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잔잔한데 살인미수, 강압적인 접대, 협박 등 의외로 장벽높은 소재가 나와요. 꽃길 언제 걸을 수 있을까 싶은 상황이지만, 타개할 수 있도록 정말 힘이 강한 사람이 나타나서 조금 신선했어요. 아직까지 흐름자체는 무난하지만, 권력, 경제력이 아니라 정말로 히어로처럼 초인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점이요. 삽화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삽화본은 간간히 사봤지만 만족도 높은 편입니다. 작가 블로그에 가면 처음 2장은 공개 되어 있으니까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만 읽을 때 문단 간격을 줄여서 읽는 편인데요. 하지만 이 책 원본이 문단간격 조절이 아니라 (예컨대 '문단앞 10pt' 이런 식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새줄을 삽입해서 띄어놓은 게 있는 것 같네요. 특히 대화문 앞뒤가 그렇습니다. 새줄이 있다보니 뷰어설정으로 조절이 여의치 않아요. 큰따옴표(대화문) 앞 뒤로 빈 줄 넣은 거 있다면 없애주시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뚝뚝 떨어져있으면 책 읽는 기분이 안 들어서 집중이 덜 되더라고요.
처음 1부를 봤을 때는 화도 났던 인물이었는데 한쪽이 대가 약한만큼 다른 한사람이 자기주장이 쎈, 역학관계가 어쩌면 잘 맞는 짝이었던가 봅니다. 3.5부까지 와서 보면 투닥투닥, 지지고 볶는 사는 모습이 정말 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구나' 싶은 약간 짜증 나는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이미 앞선 부작을 거쳐서 잘 헤쳐갈거라는 믿음이 좀 생긴 상태에요. 일상적으로 많이 싸우기만 헤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 현실 커플을 보는 기분이 들때도 있어요. 물론 백 억, 오백 억 하는 건 소설적인 규모지만, 묘하게 현실적인 인물들의 흠이 보일때는 화가 나면서도 읽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아직 한 권이 더 남았지만 동현, 경호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