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작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 - 텃밭 시 그림책 그림책은 내 친구 69
유현미 지음 / 논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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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1일은 흙의 날이다.
도시개발로 점점 흙을 마주하기 어려워진 요즘, 흙의 소중함과 보존에 대해 알리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2015년에 제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대부분 흙에서 오기에, 생명과 직결된 흙을 더 소중히 여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아그작아그작 쪽쪽쪽 츠빗츠빗」은 텃밭을 보여주는 시그림책이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유현미작가는 자신을 텃밭 일꾼이라 칭하며, 그림 그리는 것보다 텃밭 김매기가 더 재미있다고 작가의 말에 남겼다.

사랑하고 아끼기에 더 많이 알고,
또 그것을 전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눈덮인 겨울에도 버티는 식물을 보여주며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흙을 못살게 구는 검정비닐들을 그려서 환경을 이야기했다.

식물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곤충을 보여주어, 곤충의 생애도 살짝이 알려주는 책, 「아그작아그작 쪽쪽쪽 츠빗츠빗」.

제목에서 들리는 저 소리들은 텃밭에서 들리는 생명의 소리이다.

도시에서도 가로수로 초록을 느낄 수는 있지만, 회색 시멘트와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우리 밥상의 채소들을 직접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었을까?
판형도 크고, 제본형식도 사철제본으로 해서 쫙 펴지다보니 두 면에 걸쳐 그려진 그림은 텃밭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식물을 잘 못 키우기에 자신없지만,
회색 도시 곳곳에 초록물결이 많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고향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어른,
자연을 느끼고, 배우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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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 마음그림책 14
클레르 르부르 지음, 미카엘 주르당 그림, 신정숙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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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아이들의 새학기 준비로 몸도 마음도 분주했었다.

조금은 떨고 있는 아이의 마음도 만져주어야했고,
빠뜨린 건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도 해야했다.

매일 눈을 뜨는 아침이지만,
이 아침이 늘 같지는 않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감사하지만,
그 사실을 매일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클레르 루브르가 쓰고, 미카엘 주르당이 그린 책 「첫 인사」속에는 등대지기 남자가 등장한다.

어슴프레한 새벽, 마지막 배가 들어오고 해가 뜨려고 하면 이 남자는 등대의 불을 끄고,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한다.

등대에서부터 그의 이동하는 뒤를 따라가다보면,
마을의 풍경도,
해가 뜨며 변하는 배경색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준다.

이 남자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왜 첫 인사일까?

원서 제목을 보니 'premier bonjour'이다.

매일 퇴근하고,
매일 인사할 텐데,
최고의 인사는 어떻게 하는 걸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리고 가장 큰 사랑을 담아 가족을 대하고 나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반복되는 일상 중에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오후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어제와는 다른 첫(최고)인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한 가지 더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번역서의 경우, 우리 정서나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출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판권이 앞표지 바로 뒤에 인쇄된 것과, 면지없이 바로 속표지로 시작되는 것을 그대로 살려서 출간하였다.

또 종이의 질감이 일반적인 반짝이는 종이가 아닌 특수종이를 사용하여 그림을 돋보이게 하였다는 점 때문에라도 소장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번 책을 읽고,
미카엘 주르당의 인스타를 팔로우했다.
멋진 작품을 국내에서 더 많이 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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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2 - 눈알 계곡과 마법 젤리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2
안영은 지음, 쏘울크리에이티브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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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빵집이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나같은 빵순이는 매일 그 빵집에 출근할 것 같다.

이름도 위시위시 베이커리.
위시위시 베이커리를 지키는 3명의 친구들은 엘 할머니의 부탁으로 어떨결에 이 빵집을 맡게 된 초보 파티시에들이다.

겁쟁이 악어 후드의 부탁으로 두려움을 없애는 마법젤리를 주문받게 된 친구들은 마법재료를 찾기 위해 위시위시 계곡을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위시위시 계곡은 눈알이 둥둥 떠다닌다는 소문이 있어 눈알계곡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두려움을 없애주는 마법젤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친구들도 그곳이 무섭기는 마찬가지다.

유삐와 친구들은 과연 마법재료를 찾았을까?
진짜로 위시위시 계곡엔 눈알이 떠다니고 있을까?
악어 후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이 책을 단번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재미있어서였다.
그냥 재미만이 아닌, 구석구석 마음을 울리는 명언들이 등장한다.
택배기사 너굴팡 아저씨, 메세지로만 존재를 알게 된 엘 할머니의 톡 메세지는 겁이 많은 친구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이 메세지들로 겁이 많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슈퍼히어로의 똥 닦는 법을 쓴 안영은 작가님이 글을 쓰고, 쏘울크리에이티브 팀이 그림을 그렸는데, 애니메이션 기획팀이 그림을 그려서인지 책으로 보는데도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입체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직접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QR코드가 들어 있어서 나도 아이들과 함께 들어보았는데, 곡도 좋아서 길을 걸으며 같이 부르기도 했다.

이 책이 시리즈의 2권인데, 1권도 궁금해서 보려고 준비해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친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만 읽으려고 하는 우리집 예비 2학년도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양육자도 함께 읽으며 아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의 마음도 알 수 있고, 더불어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3권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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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집에 공룡이 있어요!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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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다비드 칼리/세바스티앙무랭의 공룡시리즈의 마지막 책(아직까지는^^) 「할아버지 집에 공룡이 있어요」는 시리즈답게 앞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온다.

여전히 공룡을 사랑하는 악셀과 악셀과 함께 사는 여기저기 침을 흘리는 아나이스 공룡, 그리고 두 아이의 부모님이 그 인물들이다. 여기에 할아버지가 등장한다는 것이 추가된 새로운 내용이다.

방학을 맞이한 악셀은 악셀을 보고싶어하시는 할아버지 댁에서 일주일간 지낼 것을 제안받는다.

할아버지댁은 그리 재미있는 곳이 아니어서 일주일이나 할아버지와 지낸다는 건 조금은 꺼려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러기로 하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다.

악셀은 그곳에서 참 많은 일을 했다.
특히 할아버지댁의 농사를 돕고 땅을 골라내는 일은 힘들기까지 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날,
할아버지는 악셀에게 땅을 파라고 시키셨다.
그런데 거기에서 생각지 못한 공룡뼈를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도대체 이 뼈는 왜 할아버지 집에 있었던 걸까?
집 마당에 파묻힌 공룡 뼈라니...
언제나 그랬듯이 이 시리즈는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꼭 봐야만 하는 이유^^

앞 시리즈에서 보여준 악셀 안의 공룡,
악셀 집에 사는 공룡도 좋았지만,
할아버지 집에서 발견한 공룡이라는 발상이 공룡덕후들에게는 꿈같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먹을 때 쩝쩝거리는,
까맣게 그을려진 얼굴의 농사짓는 할아버지.

겉모습은 다를지라도
손주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은 똑같은,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집으로 가는 내내 종알거리는 악셀을 보며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너무 행복해하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남은 방학은 재미있게 놀아줘야지라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가족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나도 우리 아이들과 날잡아서 이야기 나누기 하고, 행복한 방학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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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공룡이 살아요!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데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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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생이 있는 집이라면,
형님이 많이 공감하고,
양육자가 부끄러워질 그런 책,
「우리집에 공룡이 살아요!」.

이 책은 전 작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의 뒤를 잇는 시리즈물이다.

정리가 싫어서 그때마다 공룡이 되던 악셋이 많이 자란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수집한 외계인인형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있다.

또 달라진 것이 있는데,
바로 악셋의 동생 아나이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누워만 있던 동생이 걷기 시작하며 악셋의 장난감을 망가뜨리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악셋에게는 파괴적인 공룡의 모습으로 보인다.

열심히 만든 블럭을 다 부쉈을 때, 화가나는 지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형님이니까 이해하라고, 애기니까 그러는 거라고, 장난감을 같이 갖고 놀라고 한다.

나도 큰 아이에게 그럴 때가 많았는데, 공감이 우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반응은 늘 '네가 이해해'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래서 뭐든 허용될 때가 많은 둘째.
반대로,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받지 못할 때가 많은 첫째.

다음 편에 나올 악셋은
동생과 잘 놀아주는, 어른들이 뿌듯해할 완벽한 아이가 되어 있을까?

이 책은
첫째들이 읽었을 때 위로 받기를,
'첫째'가 살고 있는 집의 어른들이 읽었을 때 반성하기를 바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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