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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ㅣ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9월
평점 :
내가 어릴 때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따로 있었다.
화를 내면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었고,
친절하고 잘 참으면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엄마의 말씀이 있는데,
'남한테 하는 거 조금이라도 가족들한테 해라'.
집에서는 편하게 감정을 표출했지만, 밖에서는 그럴 수 없기에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얻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요즘에 와서는 감정은 좋고 나쁜 게 없다고 교육한다. 화나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바르게 표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감정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악셀은 착한 아이지만,
너무너무 싫어하는 정리정돈을 할 때면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가 된다.
그의 험악함을 누구도 말릴 수가 없는 중에 딱 한 가지, 험악한 공룡을 다시 악셀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는 완두 시리즈의 콤비인 다비드 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의 또 다른 시리즈 중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작가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오는 폭발적인 화를 공룡으로 표현하였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과격한 모습이 무섭지 않게 표현되었다.
어른이 읽는다면, 너무나 내 모습 같아서 위로까지 받게 하는 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에는,
나를 공룡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또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봄으로써,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활동지로 공룡이 된 악셀의 표정 그리기를 해보았다.
최대한 화난 표정을 그리며 아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화가 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를 떠올리며 그렸을 테니 말이다.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이 책을 꼭 읽은 후에, 아이의 속내를 들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