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그들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불안하지는 않나 새로운 갈등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렇지 않고 "애인"으로 운전도 가르쳐주고 심지어 싸우지도 않았다고 하니 천생연분인가봐요
유실을 읽기 전부터 우진아 약먹자 이런 드립을 봤었던 터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봤습니다. 서주와 우진은 대학교 선후배 관계입니다. 캠퍼스 청춘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전개를 빠르게 강금, 약물로 이동해요. 사실 강금, 약물이 나오는 장면이 있음에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히는데, 그건 두 주인공의 성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겠죠. 우진이는 처음부터 미쳤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는 서주 또한 만만치 않아요. 만약 성격이 조금이라도 주눅든다거나 굴한다면 오히려 읽기 어려웠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성격 조합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여러 자의가 아닌 상황이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타격을 별로 입지 않는 강한 성격과 앞에서는 아무 거리낌없는 것처럼 수치모르는 놈이었다가 문득문득 외로움이 느껴지는 성격 조합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