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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열차 그림책이 참 좋아 74
고수진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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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봐요. 먹구름이 잔뜩 끼었어요.
어? 기차가 떠있네요?

비가 오기 시작해서 그치기까지의 과정이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는 것처럼 재미나게 진행되는 비 그림책.

비가 쏟아지는 건 아기빗방울의 소풍으로, 참방참방 아이들의 빗물튀기는 놀이에는 빗방울들의 파도타기로, 너무나 기발하고 생동감있는 이야기 전개에 우리 아이들이 푹 빠져들었다.

아이가 비를 맞는 장면,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걷는 장면에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산을 안 쓰면 빗방울이 어디에 떨어질까?

머리에 손을 올리며 여기! 한다.

또 어디?

어깨에도 손을 올리며 여기! 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몸의 구석구석을 콕콕 찍어가며 이름을 불러보는 활동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해님이 나오자 무지개터널을 지나 집으로 가는 빗방울들.

비오는 날, 이 책에서 본 장면들을 떠올리며 함께 첨벙첨벙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무지개를 볼 때, 먹구름열차가 무지개터널을 지나 집으로 갔다고 종알종알 이야기나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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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 작은 곰자리 51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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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한 무리의 친구들이 살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숲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곳은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었다. 그들은 집이 필요했고, 배도 필요했고, 의자도 필요했다. 나무를 베어서 필요한 것을 만들었고, 또 베어서 만들고 그러다가 장벽까지 만들게 되었다. 이제 나무는 딱 한 그루만 남게 되었다. 풀때기에 불과하다고 여겨 거들떠도 안 보던 나무.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장벽이 생겼다. 의심이 생겼고,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집을 더 막기 위해 울타리를 더 치기 위해 어른들을 아이들에게 풀때기 나무를 베어오라고 한다.

아이들은 만나면 놀기 바빴다. 그리고 나무를 돌봐주었다.
빈 손으로 가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왜 나무를 가져오지 않느냐고만 했다. 아이들이 길고 평평한 나무를 가져갈 때면 오 좋구나 할 뿐, 어디서 났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길고 평평한 나무를 어디서 가져온 걸까? 그리고 마지막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나무 이 책은 출간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요즘 기후 문제가 심각하고 환경교육도 빠뜨릴 수 없는 시기이기에 트렌드에 맞춘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맞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인간이 힘들어졌으니까.
분명히 그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


이 책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마지막 나무를 '내가' 차지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을 때 아이들은 장벽의 나무를 하나씩 떼어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마지막나무를 가져가지 않고, 나무와 함께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른들에게 이야기할 때, 어른들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도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는 장면은 나에게 조금 충격이었다.

아이 뿐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에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는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여러번 읽다보면 구석구석 생각할 지점들이 많이 보인다. 환경 뿐 아니라 우리의 심리와 사회관계까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구성원의 숫자가 늘어가는 걸 아이들과 함께 세어보는 것도 깨알재미이다.

온통 초록인 그림책에 기대어 편안한 쉼 한 자락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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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3
율리아네 프리세 지음, 우다민 그림, 전은경 옮김, 김미향 해제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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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개선과 관련한 강의를 듣던 어느 날이었다.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강사가 보이지 않아, 뭐지? 하며 강사의 자질에 대해 미리 판단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강생으로 보이는 외모의 한 여성분이 마이크를 잡았고, 그녀는 화장기없는, 안경을 낀, 수수한 옷차림의 실력있는 강사였다.
그 날 이후로 내 마음 속 규정되어있는 강사 이미지는 깨졌고,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는 것에도 많은 부분 자유하게 되었다.

이처럼 나는 여자이면서도 때때로 여자를 차별하고 판단하는 일반적인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아직도 완전히 그런 생각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 나같은 사람이 굉장히 많을 줄로 안다.
그런 우리의 생활 속에 '페미니즘'이라는 조금은 급진적인 견해가 대중화된 것은 아마도 미투운동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라고 생각한다. 이 단어를 대할 때 저마다 떠올리는 게 다를 수 있다. 나 역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은 성별의 동등한 권리를 목표로 하며, 사회를 바꾸려하는 정치적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성 인지 감수성 안경을 쓰고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는 확신이라고 소개한다.

페미니즘의 시작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며 페미니즘의 주요 키워드를 주제로 현 시대의 페미니즘적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들이 처음에는 여성적인 것들에서 해방되자 아름다움의 신화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는 문장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몸매에 관심이 많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규격화되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페미니즘은 성차별, 성폭력을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미투운동에 대해서,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단어 사용에 거침이 없다는 것도 참신했던 내용 중의 하나였다.

그밖에도 페미니즘이지만 사실은 아닌 것에 대해서도 소개한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된, 약간의 폭로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을 느꼈었다. 개념이 확실이 잡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런 얘기를 꺼내면 진지충이라는 말을 듣거나 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소심함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여전히 배워가야할 개념이지만 무엇보다 가져가고 싶은 개념은 성별의 차이로 인해 그 가치까지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여성이 우월해지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동등한 존엄성을 인정받는 사회로 가자는 움직임으로 보고, 남성들도 너무 거부감을 갖지 않기를 바라본다.

#북스타그램 #비룡소 #도대체페미니즘이뭐야 #페미니즘 #페미니즘입문서 #무려10대를위한책 #서평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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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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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틈에 N번방 사건이 터져 세상이 떠들썩하다.
너무 끔찍하고,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의 얼굴이 화면에서 보여진다는 게, 목소리까지 들어야한다는 게 너무 화가난다.

이번 일로 부모들은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아이 둘을 양육하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더 밝고 안전하기를 바라기에 사건을 보며 더 화가나면서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의 잘못을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의적절하게 #세상쉬운우리아이성교육 이란 책이 잘 나와주었다.

이 책은 전국을 돌아다니고, 전 세대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의 첫 책이다.
평소에 성교육에 관심이 많았었기에 저자를 이미 알고 있었고, 인스타도 팔로우해놓고 언제 한번 강의 들으러 갈 수 있기를 기다리던 차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한 호흡에 술술 익히는 책이다.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실제적인 내용을 담았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성교육 입문 실용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처음에는 트랜디한 강사들의 강의 내용들과 조금은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저자의 한결같은 주장인 성교육은 부모가 해주어야하며, 이것은 인성교육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가득 담기게 되었다. 인성교육이라는 게 학문처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삶으로 보여줘야하는 것일 텐데, 그러려면 내가 먼저 성에 대한 인식이 바르게 정립되어 있어야하고, 이것을 통한 언행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될 것이기에 나부터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성폭력 문제가 기사로 나오고 있는데, 단어에 대해서 정리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성폭력에 대해 알아야할 최소한의 내용을 인지시켜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얻은 부분은 연령별 성교육 챕터이다. 유아, 아동, 청소년기를 나누어 아주 알차게 내용을 정리해주었다. 부모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나와 있기에 책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도 상황별대처 방법과 부모들의 질문 베스트5 도 담겨 있어서, 평소 가려운 곳이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목차 뒷면엔 성인식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꼭 확인해보시길!

나는 다행히 초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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