오는 청소년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서 수 년이 흐른후 최종 단계까지 오른 친구들이 명문대에 다니거나 알만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그럼 그렇지 , 그 좋은 머리를 가진 학생이 그 실력이 어딜 가겠어? 하고 수긍을 하게 만든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기존의 선입견을 뒤집는 책이 나왔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뛰어난 뇌의 용량이 있어서가 아닌 , 공부머리 따로있고, IQ와는 전혀다른 개념으로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만 한다면 누구나 보통의 범주에서 벗어나 공부의 참 의미와 실천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설명해 준 책이다. 

책의 구성은 장원이란 학생과 호빵맨이라 불린 선생님과의 대화와 실천에 의해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즐길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제시가 주어지고 설명풀이가 되어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타입을 제시하는길을 찾는법, 체력이 뒷바침되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말, 나의 공부머릴 체크해서 공부하기 전에 운동을 함으로써 긴장완화와 함께 집중할 수 있다는 말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목표를 세워서 공부해야함의 중요성, 뇌가 요구하는 좌뇌와 우뇌의 받아들이는 활동영역,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 공부를 한 후에 3분 동안 떠올리기 같은 제시는 새로움을 더해준다. 

또한 수업일기를 쓰는 연습을 함으로써 떠올리기 반복효과와 함께 클래식음악 듣기, 소리내서 연습하기 그림으로 떠올려보기같은 시간을 두고 연습을 한다면 누구나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단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9고 훈련법과 독서의 중요성,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의 방향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읽을 필요가 있단 말엔 논술의 중요성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현 학생들에겐 많은 활용이 될 듯 싶다.  

그리고 노트정리의 이용성과 교과서의 전체흐름에 대한 목차의 중요성,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바를 놓치지 않고 듣는 법, 메모의 중요성, 관련된 단어들끼리 연상해서 외우기, 개념의 중요성을 알린 대목에선 두고두고 나의 학습법에 대한 반성과 보충을 해야 할 부분에대한 시간이 필요함을 야기시켜준다. 

시험을 보고 나서의 틀린 문제 해결법, 분석해서 분석지를 따로 만들어 전체적인 흐름과 틀린 문제에대한 풀이를 복습하는 과정도 중요함을 알려준다. 

이처럼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의 무작정 외우고 문제 풀이를 달달 외워서 치르는 시험이 아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 자신의 몸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법, 계획표에 이르기까지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웠던 점이나 몰랐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제시와 뇌의 구조에 대한 친철한 설명, 뭣보다 자신감이 가져야 공부하는 데 있어서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함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보냈다.  

맘은 최상위로 끌어내고 싶은데, 요령을 몰라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습관 중 내게 맞는 것을 골라서 적용할 수 있는 법까지 각 장마다 보충설명과 tip까지 걸쳐서 보완 해준 내용엔 그 내용만 알고 있어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의 부모의 역할과 실천방안, 학생들은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나갈 수 있게 해 준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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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그림자 - 1596년 이순신 암살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2
박은우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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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1593년 진주성에선 장호준이 몸을 피신하게 되면서 흔하디 흔한 어떤 남정네를 보게 되지만 스쳐간다. 

왜구가 들어온단 소식에 선전관(국왕들 시위하고 명령하달하는 무관)장호준은 경상우도 병마영이 있는 창원 도호부에서 병사들의 말 속에 죽었다고 확인한 사람이 멀쩡히 돌아다닌단 걸 봤다는 민간 병사의 말을 토대로 초상을 그리게 되고 곧 일본의 밀정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의 행로를 추적하면서 그가 곽재우를 바로 옆에 두고서도 해치지 않았단 점, 일본에 있는 우리의 밀정으로부터 히데요시가 한국의 요주의 인물을 암살하려 첩자를 보냈단 소식을 접한 결과 곽재우란 인물을 옆에 두고도 해치지 않았단 점에서 암살의 대상을 좁혀들어가서 각 주요지에 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한편 이순신의 뒷 그림자인 선돌은 이순신의 명에의해 왜국으로 가는 통신사 선단편에 승선하란 것을 받게 되고 장호준은 강화조약 시기에 일본의 밀정 계획을 부산 왜성으로 가서 그 책임자에게 넌지시 알리게 되고 그의 부하인 타무야로부터 암살 인물이 보내졌단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자신도 통신사의 일행으로 떠나게 된단 말을 흘리게 되고 히데요시가 있는  나고야에 도착, 왜인 복장으로 다관주인 마쓰다의 주선으로 노예상인 시노하라를 소개받고 그로부터 찾고자 하는 닌자에 대해 알려주길 원하고 협상의 댓가를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한편 시노하라의 뒷 병풍엔 장호준의 존재를 알고 있는 닌자가 있었고 호준은 본선과 같이 승선을 하는 대신 같이 온 일행 중 그의 일을 돕고자 온 이기벽과 함께 오사카로 간다.  

산길에서 습격을 받은 일행은 이기벽의 부상으로 잠시 헤어지게 되면서 만날 날을 정해 헤어지게 되고 바께모노(도깨비)닌자에 대해 수소문 하던중 독이 있는 검을 맞고 의식을 잃게 되지만 시노하라가 보낸 다케바야시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후 그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일본의 전 국토를 통일하다시피 한 오다 노부나가가 이가 닌자들을토벌하는 과정에서 시게루라고 불린 아이가  극적으로 살아나 전설의 아이로 불린단 사실을 알아낸다.  

고국에 돌아온 호준은 위험성에 대비해 각 지역 장군들에게 소속 부대의 밀정 명단을 보내게 되고 이순신이 간발의 차로 못받아든 사실에 그의 뒤를 쫓아가게 된다.  

장군의 뒤를 쫓던 중 다른 무리들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한편 이순신은 자신에게로 오는 아군의 무리들을 보고 안심하게 되지만 이는 호준의 모습을 닮은 닌자 요미임을 알아내고 선돌의 도움을 받게 되고 병사의 일행중 호준 또한 일개의 병사로 행동하다 요미를 대적하게 됨으로써 요미 자신이 도리어 당했음을 알아내게 된다.  

하지만 이도 요미의 철저한 뒤의 계획하에 이순신의 둘째 아들을 포로로 잡아둔 사실에 요미는 풀려나게 되고 뒤를 이어 호준 혼자 그를 잡으러 떠난다.  

긴 시간 끝에 벌판에서 마주친 요미는 그가 휘두른 밧줄이 호준의 목을 감게 되고 호준은 자신의 몸을 돌려서 요미에게까지 가서 자신의 칼날은 요미의 심장에, 요미의 칼은 자신의 목에 닿는 수난을 마주하면서 끝을 보게 된다.  

많은 역사를 접하면서 때론 드라마나 소설에서 나타난 허구와 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유연성에 감탄을 종종 하게 된다. 사실적인 역사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진실속에서 작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단 점에서 역사 소설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분과 정말 이랬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기도 한다.  

왜란을 물리치는데 있어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다룬 이번 책은 그래서 요즘 현대 드라마에서 볼 수있는 감각을 고루 채워준다. 장호준이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오직 나라를 위해서 요즘 말로 하면 국가 기밀 소속부대면서 그 실체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부대의 일원인 신분으로 모험을 해 나가는 기법은 첩보 소설의 기본을 이루는 데 있어서 모자람이 없다.  

긴박감이 넘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은 없지만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추리기법이 나타나 있고 이순신 장군의 존재는 그렇게 많이 내세우지 않으면서 그를 둘러싼 주위 인물들의 성격 묘사와 행동, 그리고 일본의 닌자에 대한 새로운 역사사실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닌자인 요미의 존재 또한 적이기에 미워하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 본다면 자신의 땅에서 살아남기위해 고분투하면서 살아온 인생내력, 닌자로 키워지는 세계의 이면, 그리고 호준의 요미를 알아본 장면은 추리소설의 답습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놓고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해 신경을 쓰기 보단 아예 내 곁에서 같이 보고 있는 전략을 세운 호준의 치밀한 계획은 요미 자신도 몰랐던 허을 찔렀단 점에서 쾌감을 준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기에 둘 중 누구하나가 죽어야만 하는 맨 마지막 장면에서의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가, 살고 죽는 것이 중요한가."라는 대목은 밀명을 받들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여준다.  

마지막 호준이 올린 서찰의 내용은 지금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경종을 울려주는 대목이다.   _ 무릇 조정에서는 말만 많아 직접 적을 맞대고 싸우는 무장들을 적을 이롭게 한다고 문책하고  하는데 정작 적을 이롭게 하는 것 조정이 아닌가 의구됩니다. 

탁상공론에 붙들린 채 자신들의 이론과 당쟁에만 매달려 나라의 보위를 위한다고 행한 행동들이 사실은 나라 자체의 위기를 더욱 부추킨 결과로  많은 사례를 남겼던 과거 역사의 진실속에서 많은 선례를 남긴 바, 이번 소설은 그래서 읽으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소설이다.  

소리없는 민초들과 자신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하게 살다 간 장호준이란 인물은 캐릭터 자체가 멋있는 사람이며, 새삼 닌자의 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실제 왜란 말기에 서로가 서로를 알기 위한 밀정의 역할이 이렇게 복잡하게 있었단 사실엔 더욱 알고 싶어지게 만든 계기를 준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왜란의 전황과 그 안에서 서로의 실리를 찾기위해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이야기와 함께 뭣보다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주제로 다뤘단 점에서 신선한 소재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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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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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인 레오는 1945년 소련에 의해서 끌려간다. 간다는 자체가 좋아서, 동성애자로서 오리공원에 자신의 본명을 숨긴채 행동을 하는 목에 두른 침묵을 알아볼 리 없는 다른 세계로 간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가축용 열차에 승차한 뒤에 얼어붙은 염소 두 마리가 두 쪽으로 갈라져 던져졌을 때 땔감의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그 때까지 배고픔의 천사가 내 등에 올라탈 줄을 몰랐다.  (몸 안의 이는 피를 빨아먹는 동조자로서 한 몫을 한다.)

수용소 안에서의 생활은 자신의 동네에서 같이 온 사람도 있었고, 다른 동네에서 온 사람들로 채워진 다문화 공동체였다. 그 곳에선 석탄이 유일하게 풍부했고 석탄을 팔아서 필요한 소금과 설탕으로 바꿔서 먹곤하는 생활을 영위해간다.  

시멘트를 나르는 일을 하다가 가벼운 성질로 인하여 바람에 나부껴 날아가는 시멘트의 양이 점차 줄어들면 반동분자. 파시스트, 태업자, 시멘트 도둑으로 몰리기 일쑤였고 이는 배고픔의 천사와 공범이 되었다. 하지만 시멘트는 사라져 없어지지만 자신들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에 대한 노동의 고달픔을 절규한다.  

배고픔에 주린 배는 서서히 남자와 여자의 성 구분조차 할 수 없는 그저 한 마른 몰골의 인간들로만 보이고 유일한 낙이라곤 아침에 일정한 비율로 달아서 주는 빵을 아껴 먹다가 베개 밑에 숨겨두고 두고두고 확인해가는 일이었다. 저녁이 되면 빵 바꾸기가 시작되는 유혹에 빠지게 되고 나의 빵보다 타인의 빵이 더 커보이는 현상까지 번져서 후회하는 일도 생기고 , 빵을 바꾸고자 함에 있어서 그 사람의 얼굴 형태를 관찰해 오래 못 살것 같은 사람의 얼굴(볼빵이라고 부른다.)을 보고 교환이 이뤄지는 일이 생긴다. 

그 와중에 빵 도난사건으로 인해 빵을 훔쳐 먹은 동료를 패고 토해내게까지 해서 그 현장을 보존하고 그 주범은 아무말도 못한 채 치료한 부은 얼굴로 다시 막사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고 그 또한 침묵속에 이루어진 하나의 규율이었다. 다만 정신 이상자인 키티의 것만은 건드리지 않는데 이는 서로에게 저지르는 나쁜짓을 그녀에게 베푸는 선행으로 무마해 보려는 자신들의 정당방위 같은 행동으로 여겨진다. 

배고픔에 대한 처절한 심정은 스프를 먹는 것에 대해서도 아껴 먹고자 서두르지 않고 삽질 1회= 빵 1g이라는 성립이 되는 현실에서 삽질은 유일하게 배고픔의 유혹을 잠시나마 이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곤 하지만 이마저도 그 기예를 빼앗아간다.   

어느 날 외출증을 얻어서 장터에서 필요한 것을 바꾸는 과정에서 러시아 집에 있는 어는 여인으로 부터 따뜻한 스프 대접을 받게 되고 눈물을 흘리게 되자 그 여인은 자신의 아들 또한 전장에 나간 사실로 인해서 동정을 느끼고 아마포로 만든 손수건을 주면서 가져가라 한다. 끝까지 배고픔의 유혹에서 모든 것을 바꾸고서라도 이것만은 건드리지 않고 가져오는데는 오직 하나! 할머니의 너는 다시 돌아올거란 말 한마디로 그 희망을 가슴에 품었기 때문이다.  

배고픔은 부부간에도 예외는 없어서 부인이 죽어가는 동안 식사시간에 남편이 숟가락을 넣게 되는 과정엔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를 말해준다.  

소식도 없던 가족에게서 어느 날 엄마로부터 동생이 탄생했다는 단 한줄의 소식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간의 소식조차도 궁금해 하지 않는 엽서의 긴 공백을 보면서 동생에 대한, 엄마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비록 수용소라 할지라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철사로 나무 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털장갑실을 풀어서 철사에 동동매어서 트리처럼 만들고 빵 두 개를 각각 걸어놓음으로써 잠시나마 분위기를 누린다.  

자신의 스카프를 팔아달란 요청을 못본 채 하고 관리인인 투어가 매고 있는 것을 본 레오는 그것에 대해 따지게 되고 어느 날 대농장에 가서 그 곳에서 감자 273개를 갖고 오는 허락을 받게된다.(절대 영감 온도이기 때문에 그 갯수에 맞춰서 갖고 온다.) 외상으로 갚고도 두 달여 정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에 감자 인간이란 생각을 해 보게된다.  

수용소 마지막 해 임금으로 받은 돈으로 점차 뼈에 살이 붙고 남.녀 구분이 생기면서  그 안에 유행이 생기게 되고 오랜 여행 끝에 집에 돌아오게 되지만 식구들은 묵언하에 수용소의 생활을 물어보지 않는다. 자신 또한 밤새 불을 켜 놓고 자게되는 생활이 이어지고 동생을 대하는 자신의 맘 속엔 여전히 차가운 감정만이 자리 잡는다. 삼촌의 소개로 상자 공장에 다니게 되고 어느 덧 못질이 익숙하게 되자 콘크리트기사 양성소에 입학하면서 에마란 여인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동성애적인 자신의 기질로 인해서 거리를 헤매게 되고 동성애자 몇 명이 체포되자 오스트리아에 사는 고모의 초청장을 받아서 가게 되면서  부인에게 나중에 만남을 갖자는 거짓으로 둘러대고 엽서로 이별을 고한다. 도처에 유혹에 빠지면서도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배고픔에 약탈당한 세월의 보상을 기대했으나 삶은 아무도 다시 만들어 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수용소에서 내 보물들은 나 거기 머문다/ 나 거기 있다/ 나 거기 있었다로 였지만 레오는 오직 나는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로 구분한다. 가장 두려운 것은 노동강박이었고 자유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내 뇌를 타고 올라가 강박이라는 마법을 걸기에 자유의 몸으로 살아가지만 소파에서 떨어진 포도 송이와도 춤을 추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헤르타 뮐러의 작품인 숨그네는 같은 동향 출신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자전적인 생활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다.  

그간 여러 홀로코스트에 대한 소재로 각기 다른 쟝르에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많이 있지만 이 작가만큼 언어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접했다는 것이 실로 간만에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 즐거움을 준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스산함과 연민, 눈물의 기본형태를 깔고 시작하는 수용소내의 생활은 때론 덤덤하게 관조적으로 보여지는 일관된 시선으로 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울림이 크게 느껴진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보면 오랜 수감생활로 자유의 세상에서 나갈 수 있는 죄수가 여전히 감옥을 고집하고 생을 마치길 바라는 심정엔 오히려 자유의 세계에 대한 보이지 않는 억압감이 도사리고 있고 내 스스로도 어떤 일을 해 보지 못했기에 , 그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굳어졌기에 두려움이 앞서지 않았나 하는 것처럼 레오도 배고픔의 처절한 기억이 뇌리에 타고 올라간 그 시절의 강박감 때문에 자유의 몸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용소에 끌고 갔던 가방을 열어젖히고 물건을 꺼낵보고, 길거리에서 만난 동료들조차도 서로 외면하게 되는 행동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무너짐을 느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가족들간의 무심한 침묵속에 오히려 드러내 보이질 않길 원하는 시대에 대한 레오가 겪은 인생의 황금기인 시절에 있었던 5년은 그래서 보상받고자 했음에도 여전이 자신이 수용소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암시해 준다.  

살기 위해서 , 배고픔에 대해서 대항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버텨내기를 해 온 레오가 받은 자유의 몸이 사회적응에 실패한 것은 어찌 보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했던 것처럼 시대가 낳은 , 나라간의 이해 타산에 한 개인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삶을 이어가고자 했는지에 대한 인간 경외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기존의 실존 경험을 토대로 한 얘기보다는 한층 성숙되고 깊이를 주는 문학을 오랜만에 접해 본 것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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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2010-08-0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문학동네 편집부의 고우리입니다.
이번에 제작하는 소책자 <헤르타 뮐러 스페셜북>에 독자님의 리뷰 일부를 게재하고 싶어 사용 허가 요청 드립니다. ^^ 보시는 대로 답글 또는 메일kupsch@naver.com로 허락 여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용하려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보다는 한층 성숙하고 깊이 있는 문학을 오랜만에 접해본 것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고맙습니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일찍 자신과 엄마, 그리고 남동생 코리건을 두고 떠난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나는 아일랜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밤 중에 홀연히 나갔다 들어오는 동생의 몸엔 (9살) 담배 냄새가 나고 어느샌가 아버지의 옷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그것이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주고 왔단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동생의 갈 길은 정해져 있었다.  

그런 동생이 수도원에 들어가서 성직자의 생활로 접어들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을 때 나는 대학을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이 있다 없는 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대마초 소지 혐의로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오게 된다. 동생이 거처하고 있는 동네는 미국에서도 가장 하층민 , 특히 창녀, 마약(히로인), 깡패들이 들끊는 지역인 브롱크스 지역_ 

그곳에서 수도없이 포주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동생은 성직자로서 자신의 집을 잠시 들렀다 가는 정거장 휴게소처럼 창녀들에게 제공을 하고 그런 창녀들 중에서 틸리 헨더슨이란 38살의 엄마 창녀와 두 딸을 가진 그녀의 딸 재즐린 헨더슨을 알게 된다. 동생의 헌신적인 교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녀들은 동생을 무시한다. 이런 동생에겐 치명적인 병이 발견되고 노인들의 나들이 활동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된 과케말라에서 온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과부인 아델리타와의 사랑으로 인해 종교와 사랑사이에서 고뇌를 하는 동생을 보게 된다.  

한편 이와는 정 반대인 부호촌인 파크 애비뉴에 사는 판사 부부인 소더버그와 클레어 사이엔 외아들이 베트남 전쟁으로 징집을 나가게 되고 그 와중에 폭격으로 카페에 있다가 사망한 전보를 받게된다. 실의에 빠진 그들 부부가 어느 덧 잠시 정상적인 생활로 접어들 쯤 어느 날 광고에 "이야기 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  사서함 667" 이란 내용을 보고 다섯의 여자가 모이게 되면서 자신의 아들 죽음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서를 공감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브롱크스, 즉 창녀들이 사는 아파트에 글로리아란 여인이 모임인원으로 참석하면서 그녀의 세 아들이 전장에 나가서 죽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코리건은 창녀들의 불법적인 활동으로 경찰에 끌려가 두 모녀를 구하기 위해서 법원에 간 사이 나는 노인들과 간호사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돌아오게 된다 . 

그 시각 코리건의 뒷 부분을 들이받은 차로 인해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차 안에 있던 재즐린은 즉사, 코리건은 응급실에 실려가지만 형과 간호사가 왔을 땐 이미 이마가 식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죽음에 뺑소니를 친 사람은 부부이자 화가이며, 마약중독자인 블레언과 라라리브맨이었다. 마약중독을 끊기 위한 일환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하고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던 중 시내에 그림들을 상담하고 오던 중에 난 사고로 인해서 라라는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 즉 코리건의 유품을 들고서 재즐린의 장례에 참석을 하게 된다. 이런 중에 코리건의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고, 클레어(판사 부인) 또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그들 모임의 사람들 중 글로리아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다시는 모임을 가질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을 알면서도 글로리아와 좀 더 예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또 다른 장소인 틸리(재즐린의 엄마)는 감옥에서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코리건이었단 것을 깨달아 가고 손주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찾아 온 라라에게 면회 부탁을 하게 되지만 감옥에서 일어난 소동의 책임으로 코네티컷 주의 교도소로 이감 되면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삶을 마감하기 전 라라는 약속을 지켰고 그녀의 손녀들을 보살펴 주는 대리자로서 온  글로리아를 보면서 자신보단 더 낳은 생활을 보장해 줄 것 같은 예감으로 행복해 한다.  

글로리아 또한 전혀 그들을 무시하고 지냈지만 어느 날 두 아이가 사고로 부모를 졸지에 잃고 사회 복지사의 손에 이끌려 가는 모습에 죽은 자신의 세 아들의 모습이 겹쳐 오르면서 그들의 양육을 책임지게 된다.  

법정에 출근한 소더버그 또한 세계 무역빌딩 사이를 줄 하나로 온 이목을 집중시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법원에 끌려온 사람에 대한 판결과 창녀 틸리에 대한 형량 선고에 따른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은 전혀 연결고리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피부색, 환경장소, 직업,,... 

하지만 이들의 묶어주고 서로 인연이란 테두리 속에 얽키설키어진 인생의 행로는 바로 세계무역 빌딘에서 줄타기를 한 그 사내 때문이었다.  

코리건은 죽어가면서 아델리타에게 오는 길에 줄에 선 남자를 봤다고 했고, 틸리 또한 법정에서 그와 같이 형량을 선고 받았으며, 클레어의 집에 모인 사람들 중 마샤는 오는 도중 줄에 매달린 사람을 보면서 그 감상을 헬기를 몰았던 아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옥상에 올라가 그 모습을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보인진 않는 장면에선 서로가 각기 처한 환경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상황에 맞춰서 이해를 하고 회상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라 또한 사고의 괴로움에 신문에 혹시 기사가 났나해서 확인 하는 과정에 줄 탄 사람의 사연을 읽게 되고 남편의 사랑이 결코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코리건의 형과 사랑을 하게 되고 아일랜드로 가서 부부로서 삶을 영위한다.  

재즐린의 두 자녀 또한 한 명은 군인으로 또 한 명은 직장인으서 죽은 글로리아와 함께 집을 방문했던 클레어와 만남을 지속하게 되고 와병중인 그녀를 방문하게 되지만 조카의 냉혹한 시선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아일랜드에 사는 코리건의 형과 그 부인을 만남으로서 자신들의 엄마와 코리건의 관계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랑의 상상을 하게 된다.  

무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 속엔 줄 타는 남자가 첫  부분에 등장을 하고 그에 연결된 사람들의 상처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겨준다.  

시대는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해서 닉슨 대통령의 하야 이야기, 현대에 거슬러 와서는 이라크 전이 대두되면서 이야기 속에 소 소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두 전쟁으로 인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소통과 그 주위에 있는 또 다른 하위층 사람들의 삶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가 다른 인연으로 인해서 흑. 백간의 보이지 않는 무시, 차별적인 시선이 나타나고, 그런 와중에 자신의 삶의 일부임을 인정한 코리건의 성직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사고의 묘사 장면은 실제 참사 현장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실질적으로 자신을 정치적 작가라고 해도 될 듯하단 인터뷰에선 이 책에 나오는 전쟁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줄 하나로 연결이 된 그들의 삶 속에 인연이 그들 자녀들의 성장 속에 이어지는 장면은 화해와 용서,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도 창녀로서 살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의 삶 자체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자서전 형식 비슷하게 고백하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책의 허구보단  사실적인 얘기로 여겨질 만큼 작가의 글 솜씨가 지루함으 모르게 읽어 내려가게 하고 있다.  

두꺼운 양만 제외한다면 읽는 내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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