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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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이후로, 나는 누군가에게 업혀본 적이 없다. 타인에게 기대본 경험 역시 없다. 욱체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기댄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마저 있었다. 기댄다 하여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기대는 일이 지식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닌데. 그냥 이렇게 머리를 기울여 맞대면 되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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