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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희란국 연가 (외전증보판) (총2권/완결)
김수지 지음 / FEEL(필)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희란국 연가는 처음에는 클래식한 설정이라고 여기고 보다가 예상한 결말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기억에 남습니다.
소루는 귀신공주로 불리며 공주지만 왕자와 선왕의 후궁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제대로된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또 요괴는 볼 수 있는 눈을 타고나 더 배척당해요. 그렇지만 마음씨는 고운 소루.
자현은 유능한 장군이고 한눈에 반한 공주에게 구혼하기 위하여 전공을 세우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왕의 시기와 견제로 인해 총애받는 공주가 아닌 귀신공주와 혼인을 맺어주죠.
이 어색한 혼인을 자현은 처음에는 탐탁치 않아했지만 소루가 있게만 해달라고 청했기에 그냥 둡니다. 자현은 태양과 같은 남자였기에 소루를 귀신으로 부터 좀 자유롭게 해줬거든요. 대신 무엇이든 이용해도 좋다며 헌신적인 태도를 취해요. 만약 자현이 자신의 자존심을 생각치 않고 소루에 대한 감정을 잘 살펴보았다면 타이밍이 잘 맞았을텐데 너무 늦게 깨달아요.
보통은 많이 후회하고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 소설은 아니었어요. 자현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지만 사랑은 성공하지 못 합니다.
한편, 요괴인 야토는 사랑이 무엇인지 오랜 세월 궁금해왔습니다. 그는 간접적으로 접하려는게 아니라 인간남자를 먹고 그 가죽을 덮어쓴채 인간의 연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사랑을 따라해보기도 해요. 다만 실체를 드러내면 "사랑하던" 인간이 경기를 일으겨 쓰러질 만큼 거부되지요. 사랑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이구나 반쯤 인정하게 됩니다.
인간에 되기위해 사람을 먹어치고 있을 때 쯤 야토는 소루를 만나게 되고 요괴들과 싸워 소루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소루가 그를 불쌍히 여기고 흉측한 손에 입맞춤해주자 존재적 환희를 느낍니다. 그에게 소루는 그 누구보다고 강렬한 존재가 되고 사랑하는 존재가 된 것이지만, 오랜세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 존재로 부정하고 있던 야토는 알지 못해요.
비록 야토가 인간이 되지 못 하고 소루와 인간으로 살아가진 않지만, 야토의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곁을 내어준 소루가 있어 다행입니다. 또 소루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야토가 있어 다행이고요. 그저 그렇게 태어난 것뿐인데 받아온 상처들이 아물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