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스는 지혜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조너스를 매료시킨것은 바로 색깔들이었다.
"왜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볼 수는 없나요? 왜 색깔들이 사라졌나요?"
기억 전달자가 어깨를 한 차례 으쓱해 보였다.
"우리들이 그쪽을 선택했어, ‘늘 같은 상태‘로 가는 길을 택했지. 내가 있기도 전에, 이 시대보다도 전에, 옛날 아주 오랜옛날에 말이야 우리가 햇볕을 포기하고 차이를 없앴을 때 색깔 역시 사라져 버렸지."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었지. 하지만 동시에 많은 것들은 포기해야 했단다."
조너스는 아주 격렬한 어조로 소리쳤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기억 전달자는 조너스가 단호한 반응을 보이자 조금 놀란듯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주 빨리 그런 결론에 도달했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는데, 어쩌면 너는 나보다 훨씬 빨리 지혜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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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록볼록해 - 아이와 내가 함께 자라는 방식
이지수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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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한테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사회생활이 있긴 하지만,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사랑은 그 순도가 한없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 많이 사랑했다가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나한테 질리면 어떡하지‘와 같은 걱정이나 계산, 밀당 없이 앉으나 서나 찰싹달라붙고, 부모가 눈에 안 보이면 큰 소리로 부르고, 떨어져 있기 싫다고 울고, 밥 먹다가 뜬금없이 팔을 꼭 껴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장난으로 죽은 척을 하면 3초만에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외친다. "엄마, 다시는 그런 장난 하지 마!"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을 내가 만들어낸 기적.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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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도 그런 걸입에 올리지 않았다. 규칙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차이를 드러내 다른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무례한 짓으로 여겨졌다. 조너스는 릴리도 그걸 곧 알게 될 것이고 어쩌면 다른사람 마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 수다 때문에 혼이 날 거라생각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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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밑줄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어지기도 하는 법이다. 그 밑줄은아마도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나를 완성시킨 나머지 2할일 것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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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양장)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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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40대에 SF 장르소설에 재미에 빠진 나를 이끈 건 김겨울작가님의 영업과 김초엽 천선란 두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세 작가님의 추천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고 본다.
이번 소설 Y 시리즈 <노 휴먼스 랜드>도 그랬다. 천선란 작가님의 노랜드를 최애로 꼽는 나에게 <노 휴먼스 랜드>라는 제목과 이다혜 천선란 작가님 강력 추천!이라는 문장은 꼭 읽고 싶다!라는 욕망을 꺼내게 만들었다.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야기. <노 휴먼스 랜드>라는 제목처럼 미래의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고 너무나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나가는 시대라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그런 미래의 한가운데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대본집으로 봐서 가독성이 더 좋았던 건가 할 만큼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양장으로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재미도 감동도 있어서 재독 하고 싶은 책.
총 3부로 이뤄져 있고 챕터마다 나눠져있는 제목들도 김정 작가와 편집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양장본도 288쪽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장편인 것도. 카테고리가 청소년 문학인 것도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어렵지 않은 장르소설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꼈다.
에필로그를 편지 형식으로 쓴 것 또한 이 책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나였다.
환경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습하고 더운 이번 여름 소설 속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휴가지에 들고 가서 읽기도 좋은 책이라서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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