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이와 흰 송송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마쓰오카 코우 지음, 황진희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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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 그림책상 수상 작가인 마쓰오카 코우는 전작 마법의 빨간 공으로 제10회 다케이다케오 기념 일본 동화 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후속작품인 송송이와 흰 송송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송송이네 반에 새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이름이 흰 송송이이다.
흰 송송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어쩐지 다 좋아 보이고, 뭐든 자신보다 더 잘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집으로 가는 길, 흰 송송이를 마주친 송송이는 흰 송송이에게 공놀이를 하자고 요청한다.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송송이는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양손 가득 진흙을 퍼서 철썩!
“어? 뭐 하는 거야?”
흰 송송이도 지지 않고
철썩!

흰 송송이가 등장하기 전, 그 반에서는 송송이가 뭐든 잘 하는 에이스였던 것 같다.

그게 자부심이던 송송이에게 자신보다 더 잘난 친구가 나타났으니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하다.
매사에 칭찬받던 아이라면 승부욕도 최고치를 찍었을 것이다. 게다가 흰 송송이는 잘 하고 못 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이니 이것마저도 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런 송송이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똑같이 더러워졌고, 처음으로 웃지 못할 방법으로 이기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때로는 가정에서 비교로 인해 힘든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송송이는 아주 작은 성공을 통해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행복이 단지 이겼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책은 아이이든, 어른이든 라이벌의식으로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이김, 성공’만이 해답인 걸까?

이 책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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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호텔의 비밀 토토의 그림책
클레르 슈바르츠 지음, 김희진 옮김 / 토토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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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 부즈만 가족은 소똥 덩어리로, 먹을 수 있는 여행 가방을 만들어 여행을 떠난다.
흰개미나라에서 마지막 날까지 신나는 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에 폭풍주의보 뉴스를 듣게 된다. 씩씩하게 차에 올라타 쌩쌩 달리던 부즈만 가족은 폭우 속에서 곤충 호텔을 발견한다. 방을 얻기 위해 모인 곤충들로 북적거리는 호텔에서 작은 방을 겨우 얻은 부즈만 가족은 꽉 끼어서 자야만 했다. 딸 수지는 책을 읽을 수도 잘 수도 없는 그 공간이 답답해서 복도로 나와서 빈 방을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 밤마다 복도를 돌아다니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빈 방을 찾아다니지만 비 오는 토요일 밤에 빈 방이 있을 리가 없었다. 수지는 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끈적이는 쥬스를 밟아 발이 바닥에 붙어 버린다. 어둠 속에서 수지를 향해 다가오던 크고 무시무시하고 으스스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를 내는 괴물은 바로....

작가 클레르 슈바르츠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화가이고, 현재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이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원제는 ’곤충 호텔에서의 하룻밤‘인데, ’곤충 호텔의 비밀‘로 번역한 것은 독자들에게 스릴과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한 듯.

방이 좁아서 혼자 밖으로 나와버린 수지의 모습은 폭풍주의보에도 씩씩하게 달린 아버지의 성격을 닮은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나는 가족 중 누구와 어떻게 닮았는지 얘기해볼 수 있다. 단란한 가족들이 여행 끝에 묵게 된 호텔에서의 에피소드 구석구석에서는 다양한 곤충들의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곤충에 대한 지식을 전해 준다.
마지막 장면의 불 꺼진 호텔을 보면 긴장 후에 편안해진 마음 상태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아 잠자리 책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책의 판형이 크고, 그림들도 큼지막해서 독자들이 곤충들의 표정을 살피고 행동을 관찰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상상력이 가득한 내용들 때문에 즐거움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집에 꼭 두고 여러 번 봐야 할 책, 곤충 호텔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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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8
올리비에 뒤팽.롤라 뒤팽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명혜권 옮김 / 한솔수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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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요즘 핫한 이슈다.
드라마에서 본 그 장면들이 진짜일까? 싶을 즈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속 아이는 여우처럼 보이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말로, 몸으로, 물건을 파손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호랑이로 변한 여우는 점점 무리지어 괴롭히게 되는데, 용기를 낸 아이는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 놓고, 이후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학교 신나는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교사이며 작가인 아버지 올리비에와 그의 딸 롤라가 함께 쓴 그림책이다.

한 인터뷰에 의하면, 처음에는 롤라가 장문의 많은 이야기를 썼고, 올리비에가 그것을 책으로 구조화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우였을까?
보통은 늑대가 자주 사용되는데, 다른 동물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우의 신중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측면, 교활함 같은 것이 주제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학교폭력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여우가 어떻게 늑대로, 호랑이로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잘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우리 아이들이 협박, 위협을 당하고 있다면 이 부분을 떠올려 일이 커지지 않도록 빠져나와야만 한다.

여우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침묵을 깨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누구도 폭력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어렵게 꺼낸 이야기들을 어른들은 믿어주고 들어주어야만 한다.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펼쳐야 할 그림책이라는 추천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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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베네딕트 르 로아러 지음, 피에르 반 호브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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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들의 재미있는 인물 이야기이다.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인물을 소개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내려갈 수 있고, 대표작 13점도 선명하고 큼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이 시리즈의 7번째 책인 「오귀스트 로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의 작가이다.

그는 부유하진 않았지만, 사랑이 많은 가정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장을 보고 오시면 음식재료를 싸온 신문에 실린 그림을 따라 그리곤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그림만 그리던 아이였다고 한다.

열네 살이 되던 해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기로 작정하고, 그 다음 해에는 조각에 푹 빠져 드디어 우리가 보았던 조각 작품의 세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로댕은 사람의 근육표현까지도 섬세하게 한 나머지 사람에게 석고른 입혀 본땄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 누명을 벗기 위해 사람보다 큰 조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소개한 작가 베네딕트 르 로아러는 프랑스 작가로,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9년동안 잡지기자로 일했다고 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로댕에 대한 이야기도 사람들이 흥미로워할만한 부분을 잘 담아낸 것 같다.

그림작가인 피에르 반 호브는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의 중간중간에 쥐스틴이 등장해서 부연설명을 해주는 부분은 만화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지루하지 않게 정보를 습득하게 해준다.

어린이가 접하기에 알맞은 수준의 정보를 넣었다는 점, 양적으로도 너무 과하지 않다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다.

지금은 총 10권의 책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고 하니 소장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초등학생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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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들었어? (그림책 특별판) 바람그림책 13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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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튜브가 성행하기 전, 카톡단체문자로 종종 전송되던 메시지 중의 하나는,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가짜뉴스였다.

이것이 진실이니 주변에 퍼트려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신앙을 가진 나로서는 주된 내용이 교회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참 불편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가짜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송출되고, 너무나 똑똑한 공유기능으로 여기저기 퍼져가고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듣게 되는 불편한 진실들, 때로는 진실같은 가짜들은 자꾸 들으면, 많이 들으면 그것이 진짜처럼 여겨져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하야시 기린이 쓰고, 쇼노 나오코가 그린 「그 소문 들었어?」가 그림책 특별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

한 나라의 왕이 나이가 들어 새로운 왕을 뽑아야 했다.
이 나라에는 아름다운 황금갈기를 가진 화려한 부자 금색사자가 있었고, 변두리에 사는 마음씨가 고운 은색갈기를 가진 사자가 있었다.
마을의 동물들은 마음씨가 고운 은색사자가 다음 왕에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금색 사자는 변두리로 직접 찾아가 은색 사자를 몰래 보았고, 정말로 은색 사자는 묵묵히 착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금색사자는 왕이 되고 싶어서 소문을 내기 시작한다.
은색사자가 보기와는 다르게 난폭하다고. 실제로는 착한 사자가 아니라고.
같은 소문을 들은 동물들은 그것을 믿기 시작했고, 결국 금색사자가 왕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은색 사자도 소문을 들었지만, 언젠가는 오해가 풀리겠지 하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왕이 된 금색사자는 본색을 드러내었고, 그렇게 나라는 순식간에 황폐해졌다.
동물들은 그제서야 후회하지만, 이미 아무도 남지 않은 나라는 되돌릴 수 없는 텅 빈 땅이 되었다.


이야기 속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정말로 금색 사자만 잘못한 걸까?’

이 글을 쓴 하야시 기린은 <이 세상 최고의 딸기>, <빨간 장갑>, <별 별 초록별> 등을 쓴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시인, 작사가이다.

원서의 제목을 보니 <두 번째 악당>, <두 번째 나쁜 사람> 등으로 표기된 것을 보았는데, 작가는 소문을 낸 사자도 나쁘지만,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날마다 쏟아지는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성격상 나서서 무언가를 밝히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다. 대놓고 지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조용히 나만 자리를 털어버리곤 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속해 있는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나라는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이 곧 나이기도 하기에 때로는 용기를 내야할 필요도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급 임원을 뽑는다. 그리고 성인들도 크고 작은 조직 속에서 투표로 대표자를 뽑는다.

이런 때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울림이 있는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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