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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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님의 『나의 괴짜 친구에게』를 읽어보았어요.

틀만 있는 빈 나무의자가 고흐의 노란 의자를 연상시키네요.

바로 그 나무 의자에 앉아서요.

연주회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사람들의 환호가 없는 날에도

너는 연주를 멈추지 않는 연주자였지.

아이는 조금은 남다른 괴짜 피아니스트가 되었어요.

더운 날에도 손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장갑을 끼고 다니고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여름에도 외투를 입었지요.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저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애썼을 뿐이에요.

고정순 작가는 8년 동안 책방에서 일하며 매일

글랜 굴드의 피아노 연주만 들었다고 해요.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처음으로 그가 피아노 치는 장면을 찾아보았어요.

그는 정말 그 작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온몸으로 연주하더군요.

글렌 굴드의 의자는 다리가 모두 고무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연주할 때 몸의 각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었죠. 연주에 들어가기 전 굴드는 두 손을 20분간 더운물에 담그고 자신이 가져온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고 하네요. 연주를 녹음하는 동안 굴드는 도취된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불렀으며 몸을 앞뒤로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한순간에 만들어지기도 하겠죠.

하지만 고정순 작가님이 8년 동안 그의 음악을 들은 것처럼

작은 의자에 손때가 타서 빈티지한 느낌이 새겨지는 세월 동안

그렇게 천천히 만들어지는 이야기도 있는 거겠죠.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시길....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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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또 올라갈래요! 또또 아기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최경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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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치키 님의 아기 그림책 『아빠, 또 올라갈래요!』를 읽어봤어요.

아기곰은 장난감 버스를 가지고 놀고 있어요.

아기곰은 왠지 더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싶은 거 같네요.

이제 아기곰의 버스는 어딘가로 올라갑니다.

산, 산이었어요!

아기곰은 산에 올라가고 이제 다시 더 높은 산에 올라갑니다.

앗!

어쩌지요? 곰은 산으로 올라가다 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아기곰은 다시 올라갑니다.

높고 높은 산으로요....

그 산은 바로바로 커다란 아빠곰이었어요!

아기 때 아빠와 온몸으로 놀던 그런 기억은 얼마나 행복한 기억인지요.

저도 아이들을 비행기 태우며 놀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제는 하고 싶어도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할 수 없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아빠 무릎에 올라타 높다! 높다!를 하고 놀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생각만으로도 푸근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따스한 느낌의 노란 바탕색과 아빠의 초록색 윗도리가 한층 더 푸근한 느낌을 살려주는 것 같아요.

그림을 뚜렷한 윤곽 없이 그려서 그런지

눈을 감으면 과거의 추억 속으로 금방이라도 빠져들 것 같네요.

이 책은 『아빠, 또 목욕할래요!』라는 책과 함께 세트로 나왔어요.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는 또! 또! 하며 반복하기를 좋아하죠.

아이가 자꾸 똑같은 놀이를 하자고 하면 당시에는 또?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다시 해주지 않고는 못 배기죠.

이 책을 아빠와 아기에게 쥐여주고 싶네요.

행복한 순간을 아이와 함께 즐기길요!

#아빠또올라갈래요! #기쿠치치키 글 그림 #최경식 옮김 #아기그림책 #그림책추천 #주니어RHK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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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비행접시 웅진 모두의 그림책 53
윤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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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거든 별들을 쳐다봐.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어린 왕자-

친구가 고양이 별로 떠난 후, 고양이는 계속 고양이 별을 찾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뭐가 떨어졌어요.

그것은 바로 다른 별에서 우주를 여행하던 우주인들이었어요.

우주인들이 타고 온 비행접시가 고장 나서 지구에 불시착한 거였지요.

그때부터 그들은 함께 비행접시를 고치기 시작해요.

그리고 고양이는 친구가 떠난 고양이 별에 가기 위해

비행접시를 함께 고치는 대신 자신도 비행접시에 태워달라고 하지요.

이들은 비행접시를 무사히 고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고양이는 우주로 날아가 고양이 별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들의 비행접시는 어떻게 고치는 걸까요?

힌트는 바로바로 표지에 있답니다.

하지만 이들의 비행접시 수리는 순탄치 않아요.

그리고 고양이가 탈 수 있는 비행접시를 만들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이들이 타고 온 비행접시에는 모두 다섯 친구가 타고 있었어요.

이들은 정말 하나같이 깜찍하고 귀여운 친구들이었죠.

꼭 엘리멘탈에 나오는 친구들 같았어요.

다섯 원소를 나타내는 걸까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림을 만화처럼 두 칸이네 네 칸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놔서 그림책인 것 같으면서도 만화책 같기도 했네요.

근데 이 책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담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담겨 있어서 그런지

아련한 마음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반짝반짝 비행접시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껴 보시기 바라요.

#비행접시 #반짝반짝비행접시 #윤지그림책 #웅진주니어 #그림책 #그림책추천 #고양이별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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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내 친구 - 신나라 그림책
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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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 작가님의 첫 그림책 『오싹한 내 친구』를 읽어 보았어요. 신나라 작가님은 디지털 아트를 공부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창비교육 상상 그림책 워크숍에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오싹한 내 친구'를 만나 볼까요?

오늘은 핼러윈입니다.

지우는 어린이집을 옮기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 핼러윈 데이를 기다려 왔어요.

가면을 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지우는 무시무시한 고양이 탈을 썼지요.

귀엽고 무시무시하게 차려입은 친구들은 다 함께 사진을 찍고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오늘은 정말 무척 신나는 하루가 되겠지요?

어?!

그런데 이상해요. 파랗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바람도 휘잉 불어옵니다. 왠지 정말 오싹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네요. ㅎㅎ

그런데 정말 정말 이상해요.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다들 짝을 맞춰 춤을 추는데 짝이 안 맞고, 지우 간식만 쏙 사라졌어요. 지우의 신발도 사라지고요. 정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 하루였지요. 그리고 드디어 보호자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고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지막으로 무시무시한 고양이탈을 쓴 지우와 유령 친구 둘이 남았어요.

순간 지우는 오싹했어요.

우진이, 은솔이, 도윤이, 수아, 재호, 예지, 다영이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데......

유령 친구는 그럼 도대체 누구죠???

지우는 어린이집을 옮기고 아직은 친구들이 서먹서먹했나 봐요.

그래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핼러윈을 기다린 거겠지요.

그런데 조금, 아니 정말 이상해요. 물론 신나는 하루이긴 하지만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니까요. ㅎㅎ 저는 처음에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는 줄 알았지 뭐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뭔가 더 오싹한(?!) 일이 벌어진 거였지요.

핼러윈을 맞이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앗! 참, 그리고 왠지 유령이 나올 것만 같은 깜깜한 밤에 이불 속에서 책표지를 살펴 보세요!

#오싹한내친구 #신나라 #창비교육 #친구그림책 #파티그림책 #어린이집파티 #유령친구 #비밀친구 #그림책 #신간 #그림책추천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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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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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산66번지에는 들개들의 아지트가 있습니다. 대장과 번개, 바다, 미소, 얼룩이는 이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지요. 다들 나름의 사연을 갖고 이곳에 모이게 된 건데요. 어느 날, 한 남자가 조난을 당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각자의 이유로 어떤 개는 인간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먹을 걸 갖다주거나 온기를 나눠 주는 등 실천에 옮깁니다. 또 어떤 개는 죽든지 말든지 그냥 두자고 하지요. 작가님은 작품 속에서 조난 당한 사람은 '반려견'을 선택했던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인간으로서 뜨끔하더군요. 사람들은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데려다 장난감이나 액세서리처럼 키우다가는 늙고 병들고 귀찮아지면 개를 유기하잖아요. (한 해 유기되는 동물이 11만 마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통계에 잡히는 것만 그렇다는 거겠지요. 그래도 2019년 13만 마리에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 인간이 유기견들 속에 나타났을 때, 어떤 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에게 친절을 베풀다니...

작가님은 들개들이 나타나서 피해를 입힌다는 뉴스를 접하셨다고 해요. 저도 그런 뉴스를 본 것 같은데 그런 들개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인간 때문에 그런 삶을 살게 된 개들이잖아요. 모든 것의 원흉이 왠지 인간인 것만 같아요....

책은 정말 흥미로워서 금방 술술 읽혔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1권을 읽고 2권을 빨리 읽고 싶어 안달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1권에서는 개들 나름의 사연이 아프게 다가왔고, 2권에서는 비밀을 간직한 대장이 천개산 패밀리였던 '번개'를 끝까지 책임지고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집나간 개도 끝까지 지키려고 애쓰는데...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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