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지은 지 오래 된 빌라인데요. 지난 가을 어느 토요일 아침에 뜻 하지 않게 물 난리를 겪었습니다. 배관이 터져 작은 방이 호수로 변하고 있었어요. 물을 퍼 내고 피해를 입게 된 아래층도 보수를 해 주고.
공사 업체를 불렀는데 사장님이 스트레스로 진이 빠진 제 얼굴을 보면서 오래 된 아파트나 빌라에 흔히 있는 일이라고 위로(?)를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 주에 공사를 하였습니다. 바닥의 배관을 모두 갈아야 하는 공사라 짐을 모두 빼서 이삿짐 센터에 맡기고 근처에 있는 동생 집에 온 식구가 얹히는 신세가 되었네요.
공교롭게도 회사에 사정이 생겨 직장도 쉬게 된 상황이라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느긋하게 책도 읽고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빨래를 가지고 빨래방에 가서 책을 읽는 것도 신선한 경험입니다.
이런저런 변화가 많을 듯한 2023년입니다.
변화를 즐길 나이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한 해를 보내려고 합니다. 자애경에 있는 것처럼 내가 기억하든 못 하든 스쳐간 모든 인연들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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