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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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 배경은 헝가리다.



휴가를 맞은 베크를 다시 불러낼 만큼 뭔 사연이 있길래 이 사건으로 원상복귀를 하는 것인지, 일차적으로 그의 병적일 정도로 경찰 임무에 충실한 결과물이라고 봐야겠다.



상사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을 때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언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건에 뛰어든 그, 아내나 자식의 입장에서는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다. 



그래서 그런가  전체적인 작품의 라인들이 서서히 가정의 붕괴도 있다고 하니 어쩌면 베크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중독자임엔 틀림 없다.



아무튼 기자인 맛손이 헝가리로 취재차 떠난 이후 행방불명된 사건은 출국흔적조차 없는 상태에서 맛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죽었을까, 살았을까에 대한 여러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시작한다.



요즘처럼 빠른 시대도 아니고 타자기가 나오는 장면에선 시대가 얼마나 과거인지를 모를 만큼 사건 전개의 흐름은 오늘날 타 추리미스터리 작품의 기본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 두 콤비의 구성 솜씨는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된다.



그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긴 흐름들은 대마초와 관련된 그의 민낯과 대마초 유통을 둘러싼 국제적인 각양각색의 유럽인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이익 얻기에 이르는 모습들은 요즘 각 나라마다 골머리를 않고 있는 문제점들의 초창기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와 연관된 사람들과의 관계와 홀로 타국에서 낯선 이들의 도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사건의 결과를 추론해 내는 것이나 우발적인 사건에 휘말린 이들이 모습들은 복지 국가의 실상들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의 헤어 나올 수 없는 유혹의 뒤끝은 여전히 좋지 않게 끝남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단독으로 수사를 고집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의 공조를 얻으며 사건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베크, 그가 과연 다음 편 시리즈에선 어떤 수사의 그림을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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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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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두 번쯤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개인 창작과 관련된  사이트들도 많아져서 자신의 글을 십분 활용해 자유롭게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들의 글과 비교해 보면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답게 저자가 들려주는 창작에 관한 내용은 일목요연하게 들려주고 있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출판사 편집 보조일을 하던 그가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출간되었단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미 그의 글은 기성 작가들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그런 그가 이렇게 요리코스를 빗대어 창작에 관한 경험담과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자칫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글임에도 이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글 쓰는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읽는 내내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소설의 가장 기본기인 전개부터 시작해 결말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넣고 빼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들 중엔 가장 기울여야 할 부분으로 첫 코스를  '퇴고'로 잡았다.



언뜻 생각해 보면 첫 문장이 시작되는 전개 부분이 가장 중요할 듯도 싶은데 저자의 생각은 이와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



단편에서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원고지 매수에 해당하는 분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그 안에 담은 내용들을 적절한 배분을 통해 들려줘야 한다는 것, 여기엔 자칫 긴 흐름으로 인해 정작 퇴고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매수에 쫓겨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려낼 수 없다  하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수정과 퇴고의 과정과 오탈자의 수정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이에 염두를 두고 읽지만 소설가의 입장에서는 필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임을 알 수 있고 소설 쓰기를 위한 조언이지만 그 자신이 지키는 소설가로서의 본업자세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풀 코스 요리로 차례차례 나오는 요리의 각기 다른 취향과 맛은 개인마다 부족한 부분에서는 다시 맛볼 수도 있는 이점이 있기에 착상 자체가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문장을 쓴다’와 ‘소설을 쓴다’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둘을 연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정열을 품고 소설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밖에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쓴다.


그렇지만 생각한다고 무작정 머리만 굴리면 피곤해지니 저의 경우를 들어 소설 쓸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P245




철학적인 생각이 담긴 음식부터  애피타이저에 이르기까지 언젠가 나도 나의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독자들에겐 필수 코스 요리처럼 다가올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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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 - 숨겨진 수학머리를 깨우는 진짜 수학 공부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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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영상에서 '티쳐스 1'이란 것을 몰아보기로 보고 있다.



일명 영어와 수학계에서 일타 강사라 불리는 분들이 출연해서 방송에 출연한 학생들의 학습 고민과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방송을 듣다 보면 일명 '공부법'에 대해 알려주는 강사들의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올 만큼 흥미롭고 만약 내 학창 생활 중에 이런 분들이 알려준 바대로 공부를 했더라면 좀 더 학습이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수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학은 친해질 수 없는 과목 중 하나였다.



미적분, 피타고라스정리, 기하학, 함수(아니  왜 이리 괴롭혀?)... 아마도 나같이 수학을 싫어하는 분들 대부분이 고개를 절로 흔들 만큼 수학이 갖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수학 학문이란 것은 무엇이며 그 공부법에 대한 넓은 실험과 앞으로 무엇을 시정하며 교육하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하 저자의 연구결과와 이를 토대로 더 이상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이 아닌 '수'에 대한 아름다움을 지닌 학문이란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명 수학 공부법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현재온라인 학습 사이트 유큐브드(www.youcubed.org)의 공동 설립자이자  영국에서 수학교육계의 퀴리 부인으로 불린 저자가  미국의 교육시스템, 이에 연관된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실험을 통해 들려주는 내용은 신경과학에 관한 연결성을 통해 특정한 사람(영재)만이 수학을 풀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다. (고정관념 탈피!)






우리의 뇌는 두뇌 가소성 변화로 인해 실패를 통해 더욱 뇌의 활동 영역이 활발해지고 여기에 성장 마인드 셋을 갖춤으로써 자신의 실패를 통해 더욱 몰입과 이를 해결하려는 행동을 통한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계산과 공식 암기를 통한 문제풀이란 말에 공통적으로 답한 부분으로 알 수 있듯 수학이란 학문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이는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수학이 실은  개념으로 접근하며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처럼 다가온 점은 현실적인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시험을 볼 때 시간의 부족함이 현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수학 시간에 질문과 모둠을 통한 토론을 거치면서 얻는 수학적 추론을 통한 설명과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올바른 수학공부법이자 이는 수학적 마인드 셋을 통해 익숙해지면 직장 새활에서도 유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한다.




특히 수학의 가장 기본인 계산이 이제는 컴퓨터의 발달로 계산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데이터 과학과 통계학 부분에 대한 수요가 필요한 시대임을 일깨워준 부분은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선호의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볼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스템(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인식과 접근법에 대해 변화가 필요함을 말하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여러 가지 문제풀이 방식과 이에 대한 관계를 보인 예시들은 '티쳐스' 일타 강사가 말한 부분과 정확히 일치한다.




수학이란 공식 암기 과목이 아니며 개념의 학문이고, 풀이 방법에 있어서 해결풀이에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풀이법을 생각해 보고 풀어봄으로써 수학이 지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한 어린아이들이 놀이의 개념으로 시작한 블록, 도형, 종이놀이들이 모두 수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일반생활과 동떨어지다 보니 결국 어렵다고만 생각하게 된다는...




성장 마인드 셋이 왜 필요한지, 이를 통한 수학의 공부법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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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곰
메리언 엥겔 지음, 최재원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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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앨리스 먼로와 나란히 캐나다 문학을 대표로 하는 저자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본다.



제목이 '나의 곰'인데 사실 소개 내용을 읽었을 때는 동물과  어떤 보이지 않은 교류차원으로 다룬 내용이 아닐까 했었는데 읽은 후엔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토 역사협회 사서인 루는 종이 속에 파묻힌 채 역사적 자료들을 찾는 일을 하며 삶의 의미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음을 느끼며 생활하던 중  한 대령의 후손이 유증한 저택의 서재를 조사하러 온타리오 주 북부에 있는  캐리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친 자연적인 여름 풍경과 함께 저택 뒤 통나무 집에 살고 있던 곰과도 점차 친숙해진다.



그동안 남성들과의 연애가 좋지 않았던 기억들, 외로움이 커지면서 점차 곰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 즉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느끼는데..



인간과 동물과의 사랑이야기, 보통 감정적으로 우정과 사랑으로 가득 찬 감동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파격적인 내용들을 읽어 나가기가 익숙지 않았다.



루가 느낀 여성으로서  진실된 사랑 찾기(?), 기존의 남성 우위의 사랑 앞에 사랑의 감정이란 확신을 갖고자 했지만 실망만 클 뿐이었던 그녀가 곰에서 느꼈던 마음은 인간 남성들에게 얻지 못한 것들이다.



이는  무엇을 원하지도 않았고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되려 그녀를 배려한 듯한 모습들의 곰의 행동으로 보이곤 했는데 루에겐 이것이 사랑은 제외하고 사랑의 행위에만 집중하고 강요하던 남성들보다 더 나은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은 자유로운 한 인간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읽으면서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라는 책이 많이 떠올랐는데 이 책의 내용도 당시 충격이 컸던 기억이 있던지라 이 작품에서 루가 보인 행동이 주파일의 또 다른 작품으로 와닿았기에 저자의 이런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보인 부분들이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것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특히 이 작품에서 보인 사회적으로 남성들 파워 속에 여성들이 지닌 한계를 벗어나 자기 스스로 사랑과 욕망을 통해 주체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점과 사랑과 관계라는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다뤄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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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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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동.서로 갈라지고 그런 가운데 동로마 시대에 황제인 알렉시오스 1세의 장녀인 이 책의 저자 안나 콤니니가 쓴 내용을 접해본다.



여성들이 쓴 궁중문학, 우리나라로 치면 혜경궁 홍씨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통해 당시대의 여러 격변기를 그린 부분들이 사료적으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계자 1순위임에도 남동생에게 왕권을 물려준 아버지, 이에 반한 행동으로 수도원에 유폐되면서 그동안 아버지가 이룬 업적에 대해 편찬하기 시작한 이 책의 흐름은 여성이 쓴 문체답게 아름다운 문장과 자국만이 아닌 유럽 전역과의 연결들을 통해 오늘날 십자군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배경으로까지 엿볼 수 있다.



노르만족, 폐체네그족, 튀르크인들과 제1차 십자군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 여기에 유럽의 무기나 전술까지 두루두루 쓴 내용들이 당대 주변정세는 물론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역사배경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타 책에서 보인 역사적 흐름들을 황년의 신분으로서 쓴 작품이기에 오늘날 당 시대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 참고가 될 부분들이 많겠다는 생각과 함께 만일 그녀가 왕권을 이어받았다면 과연 지금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이교도와 인민족들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자신의 신분이 고위 신분이다 보니 한정된 이야기란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역사책에서 보인 딱딱한 전쟁사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가 있어 기존의 역사책과 비교해 보며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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