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dustbone님의 서재 (지하철 독서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1 Apr 2026 06:04:44 +0900</lastBuildDate><image><title>지하철 독서가</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지하철 독서가</description></image><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복종 - [복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219292</link><pubDate>Wed, 15 Apr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2192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36764&TPaperId=172192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310/90/coveroff/8954636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36764&TPaperId=172192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복종</a><br/>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07월<br/></td></tr></table><br/>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커다란 이변이 일어난다. 좌파와 우파가 번갈아 집권하던 정치적 전통을 깨고 극우파 마린 르 펜의 국민전선과 무슬림 이민자 층을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박애당이 결선에 진출한 것이었다. 프랑스에 정착한 무슬림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높은 출산율을 유지했고, 이때문에 무슬림 유권자가 크게 늘어나 이슬람박애당의 세력이 확장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극우는 정체성 운동, 이슬람은 지하디스트라는 강한 폭력성을 띤 집단과 가까웠기에 결선 투표 직전의 프랑스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맴돈다. 파리 시내 주택가에서 정체성 운동 단원들이 기관단총을 난사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발생할 정도로 대립은 격화된다. 내전에 준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br><br>하지만 이슬람박애당의 당수 모하메드 벤 아베스는 영리한 인물이었다. 그는 극단주의로 치닫지 않고 노련하게도 극우에 맞서는 대화와 중용의 정치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부드럽고 유연한 그의 정치적 스탠스는 좌파인 사회당, 그리고 우파인 대중운동연합으로 하여금 연정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결정적으로 ‘하나의 유럽’을 공통적으로 주장하던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은 반유럽 노선을 표방하는 국민전선과 절대 동맹을 맺을 수 없었다. 이리하여 마침내 이슬람박애당은 대연정을 구성하여 결선투표에서 승리한다. 프랑스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br><br>벤 아베스는 당선되고 나서도 유연한 기조를 유지했다. 단 두 가지만 제외하면 말이다. 첫째는 교육 정책의 이슬람화, 둘째는 일부다처제였다.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은 사람은 교수나 교사가 될 수 없었고, 여학생들은 모두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교육 또한 이슬람 교리에 맞는 과목만 개설되었다. 하지만 여성 취업이 제한되면서 실업률이 개선되고, 거대한 중동 석유 자본이 투입되면서 죽어가던 프랑스 경제는 활력을 띠게 된다. 벤 아베스는 천천히 노련하게 서구 민주주의의 첨병 국가 프랑스를 이슬람화 해나간다.<br><br>소설의 주인공은 프랑수아라는 이름의 40대 불문학 교수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부모와는 거의 연을 끊고 매 학기 여학생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삶을 사는 그는 자신의 인생에 지독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 그는 미리암이라는 유태인 여학생을 사랑하지만, 미리암은 이슬람박애당이 집권할 분위기가 되자 부모와 함께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에 정착한다. 프랑수아는 정치적 격변이 자신의 발치까지 다가왔음을 느낀다. 조리스카를 위스망스라는 19세기 프랑스 소설가를 연구한 그는 잠시 몸을 피해 위스망스가 카톨릭에 귀의하기 위해 지냈던 수도원에서 지내기도 하고 로카마두르라는 작은 마을의 성물인 검은 성모상을 매일 찾아 상념에 잠기기도 하지만, 결국 종교는 그의 몸에 맞는 옷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파리로 돌아온 그는 이슬람으로 개종할 기회를 놓쳐 교수직에서 해임되고 미리암을 그리워하며 방황한다. 그의 사회적 삶이 끝장난 것이다.<br><br>그러던 어느 날, 파리-소르본 이슬람 대학의 신임 총장이 된 르디제가 프랑수아에게 교수직 복귀를 제안한다. 별 볼일 없던 동료 교수가 어린 새 아내를 얻고 연봉이 세 배나 오르는 걸 본 프랑수아는 이 제안에 흔들린다. 르디제 또한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얻은 대가 - 거대한 저택과 열 다섯 살의 둘째 부인 - 을 은근히 자랑한다. 허무주의적인 무신론자 프랑수아는 끝내 이렇게 말한다.<br><br>“혐오스러운 붕괴의 단계에 다다른 서유럽은 5세기에 고대 로마가 그러했듯 더는 몰락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여자의 복종과 선조에 대한 존경 등 여전히 자연적인 위계질서에 의해 지배되는 전통문화를 고수하는 이민자의 대량 유입은 유럽이 가족적, 도덕적으로 재무장하기 위한 역사적인 기회였으며, 구대륙의 새로운 황금시대에 대한 전망을 활짝 열어주었다. 이 백성들 중엔 간혹 기독교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슬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터였다.”<br><br>요컨대 진보와 이성, 무신론이 판치는 현대 유럽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적 가치관에 기반한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이 프랑수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프랑수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br><br>&lt;복종&gt;은 대단히 도발적이다.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실명이 거리낌없이 등장하고, 유럽인들이 근심해온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을 발산한다. 미국 내 히스패닉의 다출산 때문에 백인이 소수인종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떠는 MAGA처럼 대놓고 반이민 정서를 노출하진 않지만, 그리고 작가 미셸 우엘벡이 &lt;복종&gt;은 반이슬람적 소설이 아니라고 표명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 굉장히 찝찝하다. 소설이 이슬람 문화에 대한 평면적 클리셰로 가득 차 있어 작가가 의도치 않았더라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갖게 만든 것도 하나의 이유이나, 지식인 주인공이 끝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이슬람교에 ‘복종’하는 뒷맛이 무척 씁쓸하다는 게 더 큰 이유이다. 홍상수 영화를 볼때 마다 느끼는 불쾌함이랄까. 허무와 냉소로 무장하고 정치적 담론과 문학적 표현으로 자신을 포장하던 주인공이 결국 복종하게 된 계기는 “대우는 어떤 수준인가? 부인은 몇 명이나 얻을 수 있나?”라는 지극히 속물적인 이해타산이었다. 주인공이 거기서 더 나아가 여자들이 이슬람 복장으로 몸을 너무 가리고 있는데 부인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냐고 르디제에게 묻는 대목은 노골적이고 천박한 육체적 욕망이 드러나서 읽기에 민망할 지경이었다. 프랑스라는 국가의 메타포인 주인공 프랑수아가 이슬람이 제공하는 속물적 욕망에 굴복한 것이다. 자, 이래도 &lt;복종&gt;이 반이슬람적 소설이 아닌가? 우엘벡에게 묻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310/90/cover150/8954636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109054</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이해찬 회고록 - [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198473</link><pubDate>Sun, 05 Apr 2026 2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1984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1984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off/k4428397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1984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a><br/>이해찬 지음 / 돌베개 / 2022년 09월<br/></td></tr></table><br/>사실 난 이해찬이라는 정치인을 잘은 몰랐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라곤 박정희 때부터 학생운동을 했고, 김대중 아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의 정부 때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참여정부 때는 국무총리를 했다는 정도?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레거시 미디어들에 의해 덧씌워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 했다. 민주당의 노회한 정치인, 교육부 장관 때 입안한 입시제도 때문에 ‘해찬들 세대’의 학력이 떨어지게 만든 원흉, 선거기획의 달인이라는 껍데기 말이다.<br><br>그가 타계하고 몇몇 방송에서 그의 후배들이 회상하는 그는 이런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유시민이, 최민희가, 김어준이 기억하는 이해찬은 그렇게 단순한 이미지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사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br><br>책표지에 떡하니 있는 근엄한 사진과는 달리 그의 회고록은 무척 재미나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한국 현대 정치사를 개괄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다. 그리고 이 양반 보기와는 다르게 좀 ‘깬다’. 진보 진영 거물 정치인의 당연한 스펙일 것 같은 빈농의 아들이 아니라는 점부터가 그렇다. 머리가 좋아서 명문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공부 보다는 영화, 연극, 야구를 보러 다니는 ‘문화생활’을 즐겼다. 서울대 공대를 갔는데도 단지 수업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반수를 해서 서울대 사회학과를 들어가는 것도 남들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목표한 바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할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인데, 오히려 슬렁슬렁 여유롭게 살았달까. 하지만 그의 인생은 사회학과 입학 후 유신을 맞으면서 큰 변곡점을 맞는다. 학생운동에 투신하게 된 것이다.<br><br>그의 비범한 선택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한몫 했다. 유신이 선포되고 학교가 문을 닫으니 이해찬은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내려갔다. 보통의 부모라면 절대 학생운동 같은 데 기웃거리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겠지만, 이해찬의 아버지는 어느 날 저녁 밥상을 앞에 두고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4・19 일어난 지가 10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학생들이 다 사라지만 그 4・19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유신에 맞서 싸워야지 왜 집에 내려왔느냐는 일갈이었다.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이해찬은 그길로 서울로 올라가 학생운동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br><br>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학생운동을 하며 경찰에 쫓기고,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힘든 수감 생활을 하고… 참으로 암담하고 우울한 나날이었을테지만 그는 타고난 유머러스함 - 보기와는 다르게 - 을 곁들여 자신이 겪었던 사건들을 담담하게 구술한다. 이해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의 담대함과 끈질김에 놀라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지식인들과 달랐다. 아마 그가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마음에 깊이 새겼다는,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는 명제가 이해찬이라는 사람을 정의한 게 아닐까.<br><br>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 체 게바라의 명언이라고 전해지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말 만큼이나 가슴을 울리고 뇌리를 강하게 때린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이상 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 이상만 추구하다 교조주의로 빠지기 십상인 진보 진영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br><br>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관직을 시작한 그에게 다시금 배울 점은 바로 ‘퍼블릭 마인드’다. 이해찬은 공사를 정확하고 엄격하게 구분해서 절대 공적 영역에 개인의 감정이나 이익을 개입시키지 않기로 유명했다. 조그마한 지위라도 가져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렇게 칼같이 공사를 구분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해찬은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퍼블릭 마인드로 무장한 삶을 살았다. 고문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 그가 말년에 편히 쉴 수 있었음에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직을 수행하기 위해 호치민까지 갔다가 별세한 것은 우리 사회를 위해 철저한 공인으로 살겠다는 신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br><br>이뿐만이 아니다. 그에겐 현실에서 찾은 방법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었다. 초선 의원 시절, 아직도 서슬퍼렇던 안기부의 어마어마한 특활비를 끈질기게 추적해 만천하에 드러낸 성과나, 서울시 부시장 시절 모자란 예산을 은행과의 협상을 통해 마련한 일화나, 당대표로서 민주당을 온라인 국민정당으로 탈바꿈시켜 지금의 1인 1표제의 초석을 마련한 업적은 그의 탁월한 능력에서 기인한다. 그는 단지 ‘행동하는 지식인’이 아니었다. 미래를 읽는 혜안과 계획을 구현해 내는 추진력을 갖춘 거목이었다.<br><br>이해찬이 살아 있을 적에 그의 발자취를 좀 더 세밀히 좇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러면서도 타고난 지략과 뚝심을 갖고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을 위해 일생을 바친 그를 이제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말미에 그가 한 말, DJ가 했던 바로 그 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대로 그는 살았다. 이해찬은 책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는다.<br><br>“운동을 하면서 실패는 해도 좌절하지는 않잖아요. 정치를 하다 보면 목표대로 성취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못한 것은 또 하면 돼요. 실패가 아니에요.”<br><br>그렇다. 이루지 못했다고 주저앉을 게 아니라 또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렇게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고,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150/k4428397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751513</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농담 - [농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148637</link><pubDate>Fri, 13 Mar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1486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297&TPaperId=171486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coveroff/s6729338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297&TPaperId=171486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농담</a><br/>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03월<br/></td></tr></table><br/>장난스럽게 던진 한 마디 농담이 개인의 삶을 처절하게 파괴한다. <br><br>주인공 루드비크는 가볍고 성마른 기질을 가진 대학생이었다. 방학 내내 당 교육 연수를 떠난 고지식한 여자 친구 마르케타에 대한 그리움에 지쳐, 그녀에게 보내는 엽서에 이런 농담을 적은 게 그의 인생을 망가뜨려 버렸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비크.” 마르케타는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학의 당 사무국에 이 엽서를 신고한다. 개학 후 당 사무국에 호출된 루드비크는 호된 심문과 비난을 받는다. 너는 낙관주의 없이 사회주의 건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마르크스는 종교를 인류의 아편이라고 했는데, 너같은 트로츠키주의자에게 건설적 낙관주의는 아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지? 루드비크는 자기가 한 말이 그저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변명하지만, 그럴수록 간부들에게 말꼬리를 잡혀 궁지에 몰린다. 다른 건 몰라도 트로츠키를 언급한 건 스탈린주의가 만연했던 당시 1948년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었을 터다. 루드비크는 친구였던 조직의 위원장 제마네크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었으나, 제마네크는 그를 배신하고 루드비크를 당에서 축출하며 대학에서도 쫓아낸다는 엄혹한 처분을 내린다. 대학생 신분을 잃은 루드비크는 낯설고 먼 탄광부대로 배속된다. <br><br>사실상의 수용소로 끌려간 그는 자신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 혼자서 외출을 나갔다 극장에서 루치에라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가 풍기는 우울과 쓸쓸함에 매혹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루드비크는 더 이상 비탄의 구렁텅이에서 헤매지 않게 된다. 그는 루치에를 통해 구원받기를 원하나, 루치에는 루드비크의 부담스러운 구애를 견디지 못하고 관계는 파국에 이른다. 세월이 흘러 마침내 루드비크는 탄광부대에서 제대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헬레나라는 라디오 방송국 기자가 연구소에 대한 취재 차 인터뷰를 청하고, 루드비크는 헬레나와 대화하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었던 친구 제마네크의 부인임을 알게 된다.<br><br>이 기막힌 우연 앞에서 루드비크는 헬레나를 정복함으로써 제마네크에게 처절한 패배감을 안기겠다는 복수를 꿈꾼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헬레나를 유혹한 끝에, 그의 고향 마을 모라비아의 축제에 헬레나를 초대한 루드비크는 과연 이 복수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까?<br><br>교조화된 이데올로기는 극단적인 폭력성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소련의 대숙청이나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바로 머리에 떠오르지만 비단 공산주의만 그런 게 아니다. 당장 ‘윤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극우들이 보여주는 행태만 봐도 충분하지 않은가. 이 소설의 시발점은 이데올로기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이지만, 그 길고도 험난한 세월을 지나 주인공이 맞닥뜨린 건 지독한 농담 같은 결말이었다. 내내 11월의 헐벗은 나무 같던 스산한 이 소설의 끝은 그래서 더 씁쓸하다. 밀란 쿤데라는 상술한 줄거리 외에도 여타 등장인물 - 야로슬라프, 코스트카 - 의 시선을 빌려 폭압적인 체제에 의해, 급변하는 시대에 의해, 신념과 욕망의 괴리에 의해 고통받는 군상들을 보여준다.<br><br>농담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루드비크가 진심으로 복수를 꾀했지만 그 결말이 한 편의 소극(笑劇)이 되어버린 걸 보면, 우리네 삶은 진지한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망각에 의한 풍화가 일생의 복수조차 결국엔 농담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러니가 곧 인생이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cover150/s6729338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8250</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064682</link><pubDate>Sun, 01 Feb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0646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934122&TPaperId=170646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64/27/coveroff/k3929341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934122&TPaperId=170646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a><br/>비비언 고닉 지음, 성원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11월<br/></td></tr></table><br/>좀체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에도 공산당이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 그저 존재한다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었다. 1920~30년대 미국 공산당은 미국 내 노동운동과 사회 변혁의 주체였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고, 억압받고 차별받는 약자들을 보호하고, 좀 더 진보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공산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 미국인이 100만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자본주의에 저항하고자 하는 미국 시민들의 열망이 엄청났다는 걸 증명한다. 그들 중 수천 명의 공산당원들은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궁핍은 물론이고 수배와 재판, 투옥까지도 감내했던 열성당원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었던 미국에서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공산당 활동을 한 것일까.<br><br>비비언 고닉이 이 책을 낸 시점은 1977년이었다, 스탈린이 죽고 뒤를 이은 흐루쇼프가 1956년 소련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스탈린이 저질렀던 잔혹한 대숙청과 학살을 폭로하면서 전세계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었다. 안 그래도 2차대전 이후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으로 인해 상당히 세가 꺾였던 미국공산당은 이 사건으로 인해 그야말로 붕괴되었다. 당의 중추를 이룬 핵심당원들이 줄줄이 당에서 탈퇴하면서 당을 이끌어갈 동력 자체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후, 비비언 고닉은 당시 공산당을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쳤던 이들을 미 전역을 돌며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글로 엮어 이 책을 낸다. <br><br>비비언 고닉은 이 책의 서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br><br>“이 미국 공산주의자들은 정확히 누구인가? 미국공산당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이상에 복무하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바친 이들은 어떤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나? 이들은 정확히 어디서 왔나? 만일 실제로 그러하다면 이들은 미국 대륛에서 어떤 삶의 귀퉁이를 대변하는가? 시간, 장소, 사상과 조우하는 불꽃놀이 같은 순간에 감응하고 공산주의에 발을 담금으로써 열정을 품은 존재로 변신할 채비가 된 모든 인간 내부에 살아 있는 그 잠든 허기에 말을 건 것은 미국의 삶 중에서도 어떤 구체적인 조건들이었나?”<br><br>반공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공산주의자의 이미지는 악마 그 자체였다. 미국 공산주의의 전성기를 경험하지 못했던 고닉의 동세대에게도 미국공산당원들은 극악무도한 ‘바다 건너에서 온’ 악마들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고닉이 만난 이들의 인종과 성격, 직업은 다양하지만, 딱 한 가지 그들 모두에게서 드러나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인생 어느 때도 겪어 보지 못한 희열에 가득 차서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공산당이 그들에게 불어넣은 열정이 너무나 커서 이 당원들은 보장된 미래와 재산은 물론, 가족까지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당 활동에 매진했다. 어떤 계기로든 공산주의를 접한 이들은 대오각성한 듯 항상 고양된 상태여서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견딜 수 있었다.<br><br>1940년대까지만 해도 이들은 마치 예수 재림을 기다리듯 혁명이 임박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예수 재림은 현실이 아닌 종교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말한 혁명의 조건이 무르익었는데도 미국 땅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들 마음 속에는 조금씩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이 식듯, 공산주의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서서히 때로는 급작스럽게 사그러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lt;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gt;가 아닐까 싶다.<br><br>중앙당(소련공산당)에 대한 무비판적인 복종, 툭하면 벌어지는 야만적인 당원 비판과 축출,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비인간적 행태. 이 모든 것들이 이들을 로맨스에서 깨어나게끔 한 요인들이었다. 당을 떠난 이들은 여전히 공산주의자로 남아 있거나, 페미니즘으로 경도되거나, 사회주의자(수정주의라고 비판받는)가 되거나, 극렬한 반공주의자가 되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이 몸담았던 공산당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한테 그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삶이었지. 난 공산당원으로서 우리 시대의 심장부를 겪었던 것 같아. 인류의 가장 문제적인 감각이 20세기 공산주의의 역사 안에 체현되어 있다고. 우리 시대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가장 치열하게 씨름할 수 있는 방법은 공산주의자가 되는거 였소. 4백 년 전에는 기독교 교리와 교회 정치를 통하는 거였지만 우리 시대에는 단연 마르크스주의와 공산당이었지. 내 생각에는 지금도 그렇고.” <br><br>즉 이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사명감을 갖고 세상을 변혁하는 수단으로 공산당을 골랐던 것이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시대에 사회가 맞닥뜨린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겠다는 이들의 강렬한 감정의 분출이고 폭발이었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우리는 지난 2년 간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보여준 헌신과 꺾이지 않는 의지에 지극한 감동을 느낀다. 시대가 지나고 세대를 건너도, 변혁을 향한 우리의 로맨스는 계속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64/27/cover150/k3929341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164278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