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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의 또 빵 심부름 - 사촌 형 오스카를 구하라,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상상그림책 4
장 바티스트 드루오 지음, 이화연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8월
평점 :
「그레이엄의 또 빵 심부름」에 등장하는 그레이엄은 엄마, 여동생과 시골에서 살고 있는 여우이다. 제목에 ‘또’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전작이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전작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을 조금 살펴보면, 그레이엄이 엄마의 심부름으로 빵을 사러 나갔다가 생각지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 참 기상천외하고 웃음이 터지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두 번째 작품인 「그레이엄의 또 빵 심부름」에서도 그레이엄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빵을 사러 나간다. 이번엔 “길을 잃어버리면 안 돼! 빵 사는 것도 잊으면 안 돼!” 라는 당부를 듣고서 말이다.
그레이엄이 빵집에 도착했을 때, 빵집 벽면에 붙어 있는 사촌형 오스카를 찾는 포스터를 보게 된다. 그레이엄은 빵을 사러 갔지만,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오스카 형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열기구를 타고 숲에 도착한 그레이엄은 형을 찾아다니며 여러 난관에 부딪히지만, 결국 오스카 형을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엄마가 사 오라고 하신 빵은 어떻게 되었을까?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레이엄은 참 산만하고 정신이 없는 아이이다. 두리번거리기 좋아해서 혹시나 걸어가다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동생 머리에 호박을 씌운다든지, 허수아비처럼 논에 서 있는 그레이엄의 모습은 딱 봐도 장난꾸러기의 모습이다.
아마 다 기록은 안 되어 있어도, 엄마에게 매일 듣는 말이, “그레이엄! 그만 좀 할 수 없니?”와 같은 종류의 잔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레이엄은 재미있는 놀이를 잘 찾아내고, 모험심이 가득해서 매일 신나는, 아이들 기준의 행복한 아이이다.
매일 같은 일상인 아이들에게 그레이엄의 모험 이야기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대리만족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두 권이나 만든 작가 장 바티스트 드루오는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는 것 말고는 신상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그레이엄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매일매일 지구 곳곳을, 아니 우주 구석구석까지 오가는 상상을 하며 프랑스에 살고 있지 않을까?
다음 편이 기대되는 책이다. 왜?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는, 동생에게도 심부름을 시켰기 때문이다.
동생아, 어디서 모험을 즐기고 있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