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마케팅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마케팅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사업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 받게 된 대한민국 마케팅 성공신화! 애들보다가 짜투리시간에 도대체 어떤내용일까?하면서 한장한장 읽어보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다 읽게되었다. 예전에 TV에서 '성공시대' 라는 프로를 해서 그때도 꼬박꼬박 챙겨서 보았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한 10년(?)정도 된것 같은 그 프로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 프로는 우여곡절끝에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 책은 우여곡절끝에 우리들 앞에 나오게 된 상품들이 마케팅으로 인해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에 성공하는 이야기로 좀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그랬던것 같다.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상품들이 우리들앞에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지...새삼 깨달았다. 하찮게~ 별 관심없이 보던 그 상품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지 반성도 했다.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 온갖 좋은말로 현혹시켜도 "저런 좋은 조건은 뭔가....의심쩍어.어짜피 다 장사속인데..."라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아마 나같은 고객만 있다면 마케팅하는 사람들 힘빠지겠지??? 이 책은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뿐아니라 누구나 특히 주부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겠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아오던 상품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마케팅효과로 우리곁에 다가왔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놓아서 더욱 친근함을 느낄수 있다. 읽는 틈틈이 보이는 tip부분도 재미있다. 하나를 소개하자면 마케팅에는 물방울 마케팅이라는 게 있는데...1차 접촉이 이루어진 소비자들에게 일정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프로모션 자료와 메시지를 보내는 다이렉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제품을 인식하게 한다는 것. 또한 29법칙이라는 말이 있는데 평균적으로 가망고객이 어떤 기업,제품,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메시지를 최소한 29번 보기전에는 클라이언트로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21개월동안 휴직하고 거의 애들보는데만 신경쓰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 안쓴탓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 나는 왜 이런 선전을 본적이 없지? 음...이런상품이 있었군아~ 새롭게 알아가고... 이렇게 좋은 상품이었다면 나도 좀 가입해 볼걸???" 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물론 모든일이 다 그렇겠지만...마케팅이 얼마나 창의성과 인내와 철저한 계획과 조사가 필요한지... 마케팅을 한마디로 '시간싸움'이라고 정의내리는 울 신랑도 여러모로 힘들겠군아라는 생각도 들고...우리애들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는 모르지만....정말...창의력있는 애들로 키워야겠군아라는 다짐도 다시금 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아쉬운 점은 재미있고 유용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칙칙해서 서점에가서 책을 고를때 쉽게 손에 잡힐것 같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