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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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와 최애의 만남이 반가워 아껴 읽고 싶은 책. 작가정신 신간으로 정지돈 작가님의 연작 소설집이 나온다는 소식이 너무 좋아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역시는 역시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제목이 무려 50자가 넘는다. 과연 다 외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매력적인 제목과 반듯하게 수평이 맞아야 하는 내 성향에 반하는 모든 것이 기울어져있다. 불편하지만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표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표제작이자 연작 소설집의 첫 번째 작품 ‘땅거미가 질 때...‘는 난해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특히 달리기와 걷기 그리고 소설과 시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민초를 처음 맛보았을 때처럼 묘한 느낌이 들었다. ‘모빌리티‘라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독특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민트를 좋아하는 나에게 초코는 침입자 같은 존재라고 느꼈는데 은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중독되는 민초처럼 이번 연작 소설집 안에는 상쾌함과 달콤함이 공존하는 민트 초코처럼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와 해설, 작가와의 대화까지 함께 담아 나를 들었다 놨다 했다. 정지돈 작가님이 안은별 작가님의 해설을 ‘해설이라기보다 응답‘이라고 한 것처럼 특별함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너무 어려워서 다시 읽어야 하는 문장들도 많았고 공감 가서 인상적인 문장도 많았다.
끝까지 직진하듯 페이지를 넘겼을 때, 재독할 때는 그 무질서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만큼 호불호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분명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40년 인생에 깨달은 거라면 어려울수록 넘는 재미는 크다는 것이다.
짧은듯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를 밀리의 서재 이북으로도 며칠 뒤면 볼 수 있어서 종이책과 비교해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같은 음식도 담는 그릇에 따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종이책으로 읽을 때 좋은 문장과 전자책으로 볼 때의 찾게 되는 문장은 다른 감동이 있어서 《땅거미 질 때... 》도 다시 만나고 싶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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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핸드 - 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
스테판 탈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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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 작가 이름도 모르고 일단 ˝그알, 꼬꼬무, 알쓸범잡, 용감한 형사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나는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홀린 듯이 본다 손!˝이라는 카드 뉴스에 홀려서 문학동네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받아보니 실화 바탕의 영미소설 <블랙 핸드>였다. 
책날개에 저자인 스테판 탈티의 소개에 내러티브 논픽션 작가라는 아리송한 타이틀에서 잭하트의 <퓰리쳐 글쓰기 수업>에서 읽었던 문장이 생각이 났다.
˝논픽션 내러티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험난한 세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 데 있다˝라는 이유로 실화 바탕의 소설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욕 버펄로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아일랜드의 카운티 클레어로 이주해 현재는 아내와 두 아이와 뉴욕시 외각에서 사는 작가 스테판 탈티는 20세기 초 뉴욕에서 대규모 갈취, 암살, 아동 납치, 폭탄 테러, 듣기만 해도 공포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악명 높은 범죄 조직 ‘검은손협회‘와 형사 페트로시노의 대결을 <블랙 핸드>를 통해 그렸다.
<블랙 핸드>의 이탈리아 형사 페트로시노는 영화 ‘범죄 도시‘에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가 떠올랐다. 너무 생생한 묘사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많은 것도 실화 바탕인 만큼 현실은 더 참혹했을 거라는 것도 묘하게 겹쳐서 생각났다.
세상에는 정말 히어로 영화에 나올법한 인물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 사건 사고 현장에서 순직하는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으로 존재하기에 우리는 지금 이 시간 일상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검은손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이들을 페트로시노 형사가 죽을 때까지 목숨 바쳐 지키려고 했듯이 말이다. 그래서 더 기억하고 추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테판 탈티의 <블랙 핸드 THE BLACK HAND> 추천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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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 - 경계존중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부모 가이드
엘리자베스 슈뢰더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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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좋아하는 13살 딸아이가 연인들의 스킨십 장면을 보면서 ˝연애하고 싶다! 엄마, 연애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는 질문을 하는데 순간 뭐라고 말해줘야지 하고 고민하게 됐다. 딸아이는 내가 연애를 잘하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생각했겠지 머릿속에는 성교육부터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전문가의 유튜브 영상에서 ˝예쁘게 만나렴˝라는 이야기는 하면 안된다고 했다. 딸아이가 드라마 속 연애 장면이 예쁘게 보인 것은 스킨십 장면도 포함한 것이라서 아이들은 그 말을 스킨십도 포함한다는 허락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성교육 도서를 찾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수오서재의 신작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의 부모 서평단 모집 피드였다. 역시 이 책과의 연결은 필연이다.​​

지은이 엘리자베스 슈뢰더 Elizabeth Schroeder, 와이드너대학교 성교육 교육학 박사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라는 소개보다 내 눈길은 끈 건 한 아이의 엄마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신체 자율권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하는 것이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성교육 도서를 아이와 함께 찾다 보면 자극적인 묘사로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
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경계‘와 ‘동의‘로 꼽는 엘리자베스 슈뢰더 박사가 세계 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다는 말 또한 본문을 읽기 전부터 기대를 높였다.

13살 딸아이와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을 매일 같이 읽고 있다. 예전 같으면 내가 읽고 아이에게 가르쳐 줬을 텐데 그때와는 함께 읽고 느끼는 것이 아무리 모녀라도 다를 수 있게에 아이가 직접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다. 이 책 또한 본문을 들어가자마자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계 존중은 타인뿐 아니라 가족 안에서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으로 지키기 위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

최근 OTT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신이다‘의 피해자들이 이런 교육을 미리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실천하는 것까지 가정 내에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성기를 ‘소중이‘라고 칭하는 것이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데는 것이 신기했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아서 사춘기 딸아이에게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부터 제대로 알려줘야겠다.

다양하고 강렬한 감정에 휘말리고 있는 사춘기 딸아이 덕분에 요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서로 연구 중인데 역시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인 나를 위해서도 모두를 위해서 꼭 필요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SNS에 표지만 올린 적이 있는데 친한 동생이 사고 싶다고 물어봐서 일단 다 읽고 빌려줄게라고 했는데 그 동생에게는 내돈내산으로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신랑 읽게 하고 아이랑도 생각날 때마다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소장해서 엄마도 아빠도 조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1장부터 12장까지 챕터마다 마지막에 아이에게 하는 멘트들을 아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정리해둔 것이야말로 이 책을 누구나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하고 싶어지는 이유였다.

어른들의 문해력 문제가 기사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핵심정리가 어떤 아이라도 경계 존중을 알 수 있게 배우고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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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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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이자 시인, 박물학자인 다이앤 애커먼 작가를 이동진 평론가님이 ˝자유롭고도 서정적인 문장들로 자연과학의 세계를 멋지게 그려내는 일급 필자˝라고 소개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내가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그때 그 글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19년 만에 나온 <감각의 박물학 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s>은 북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무척 매력적이다. 구판의 표지와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더 좋았다.
다이앤 애커먼 작가는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축제˝라고 서문에서 밝힌 만큼 축제에 초대된 것처럼 설레면서 읽어 갔다.
책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 6가지 감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향수를 줄 때, 기억의 액체를 주는 것이다. 키플링의 지적이 옳다. ˝냄새는 시각이나 소리보다 더 확실하게 심금을 울린다.˝

방금 구운 김의 고소한 냄새는 나에게 친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매번 정성이 넘치다 못해 가득했던 임금님 수라상 저리 가라 했던 그 밥상을 차리던 할머니의 주름 가득한 손이 자동으로 그려지는 그때로 순간이동하듯 말이다. 내가 그렇듯 딸아이 또한 할머니 댁을 향기로 기억한다.

˝당신은 오늘 당신의 자녀를 안아주었습니까?˝ 자동차 범퍼에 붙은 스티커에 씌어 있는 말이다. 그저 지나가며 던지는 질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신체 접촉은 햇볕만큼이나 중요하다.

촉각이란 ‘사랑‘이었다. 스킨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와 다르게 딸아이와 신랑은 안아주기를 매일 더 많이 하고 있어서 우리 가족의 웃음이 끊이지 않고 건강한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이었다.

다이앤 애커먼을 왜 자연과학을 서정적으로 쓰는 일급 필자라고 말하는지 너무나 알것같다.

감각에 대해 이처럼 자세하고 다양한 분야와 연결해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자세한 묘사까지 감정을 건드리는 필력에 감탄하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다시 재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해지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감각‘에 대해 묻는다면 고민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일단 취향을 떠나 읽고 나서 남는 것이 많은 책이기 때문이라고 챕터마다 사랑이 느껴지는 건 나만 느끼는 매력일지도 모르기에 생략하더라도 《감각의 박물학》은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단언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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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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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메모라면 내가 글을 배우고 쓴 이후 거의 매일 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모가 두 번째 뇌가 뒬 수 있다?'라는 의문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다.

<세컨드 브레인>의 저자 생산성 인플루언서 티아고 포르테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정보 과잉의 시대를 해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보에 홍수 속에 사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획기적인 지식 관리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한 것이다. SF 소설을 보다 보면 머지않은 시대에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처럼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되고 기억도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니 좋은 시대도 알아야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를 뺏어가는 것은 AI가 아니라 결국 무지 일지도 모르겠다.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은 "시간을 때우지 않고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라는 문장이었다. 이 한 가지만 깨달아도 읽을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읽는 동안 저자의 재치 있는 문장들이 재미를 더했다.

알쓸인잡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이 사랑한 인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의 일화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고 대화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으려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고 실마리를 찾아 연결을 만들어 낸 그가 더욱 궁금해졌다. <파인먼 평전>을 읽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전자책 구절 수집', 유튜브 동영상 수집

등 메모와 정보 수집 방법들은 이미 하고 실행하는 것들이었고 활용이 문제였는데 책에서 실질적인 조언들로 빠르게 실천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정보 저장을 많이 하는 나에게 원본의 최대 10%를 넘지 않게 저장과 메모는 하루에 두 개씩만 저장은 바로 적용했다.


영화 대부의 코폴라 감독의 일화처럼 쓰는 일도 머릿속에서 바로 아닌 자료 수집과 정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 보자!

세컨드 브레인은 어떤 일을 하던 효율성을 높이고 꿈을 향한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의 시스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좌우명인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드린다.


즉, 정보는 가장 처음 찾았을 때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바꿔놓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당신이 자주 찾는 메모는 자연스럽게 선순환되어 가장 발견하기 쉬워질 것이다. - P173

씨앗이 좋아야 정원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식 정원에 씨앗을 뿌리는 일부터 시작하자. - P85

사람들이 처음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자주 목격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하는 세 가지 진행 단계가 있다. 첫째, 기억하기, 둘째, 연결하기, 셋째, 창조하기이다.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때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그 과정에서 단계마다 분명히 나타나는 이점도 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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