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츄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 암실문고
발튀스.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윤석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문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글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것을 말해주는 작품-


발튀스란 애칭으로 불린 발타사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내용엔 고양이가 있다.


순진한 어린 소년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함께 생활을 담은 각 그림들엔 묵화의 향이 난듯한 굵은 선으로 이어진 순백한 그림이 함께 담겨있어 당시 소년의 동선을 따라가게 한다.







어린 시절에 만난 어떤 대상들을 떠올려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잡는다.



크리스마스 날 헤어진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소년은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의 고양이라고 생각했던 그 동물에 대한 소유를 상실하고 그 상실이 주는 감정을 통해 성장한다.



발튀스가 평생 지향해 온 예술을 생각하면 이 시기의 그림이 정말 아이가 그린 동심의 세계를 들여다본 듯하게 다가오는데 라이너 마리이 릴케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다는 점에서 화가로서의 재능은 이미 꽃을 피우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의 섭리인  태어나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발을 향한 고양이, 그 고양이에 대한 애착은 소유를 넘어 소년의 마음 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상실'이라는 감정 앞에서 그 상실을 넘어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해 보는 것, 어린 발튀스가 그 이후 새로운 고양이를 다시 만났을까? 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상실의 또 다른 이름인 '이별'은 다시 새로운 소유 대상을  만남으로써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삶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작품이자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소년과 고양이의 이야기가 우리들 이야기로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받아 들이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그 다양성 범주에 관한 범위는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생각들을 지녀야 하는가?



보기드문 이색적인 소재라서 읽다가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고  그렇다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없는 각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보인 흐름들은 확실히 타 작품들과는 다르다.



검사로서 사건이 선을 넘었나, 넘지 않았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며 사회정의에 대한 직업정신을 갖고 있는 히로키, 침구 전문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타인관계나 사회의 연결을 최대한 적게 가지는 나쓰키,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대학생 야에코를 필두로  그들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의 여파를 통해 저자는 특정 욕망을 지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 묻는다.



책 제목이 정욕(正欲), 바른 욕망이란 뜻인데 무엇을 바르다고 하는 것인지, 어엿하다고 하는 말에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묻는듯 하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연결 안에 서로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보통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란 틀에는 보편적이라고 불리는 각인된 사회의 관습과 역할에 따른 유동적인 모습들이 용인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성소수자 외에도 그 밖 경계에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인 이 작품은 그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역을 본 기분이라 낯설었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 뜻이 맞는 이들과 연대를 맺으며 지금보다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모두 이해했다고는 할수 없지만 적어도 그간 우리 사회에서 보인 편견과 시선에서 벗어나 이들의 삶 자체에도 이런 아픔들이 있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소재의 특성상 이색 성욕에 관한 주제가 타인들이 그렇게 혐오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사건 현장 당시 스스로 자신들의 주장을 밝혔다면 다른 전개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다소 남는다.



물론 여기엔 자신의 취향을 아무리 말해도 이상한 시선으로 본 상처 때문에 포기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말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낸 파트마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보다는 이 세상에는 보기보다 많은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런 그들에게 우리들은 얼마나 솔직하게 '다양성'이란 말 안에 그들의 삶을 함께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벌X형사 대본집 상·하 세트 - 전2권
김바다 지음 / 너와숲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이란 카피 문구를 달고 드라마로 만났던 재벌 X 형사-



재벌 3세란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주인공 안보현을 비롯해 강력 1팀의 캐미가 잘 어울렸던 드라마가 시원하면서도 각 에피소드마다 전해주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이런 드라마를 대본집으로 만나다는 것은 영상으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드는데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동선을 활발하게 시청자들의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대본집은 읽으면서 지문이나 대사들이 영상을 떠올려보게 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별도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자신감 내지는 자만심을 갖고 있던 진이수란 인물이 경찰계에 몸담으면서 같은 동료들 사이에서 한 팀이라고 인정받을  수없었던 것이  점차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비로소 형사란 존재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매회차마다 다른 주제를 통해 성장해 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딛고 각 사건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아저씨(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았음)와의 협동은 물론이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사건의 여파는 한 개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들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각 사건의 소재에 담긴 사회성 짙은 과정과 결말은 돈과 자신들이 욕망, 성공, 세뇌를 통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간들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보인 액션장면들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각 에피소드에 담긴 이야기 또한 한 사건의 그 이면에 담긴 일들을 담음으로써 사건 전개 개요에 이해를 돕는 과정 또한 좋았고 대본집에 담긴 지문을 배우들과 감독이 어떻게 이해하고 설정구도를 잡아갔는지를 알 수 있어 드라마와는 다른 흥미를 이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닥칠 수 있는 억울함과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을 찾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등장인물들이 갖는 각자의 캐릭터 특성들은 험한 현장에서 동료애를 발휘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던 드라마였다.








미국처럼 시리즈물이 계속 방영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 또한 시리즈 2를 생각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수 드라마 시리즈로 거듭 나와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현실성 있는 소재와  범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고른 주제를 담아내는 데에 성공한 드라마로써 드라마에서 느꼈던 명장면과 명대사를 수록했기에 다시 한번 빠져들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수인간 - 삶의 격을 높이는 내면 변화 심리학
최설민 지음 / 북모먼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독자 84만 명 유튜브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을 통해 마음의 다스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최설민 저자의 책으로 저자 자신이 창조한 인생 프레임을 들려준다.



국내 심리학자 및 전문가 15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들의 지혜가 집약된 역작은  저자만의 해석이 담긴  제목에서부터 우선 궁금증이 들게 한다.



수학에서 사용되는 양수, 음수 상수란 개념을 이끌어와서 사용한 내용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인생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살아가면서 나의 뜻대로 이뤄지는 부분들이 많지 않음을, 그로 인해 나 스스로 위축감이 들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선적으로 자신이 양수 인간인지 음수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저자는  인생이 갈리는 기준이 관점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들 대체로 타인과의 비교나 타인의 세상에 초점을 맞추어왔기 때문이란 말에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이 담겨있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에 누구는 경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둘 수 있고 누구는 건강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는, 여러 가지 관점이 다르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자발적인 나 스스로의 행복한 운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점이 좋게 다가왔다.







특히 어떤 거대한 목표를 두기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면서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차츰 쌓이면서 양수인간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이 남는다.







현재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조금씩 해나갈 수 있는 실천의 토대를 마련해 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장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판)
윤흥길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0년대 후반 드라마로 나왔던 원작소설을 출간 40주년 특별판으로 다시 만나보게 됐다.



한국정서에서 뿜어 나오는 구수한 사투리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아등바등 애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완장을 팔에 차게 됨으로써 종술이란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당시와 지금이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느낀다면 너무 과장일까?



이곡리 마을에서 이리시 부자인 최사장이 갖고 있는 저수지 감시원으로 종술을 택했던 것은 그의 전적으로 미뤄 이를 역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저수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있음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단순히 하나의 완장을 둘러찬 것뿐인데 종술이 권력의 주체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저수지 감시를 하는 모습은 운암댁에겐 하나의 불길한 서막처럼 다가온다는 것이고 이후 종술이 행하는 행보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부월을 향한 시선도 그렇고 부월뿐만이 아니라 인근 마을 사람들 또한 당시 살아가는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된 점과 이를 빌미로 이들에게 향한 종술의 정반대의 모습들이 공포와 굴복, 때로는 연민의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함이 전해온다.








완장, 그것이 뭣이 중한디?라고 묻는다면 하나의 권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도 완장이고, 지체나 명예도 말짱 다 완장이여." 

그런 것들도 틀림없는 완장의 한 종류였다.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것, 남들을 큰소리로 부리고 남들 앞에서 마냥 뻐겨 댈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완장이었다.- p 191




한량이자 서울에서도 힘든 삶을 살았던 종술에겐 자신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증표이자 권력의 기구로써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순수한 마음이 조금은 들어있는 저수지 지키기에 올인하는 모습이 왜 이리 짠한지....




하지만 작품 완장의 진정한 의미는 권력에 대한 희화화, 그런 권력에 도취된 자신을 잊고 망각하며 힘을 쓰는 모습들, 이를 풍자와 해학이 난무하는 적재적소의 문장으로 인해 한 편의 멋들어진 난장판을 휩쓸고 지나간 해학이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저수지를 놓고 벌이는 권력의 힘겨루기와 부에 대한 일침은  해학으로 인해 완장이 지닌 의미가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누구라도 완장을 차게 된다면 종술처럼 변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상상을 더하게 만든 저자의 작품이 현시점과 비교해 보게 되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