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어깨동무문고 7
짜잔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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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이해하는 모두의 동화 '어깨동무문고' 일곱 번째 책 <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어깨동무문고는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에서 발간하고 있는 그림책 시리즈라고 합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게임문화체험관, 게임아카데미,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깨동무 문고는 그중 하나라고 해요. 이 책들은 지역 학교와 복지기관에 배포된다고 합니다. 또, 수익금은 취약계층 도서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고 하네요.

작가 짜잔 님은 <가까이서 보기, 멀리서 보기>로 장애인권교육용 어린이 동화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일상 속에서 자신의 문화를 발견하고 가꾸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엮은 에세이집 <프로젝트 가치삶: 혼자 집밥>을 내기도 했습니다.

 

 

파란색 제목과 파란색 물고기가 인상적이네요.

보통 바다가 파란색인데, 바다는 회색으로 나타나 있고

그 안에 있는 물고기 한 마리가 파란색이라니....

내용처럼 표지도 무언가를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거 같아요.

 

 

책에서 파란색 물고기 퐁고는 졸업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다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떠나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지요.

파란 물고기들 속에 있는 퐁고는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퐁고는 어른 물고기의 조언에 따라 여행지에서 만나는 물고기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마주친 물고기들은 퐁고를 외면해 버립니다.

그들은 왜 퐁고를 그냥 지나쳐 가 버렸을까요?

자신들과 너무 달라서였을까요?

파란 물고기 퐁고가 그렇게 이상한 존재였을까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나와 다른 존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물고기인데도 헤엄을 치치 않고 풍선을 타고 다니는 노란 물고기가 저는 훨씬 더 이상해 보입니다.

함께 읽은 아들도 그렇게 말하네요.

퐁고도 그들을 별로 부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것 또한 또 다른 편견일까요?

퐁고는 여행을 계속합니다.

퐁고는 또 다른 곳에서 어떤 물고기와 만나게 될까요?

다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름이나 차별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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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른다 I LOVE 그림책
밥티스트 폴 지음,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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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 그림책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번 읽었을 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읽고는 이렇게 말했다.

'얘네는 비가 이렇게 쏟아져도 축구를 한다고, 축구가 정말 좋은가 보다'라고.

책은 면지부터 시작한다.

하얀 축구복을 입고 노란 축구화를 신은 아이가 축구공을 이리저리 드리블하며 소들이 있는 들판으로 나온다.

그것도 숲속에서.

속표지에는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등장한다. 빨간 모자와 맨발로.

축구화와 맨발

우리 인생은 이렇게 시작하는 건지도 모른다.

누구는 축구화를 신고, 또 누구는 맨발인 채로.

이들은 어두컴컴해진 후에 엄마들이 부른 후에야 축구를 멈춘다.

나는 여기서 엄마라는 존재에 시선이 머문다.

치열한 삶을 살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날 지켜봐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꼭 엄마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존재가 한 명만 있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나는 불편한 나의 마음을 발견했다.

이건 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마음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속으로는 우월감과 열등감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이건 내가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수시로 게임을 위협하는 여러 장애 요소를 극복해야 합니다. 삶에서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 되는 적은 거의 없으나, 도전을 통해 계속 시도하는 것만이 우리를 우리답게 해 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인생을 발견하길 바라본다.

혹여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뭔가에 푹 빠져 있다면 이 그림책에서 친구들이 비가 와도 축구를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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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쪼꼬미 리턴즈!
한세경 지음, 임예빈 그림 / 스토리-i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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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세경 님은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가 되었고, 31년간 초등 교사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는 <만만찮은 두 녀석>, <중고 엄마, 제발 좀 사 가세요>, <외계견 복실이의 참 위운 일기 쓰기>, <콩가루 모둠의 참 쉬운 독서록 쓰기> 등이 있다.

주인공 찬우는 친구 민서에게 받은 고양이 목각인형 속에서 개미 고치를 발견한다.

찬우가 학교에 간 사이 고치를 뚫고 나온 개미를 돌보며 정을 쌓아 가는 찬우와 쪼꼬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중심 스토리는 쪼꼬미를 고향 캄보디아로 데려다주기 위한 작전을 친구들과 함께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찬우보다 준혁이에게 맘이 쓰였다.

힘센 아빠가 있는 준혁이와 어릴 적 아빠가 떠나버린 찬우.

둘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된다.

준혁이는 약간은 거친 아빠의 모습을 닮아 찬우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못되게 군다.

그렇지만 나는 아빠는 없지만 뭐든 잘하는 찬우보다 준혁이에게 더 눈이 갔다.

그리고 준혁이의 아빠와 할아버지까지도...

어쩌면 그게 내 모습인 것만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캄보디아에 가고 싶다.

전에 누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갔던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때는 앙코르와트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나중에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앙코르와트보다는 땅만 보고 다니면서 쪼꼬미를 닮은 개미를 찾아보는 건 아닐까?

그런데 찬우는 정말 그냥 쪼꼬미를 고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캄보디아로 향한 걸까?

찬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엄마를 위해서 그 마음을 꼭꼭 숨겨 왔지만

쪼꼬미를 통해 자신도 아빠를 만나고 싶다는 걸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히 하는 찬우가 조금 더 크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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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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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려준다

(42페이지)

같은 일에도 누구는 그냥 넘어가고 누구는 분노한다.

나의 상처는 어떤 특정한 일에서 나를 분노하게 만든다.

어제 나는 거짓말하는 아이에게 심하게 화를 냈다.

누군가가 나를 속이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신하는 것만 같다.

내 모든 것이 부정당한 것만 같다.

어릴 적 나는 중학교 1학년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서 살았는데

부모님은 나를 서울로 보내기 위해

내가 먼저 가 있으면 부모님도 서울로 이사를 오실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오시지 않았다.

이 기억은 내 속에 감춰져 있던 기억이다.

책을 읽으며 이 기억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이해가 간다.

남편이 연애 시절 했던 거짓말에 내가 그렇게 분노한 이유를...

근데, 참 어렵다.

내 감정을 잠깐 멈추기가 어렵다.

화나는 순간에 나도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안다.

'또, 또, 이런다. 분명 나중에 후회할 거야.'

하면서도 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유익한가?"

(p. 180)

화나는 순간 멈추어서 이렇게 나에게 질문할 수 있을까?

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책에는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폭력 대화'를 소개한다.

관찰한 사실을 표현하기,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기, 욕구와 필요를 표현하기, 요청과 부탁을 표현하기

또, 상대의 요청을 거절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1.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걸 정확하게 알자

2. 내 입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자

3. 분명하게 거절하자

 

@가장 효과가 좋은 감정은 진실성

(p. 193)

누가 만약 나에게 친절하게 대했는데 그것이 가식이었다면?

누가 만약 나에게 무뚝뚝하게 대했는데 그것이 그저 성격이었다면?

어떤 것이 나에게 더 나을까?

누가 나에게 했던 행동이 거짓이었다면 근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상처가 되겠지...

그래 당장은 힘들더라도 진실이 그래도 역시 진실이 나에게는 좋은 것이지 않을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숨겨야 하고

숨기고 싶어질 것이다.

그게 책에서 말하는 '도구적 정서'인가 보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감정 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14가지 특징이 적혀 있다.

1번부터 막힌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지 않은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보자.

또 다른 깨달음을 준 책에 감사하며.

온갖 스토리를 쓰면서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의 사이를 가로막는 보호막을 만드는 대신, 그 감정의 보호막을 벗겨내고 자신에 대한 건강하고 객관적인 책임감을 가질 때 우리의 감정 역량은 성장할 것입니다.

(p.138)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상대의 마음부터 살피게 되면 상대가 방어적인 태세를 거두고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겁니다.
(가제본 159페이지) - P159

‘마음이 상한 건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가제본 56페이지)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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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전학생 IQ 탐정 뮤 2 수상한 전학생 IQ 탐정 뮤 2
후카자와 미시오 지음, 야마다 제이타 그림, 이은정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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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카자와 미시오는 무사시노미술대학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카피라이터를 거쳐 작가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는 『포춘 퀘스트』시리즈, 『튜안 사크』시리즈, 『포켓 드래곤 모험』시리즈, 『마녀아이 발레리나*나시코』시리즈가 있다.

사건 파일 3편에서는 섬뜩한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읽은 에도가와 란포의 <악마 인형>이 생각났다.

앞장에 인형 그림이 정말 무섭다.

빨리 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래서 중간에 책장을 덮을 수 없다.

어쩌면 작가는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소설을 읽었을 것이다.

내용은 구미의 동생 에미의 인형에 관한 이야기다.

버려도 버려도 계속해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기괴한 스토리.

하지만, 역시 뮤의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은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사건 파일 4편에서는 내가 반복해서 읽었던 <은하철도의 밤> 등장인물이 등장해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캄파넬라와 조반니라니...

작가는 분명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수없이 읽은 게 분명하리라.

어느 날 동네 놀이터에 갑자기 그네가 많아지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나중에 이런 이상한 짓을 한 이유가 밝혀지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조금은 아리송하다.

정말 최고로 멍청한 짓이 아니었는지....

무슨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의 시리즈가 점점 궁금해진다.

뮤에게도 어떤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

뮤는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왠지 명탐정 코난하고 비슷하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떨지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거 같다.

어서 빨리 3편도 읽고 싶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초2, 5 아들도 재미있다고 열심히 본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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