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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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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동안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비전문가가 전문 영역 책을 잘 쓸 수 있는 전형을 보여 주었다. 저자가 비록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인 기자지만, 사실 경영 전문가는 아니다. 저자는 수많은 경영 대가와 석학을 인터뷰하고 관련 도서를 많이 읽었지만, 본인이 직접 조사하고 연구해 이론을 정립한 것은 아니다.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을 저술한 기자 출신 말콤 글래드웰처럼 자료를 수집하고 유연하게 열거해 한 가지 주제로 비전문 영역의 책을 쓴 것이다. 이것이 기자의 강점인 듯하다. 그들은 자료를 편집해 원하고 필요한 것만 나열하는 역량이 있다.

저자는 200여 권의 책, 그것도 대부분 최근 3년 이내 출간된 신간만으로 '단(-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이란 한 가지 주제를 씨줄과 날줄 엮듯 촘촘하고 부드럽게 풀어냈다. 하지만 책 주제는 새롭진 않다. 15년 전 시대를 풍미했던 게리 해멀(Gary Hamel) 교수의핵심 역량 경영(Core Competence Management)’ 주제에인생을 단순화하라(Simplify Your Life)’라는 자기계발 양념을 가미했다. 물론, 현재핵심 역량 경영이 과거만큼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중요성이 반감하진 않았다. ‘인생을 단순화하라는 주제도 근간 출간 도서 <원 씽, 2013>이나 <에센셜리즘, 2014>처럼 여전히 독자 관심이 많은 분야다.

이 책이 쉽고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이유를 풀어 보기 위해 먼저 책 구조를 보았다. 전체적으로요약, 버려라, 세워라, 지켜라’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도입, 주장, 논, 주장 상세, 주장 요약등 신문 사설 형식이다. 이런 글의 핵심은 논증에 있다. 논증이 없으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 책이 시중에 넘쳐 난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비판된다. 이 책은버려라장의 논증으로 기업이 핵심 역량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손실을 자세히 예시하고 있다. ‘세워라장에는 기업이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타인 따라 하기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공감된다.

이 책이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두 번째 이유는 200여 권의 인용 도서에서 딱딱한 이론보다 생생한육성을 발췌한 데 있다. 이런 육성은 생동감과 재미를 이끌 뿐만 아니라 저자 주장을 더욱 공고히 하여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이 쉽고 재미있는 마지막 이유는 대부분 인용 도서가  최근 출간서라는 점이다. 근간 읽어 본 책은 기억을 새롭게 더듬어 볼 수 있게 하고, 읽지 못한 책은 나름 독서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이 책 특징에서 풀지 못한 비밀도 있다. 무려 200여 권의 참고 도서에서 주제에 적합한 내용을 어떻게 선별해 구석구석 인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집필 전 책 주제를 미리 정하고 나중 참고 도서 200권을 선별해 읽지 않았다면, 어떤 방법이 이를 가능케 했을지 몹시 궁금하다. 향후 저자가 책 집필 노하우를 책으로 공개한다면 반드시 읽고 싶다. 만일 집필 전 책 주제를 미리 정하고 이후 참고 도서를 선정하고 인용했다면, 주제를 정한 배경도 새삼 궁금하다. 느낌상 책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 역량의 전도사' 베인앤컴퍼니의 조력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책 내용에서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개인과 기업이 ''을 해야만 하는 이유다. 저자도 강조하지만 현재 불거진 자본주의 문제점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동력과 생산설비가 과잉 공급되며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해지는 현대 자본주의의 시대에 경기 부양책 등 과거 답습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구조적 해결의 키워드로 단순함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제목이 심플’, ‘단순함’, ‘핵심 역량등 흔한 단어로 포장하고 나왔으면 호감이 반감되었을 것이다. 전작 <, , >에서도 그렇듯 저자는 경영학을 인문학 언어로 재해석하는 통찰이 뛰어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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