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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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소재를 묻고자 하는 저의 바람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공정한 분석이라기보다는 제 사고방식의 반영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중점적인 문제 아닌가요, 선생님? 주관적 의문 대 객관적 해석의 대치, 우리 앞에 제시된 역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가가 해석한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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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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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완전한 회피가 아닐까요? 우린 한 개인을 탓하고 싶어하죠, 그래야 모두 사면을 받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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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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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은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으로 손목시계의 앞면을 손목 안쪽으로 돌려서 차고 다녔다. 당연히 허세였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있으면 시간이 사적인 것으로, 심지어는 내밀한 것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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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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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는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전한 지금을 산다.

자신의 몸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운동을 전공한 이들과 달리 기초 체력도 운동에 대한 감수성도 턱없이 부족한 내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40대, 50대 그리고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요가 강사가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매번 운동에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운동을 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싶었다. 나 스스로 요가를 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 싶었다.

소설속 아Q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비루한 마음이 있다. 현실의 나는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나와 사뭇 다르다. 현실의 나를 차마 냉정하게 바라볼 수 없을 때 우리는 아Q가 된다.

시체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고 전신을 이완하는 사바사나는 나에게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아사나다. 1초에도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머릿속을 비우고 천천히 몸을 일으킬 때면 마치 무덤에서 일어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현대 요가의 큰 스승인 아옌가는 요가를 하는 사람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 연인과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하면서 동시에 절망하지 않는다. 나는 그 말을 되풀이해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정해진 기한이 있다. 우리는 모두 바쁘게 하루를 살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장 어려운 일은 변함없이 매일 수련하는 것이다.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높은 단계의 요가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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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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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벽에 작은 구멍이 하나. 딱 눈높이다. 머리서는 못 보고 지나칠 만큼 작지만, 일단 보고 나면 자꾸 눈길이 간다.

그래, 이 자리를 빌려 경고하겠다. 이 책은 ‘읽으면 안 되는’ 유의 책이다. 독자 중에는 ‘해설’부터 먼저 읽는 사람도 많은 걸로 안다. 원래는 권하지 않는 독서법이지만, 이 책에 한해서는 그게 옳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 책은 ‘읽으면 안 된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해설’부터 읽은 독자는 자신의 행운에 감사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지금 당장 책을 덮고 이 책에서 멀리 떨어지기를 권한다. 한 번 더 말하겠다. 지금 당장 책을 덮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도 계속 읽겠다는 사람은 알아서 책임을 지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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