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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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된 소재로 다루는 검찰과 검사, 변호사들의 이야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여전히 법적인 관례나 판결에 있어 수사 기관, 검사, 판사들의 역할이 주의를 끈다.



처벌에 대한 구형이나 수사 적법절차에 있어 모든 이들에게 고른 형량과 수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사건사고가 많은 시대에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사건의 유형들도 천차만별이고 피해자가 속출하는 범죄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건들에 대한 처리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 내용들은 법에 대해 알지 못한 부분들까지 알게 되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저자가 주장하는 각종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범죄에 대한 사건들을 읽고 난 후 주장하고 있는 시민 중심의 검찰 개혁이 필요함을 말한 대목에선 공감하게 된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권에 대한 그들만의 논리를 듣다 보면 과연 누가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씁쓸한 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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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경찰서뿐 아니라 검찰청에 가서 서면이 아닌 구술로 고소나 고발을 할 권리가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아예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극명하다.


이번에 위 글을 읽고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 보통의 시민들이라면 경찰서나 법원 쪽에 드나들 일이 없는 한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 문구다.



그렇다면 이런 제도들의 좋은 점들은 많이 알려야 하고 시민들 또한 적극적으로 나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행동도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법이란 것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최선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엄격한 법 구형을 내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법 중  인신 매매범을  제대로 처벌할 규정이 없다.(P135)는 법은 놀랍다.



법을 전공으로 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질서와 법에 의거한 규율만 지키면 별 탈 없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우선하는 법에 체계는 위의 법 사례처럼 개선이 시급한 부분임을, 더군다나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같은 경우도 현대 판 노예 제도란 말이 있을 정도인 만큼 사각지대에 몰린 이를 행한 사람들의 형량 처벌이 너무 가볍게 선고됐다는 사실은 분노와 함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더 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민원실을 햇볕도 들지 않는 지하실에 처박아 두었으면서 무슨 국민 중심 검찰인가? 국민 중심 검찰이라면 검사장실과 차장 검사실이 위치한, 이른바 로열층인 13층을 시민들에게 내어줄 수는 없단 말인가?_ p.57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공정한 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될 날을,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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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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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한 동네에 거주하던 세 여자들이 사라진다.



요가 강사이자 출산 도우미로 일하는 매러디스와 그녀의 딸 딜라일라의 실종은 그녀의 가정을 흔들어 놓는다.



남편 조시와 4살 된 아들 레오는 실종된 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과 가깝게 지내는 레즈비언 커플 케이트와 비아 또한 그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향을 염두에 두고 도와주려 애를 쓴다.



더군다나 이  불안감은 가까이에 살던 또 다른 여인의 실종 사건을 떠올리게 하면서 여러 목격자들의 신고를 통해 확인을 하지만 여전히 그녀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러던 중 실종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고 남편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건 뒤에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한 조시의 마음은 무너지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 11년이 지나간다.



그리고 극적인 탈출을 하면서 아빠품으로 돌아온 딜라일라-



그녀에겐 과연 무슨 일들이, 누가 납치한 것일까? 그리고 매러디스는?




작품 속 진행은 11년 전의 케이트, 매러디스, 현재의 레오의 시선을 통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밝혀지는 과정을 각자의 상황에서 본 시점으로 그려진다.




평범한 가정에서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의 실체, 부부 사이에 말 못 할 비밀과 그보다 더 큰 일에 대한 불안감과 양심의 가책들, 여기에 이를 저지하고 감시하는  상대방에 대한 행동과 말은 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충분히 보여준다.




같은 동네에서 자식을 둔 엄마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과 과거의 일을 발목 잡고 의심하는 질투, 여기에 워킹맘으로서 아이를 시터에게 맡기는 과정에서 오는 엄마로서의 미안함들에 대한  사건 정황들은 독자들에게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임신한 여자로서의 출산에 대한 압박과 불안, 새 생명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외에 여성으로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함들이 표출되는 장면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죽은 채로 발견된 셸비와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과정들이 좀체 책을 놓을 수가 없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에서의 주인공들은 사라진 여자들로 생각될 수 있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매러디스가 들려주는 사건의 진실와 케이트가 바라보는 시각,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까지  그리고 엄마와 누나가 사라짐으로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채 성장한 레오의 아픈 기억을 통해 모두가 주인공처럼 생각될 수 있는 진행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인간은 얼마나 본능에 의지해 악의적인 행동을 벌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자살, 납치, 살인이라는 세 여자의 결말을 통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너무도 가까이 있었는데 그 11년간의 세월 속에 자신을 알릴 수 없었던 안타까움은 한 인간의 그릇된 양심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하기엔 많은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빼앗고 그 자신마저도 파멸에 이른 과정들이 분노를 자아내면서 소름이 끼친다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겠다.




전작인 '디 아더 미세스'보다 훨씬 강력한 심리 구도와 전개 과정들을 넘어선 작품이라 드라마나 시리즈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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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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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의 뒤에 감춰진 진실의 내막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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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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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하고 푸근한 책을 읽었다. 


저자는 60여 년간 어린이 책을 쓰고 번역하고 연구한 타이완 아동문학계의 태두라는 수식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의 내용들은 단란한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그린 에세이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어디에도 몸을 편히 안주할 수 없는 신혼 단칸방에서 시작되는 방의 묘사부터 저자가 아이를 세 명 기르고 키우는 과정 속에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자녀의 성격 묘사와 행동들, 남편과 아내의 자리란 자리에서 부부란 이름으로 가정을 가꿔가는 과정이 우리 집 가정 내지는 이웃의 보통 가정들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 형성을 이룬 글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첫 아이의 탄생에 대한 아빠란 자격이 주어지는 순간에 벅차오른 심정이나 자녀에 대한 양육방식에서 엿볼 수 있는 부모의 마음, 특히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의논할 수  있었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남자아이가 성인이 된 후  아빠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 아이가 성장함에 따른 주변의 변화돼가는  흐름들이 정겹게 들리듯 다가온다.




- 아기가 조그만 입술을 비죽이며 쌔근쌔근 잠들고, 까만 눈동자로 등불을 빤히 바라보고, 우리가 아기 얼굴에서 작은 점을 찾아내고... 이런 삶이란 얼마나 따스하고 향기로운지!




- 우리에겐 우리의 작은 태양이 있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빗줄기도, 기저귀가 쳐놓은 진영도, 시름에 잠긴 영혼의 단단한 껍데기도 다 뚫고 들어와 우리 마음을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첫째, 둘째, 셋째 아이들의 성격에 맞는 교육법 방침에서 아내와 부딪치는 부분들이나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대해 다룬 부분들은 아빠나 엄마나 저만의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함을 유머스럽게 표현한 부분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들 주변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다가 학교에 적응하면서 친구가 생기고 사춘기를 겪고 독립적인 개체로서 성장해 가는 시간의 흐름을 다룬 부분들은 부모로서의 남다른 감정 몰입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기억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다섯 가족이 화장실 한 개를 두고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서 각자만의 사용시간을 다룬 글들은 웃음과 유쾌함이 묻어 나오고 개를 키우면서 느끼는 집안의 작은 변화를 그린 마음들, 아이들과 여행을 하기 위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웃옷을 챙겨가는 것, 세 사람이 두 좌석을 구매하고 한 명은 무릎에 앉혀 간다는 부분에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과거로의 시간을 떠올려보게 한다.



무엇보다 글이 풍기는 방향성이나 잔향이 남는 글의 체취가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작가라서가 아니라 실제 저자 스스로가 지닌 내면에 간직된 순수성을 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란한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세월과 시간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느껴보게 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글의 느낌도 생각나게 하고 때때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글을 통해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시간을 준 책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나눠도 좋을 소재가 많은 책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사랑은 그 자체로 금빛을 뿜는다. 사랑은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은 교역이 아니다. 장사가 아니다. 보답을 바라는 사랑에는 차용증이 붙는다. 다른 사람이 이자를 내지 않거나 기한이 지나도 갚지 않으면 그 사랑은 원망으로 변할 것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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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 - 방송월드에서 살아남은 예능생존자의 소름 돋는 현실고증
김주형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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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주력으로 보는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 보면 예전보다는 선택의 폭이 훨씬 많음을 느낀다.



 채널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각종 오락프로그램부터 영상,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앉아서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예전에는 '바보상자'라 불렸던 TV 시대가 바야흐로 장벽을 허문 시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당연히 경쟁작 또한 무수히 만들어지고 살아남는 프로는 몇 개 안 되는 피 말리는 방송계의 현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고루고루 본다는 즐거움이 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생명에 대한 책임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야 함을 생각하다면 살벌함마저 느끼게 한다.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그 전성기에 ‘멱PD(멱살 잡고 싶은 PD)’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김주형 예능 PD가 쓴 에세이를 만나본 이후엔 그의 창작에 대한 열의가 새삼스럽게 다르게 보인다.



남보다 세상이 가진 이슈에 대해 앞서 바라보는 관점은 국내 지상파에 이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예능인 [범인은 바로 너!], 요즘 대세인 유튜브까지 넘나들고 있다.







영화도 그렇지만 방송 끝이나 처음에 올라오는 책임 프로듀서나 극본가, 스크랩터, 조명... 각 분야에 이르는 담당자들의 이름을 볼 때면 한 개의 프로그램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한다는 점에서 장수 프로그램을 유지한다 것 자체도 정말 힘든 일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PD들이 종편 채널이나 타 브랜드로 이직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에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는 '런닝맨'이 중국으로 스카우트돼 중국판 '런닝맨'과 '달려라 황제'까지 만들었단 사실은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 일한 것도 유효했단 생각이 든다.



방송의 프로그램상 PD의 구분이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스포츠, 라디오로 나뉘고 더 세분해 들어가면 시사 교양과 예능을 다뤘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각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방법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고 그것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엿보인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방송계의 입사시험은 어렵다고들 한다.




그중에서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PD란 자리, 방송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자 재미있는 지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만의 글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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