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갇히면 내 손을 잡아 줘요 2
김흥식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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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북에서 출간된 이 책은 '내 손을 잡아줘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 사회의 어두운 면도 용기있게 풀어내시는 김흥식작가님은 언어폭력과 학대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내셨다.

데이트폭력, 아동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드러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 부분에 대한 감수성이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에 대한 문제, 특히 아동에 대한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감옥처럼 답답한 곳에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고,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한 채 창살 밖의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참 많다.

이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다행히 이게 끝이 아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말하고, 서로를 감옥에서 꺼내준다.
이들은 이제 '함께'하기에 두렵지 않다.
그리고 이제 '불쌍한' 가해자들을 본다.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가 너희 편이 되어줄 거라고 용기를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더 이상의 학대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 속의 폭력적인 말들을 읽는데
음성으로 나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괴로웠다.
어른인 나도 힘든데, 아이들은 이러한 언어폭력과 학대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런 부모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사회에 필요한 책을 만들어주신 작가님과 씨드북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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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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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따로 있었다.

화를 내면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었고,
친절하고 잘 참으면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엄마의 말씀이 있는데,
'남한테 하는 거 조금이라도 가족들한테 해라'.
집에서는 편하게 감정을 표출했지만, 밖에서는 그럴 수 없기에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얻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요즘에 와서는 감정은 좋고 나쁜 게 없다고 교육한다. 화나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바르게 표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감정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악셀은 착한 아이지만,
너무너무 싫어하는 정리정돈을 할 때면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가 된다.

그의 험악함을 누구도 말릴 수가 없는 중에 딱 한 가지, 험악한 공룡을 다시 악셀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는 완두 시리즈의 콤비인 다비드 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의 또 다른 시리즈 중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작가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오는 폭발적인 화를 공룡으로 표현하였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과격한 모습이 무섭지 않게 표현되었다.

어른이 읽는다면, 너무나 내 모습 같아서 위로까지 받게 하는 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에는,
나를 공룡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또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봄으로써,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활동지로 공룡이 된 악셀의 표정 그리기를 해보았다.

최대한 화난 표정을 그리며 아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화가 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를 떠올리며 그렸을 테니 말이다.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이 책을 꼭 읽은 후에, 아이의 속내를 들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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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밥밥 올리 그림책 26
이주미 지음 / 올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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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밥밥밥」은 원시인 4식구가 토끼 한 마리를 쫓아가며
밥밥밥을 외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는 밥, 쿵 이 두 대사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과 느낌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굉장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글씨의 밥과 큰 글씨의 밥은 소리로 듣지 않아도
그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원시인 가족은 토끼를 잡아먹으려 한다.
그 때, 맷돼지가 나타나 토끼와 원시인 가족을 따라가며
또 밥!을 외친다.

그 다음은 곰, 그 다음은 공룡.
이렇게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밥 삼아 잡아먹는 이야기란 것을 글이 없어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예상치 못한 화산 폭발, 빙하기, 해빙기, 운석의 출현은 이 모든 것을 뒤엎을만큼 사건 중의 사건이다.

그 사건을 지나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큰 등치의 동물에게 잡아먹히던 사람은 도리어 동식물을 다스리게 됨으로써 다양한 '밥'을 얻게 된다.

자 이제 누가 강자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이 세상을 손에 쥐고 살아가지만,
지금의 지구는 너무 아프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어쩌면 밥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오염되어 그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약육강식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림만으로 과학지식까지 전달하는 그림책으로써 그 역할에 충실한 책이다.

뒷표지에는 독후활동과 수업지도안 큐알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서 수업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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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24절기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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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출판사의 어린이 브랜드인 진선아이에서 출간된 「한눈에 펼쳐보는 24절기 그림책」은 지구에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절기'에 대해 자세히 다룬 백과사전 같은 그림책이다.

우리 조상들은 절기를 계절의 기준으로 삼고 농사와 생활에 이용해왔다고 한다.

달력에 절기들이 표기되어 있지만, 지금 시대에 의미를 두는 절기는 많지 않고, 알고 있는 절기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삶에 열심을 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절기 때마다 행해 온 풍습들을 알려준다.

📍풍습들에 담긴 의미들을 알려준다.

📍절기와 관련된 속담을 소개한다.

📍외국의 비슷한 명절이나 축제를 소개한다.

판형이 크고, 절기의 뜻이나 유래 정도만이 아닌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절기백과사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달력의 절기를 볼 때마다 펼쳐보아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유초등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 한 권씩 구비해 두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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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는 올빼미 동화는 내 친구 68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지음, 이승숙 옮김, 김은주 그림 / 논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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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먼지를 씻어내는 정도의 샤워를 생각했다.

그런데 멸종 위기의 점박이 올빼미가 사람의 손에 길들여지는,
그것도 자신들의 터전을 사라지게 하는 벌목꾼의 집에서 벌어지는 참 말도 안 되는데 뒤가 궁금해지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샤워하는 올빼미」였다.

이 책을 통해 올빼미들의 식성, 각인, 짝짓기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그냥 메세지만을 주는 동화가 아니라 정보를 주는 동화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 동화는 10년 전에 나온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만해도 우리 지구의 환경이 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 때 책을 통해 표현된 원시림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표면적으로 느끼는 환경의 모습이라는 게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을 함부로 사용하고 학대하며 지내왔다. 자연을 사용하는 기술자들이 그것으로 먹고 살았고, 그것은 누구에게도 범죄로 여겨지지 않는 일상적인 일들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살고 편하기 위해 함부로 사용했던 자연이 이제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일상적인 게 되어버렸다.

이야기로 돌아와,
자연을 사용하여 가정을 세워간 아빠,
그냥 이쪽도 저쪽도 아닌 무관심한 엄마,
책임감있는 아빠를 존경하며 아빠의 편에 서 있던 아들,
가족안에서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드러내지 않고 혼자 환경에 관심을 갖던 누나.

이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금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방면으로 참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 「샤워하는 올빼미」.
논장의 문고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이 작가의 책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과는 함께 읽고 토론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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