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dustbone님의 서재 (지하철 독서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7 Sep 2026 05:22:30 +0900</lastBuildDate><image><title>지하철 독서가</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지하철 독서가</description></image><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유럽 도시 기행 3 - [유럽 도시 기행 3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뽀르투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77127</link><pubDate>Fri, 28 Aug 2026 14: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771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138310&TPaperId=174771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59/coveroff/89651383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138310&TPaperId=174771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럽 도시 기행 3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뽀르투 편</a><br/>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6년 07월<br/></td></tr></table><br/>유시민 선생의 세 번째 유럽 여행기. 이번 무대는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1편에서 유럽 문명의 뼈대인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2편에서는 오래된 유럽 중부의 도시들인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을 주유했던 그가 왜 3편의 여행지로 이베리아 반도를 택했을까? 대항해시대를 제외하면 유럽 역사의 변방이었고, 지금도 축구를 제외하면 주목받는 국가라 하기 힘든 두 나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br><br>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리스본과 포르투를 여행한 유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유럽을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로마나 파리를 선택할 것이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도시 중 다시 고르라면 자기는 이 네 도시 중 고를 것이라고. 꼭 봐야할 미술관이나 건축물은 적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는 도시들이라고. 수백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탓에 동서양의 문명이 섞여서 발현되는 문화의 독특함이 흥미롭고, 비할 바 없이 좋은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 즐길 게 많은 거리가 마음에 꼭 들었단다. 스페인 신혼여행으로 유럽에 처음 가 본 나로서는 선생의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쨍한 햇살, 노천 카페에 둘러 앉아 상그리아를 홀짝이는 여행자들의 왁자지껄함, 만화경을 보는 듯한 보케리아 시장의 화려한 색채, 알함브라 궁전의 정교한 아라베스크 문양, 말라가의 푸르디 푸른 지중해.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것이 다시 그리워졌다.<br><br>재미있고 독특한 도시들을 다니는 만큼 선생의 글도 자유롭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그 나라의 역사, 문화와 촘촘히 엮어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드는 선생의 특기를 펼칠 여지가 적은 건 아쉽지만, 마음 편히 여행하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물론 유시민 선생이 감수성이 넘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특유의 인문학적 소양을 펼칠 공간이 적어져 글이 약간 심심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역시 완벽한 인간은 없구나’라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면모였다.<br><br>유럽에 가보고 싶은 도시는 많지만 스페인은 꼭 다시 들르고 싶다. 완공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고 싶고, 그 짭조름하면서 감칠맛 퍼지는 올리브도 먹고 싶고, 눈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도 다시 눈에 담고 싶다. 역시 사람을 기운나게 하는 건 여행의 기억인가 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59/cover150/89651383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55927</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55847</link><pubDate>Mon, 17 Aug 2026 16: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55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9422&TPaperId=174558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08/27/coveroff/k49203942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9422&TPaperId=17455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a><br/>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07월<br/></td></tr></table><br/>현재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명. 2022년부터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고는 하나 여전히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다. 그마저도 동부 해안가 대도시들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도시화율이 67%에 달한다. 자연히 대도시에서의 삶은 무척 빡빡할 수밖에 없다.<br><br>이 책의 저자 후안옌은 지극히 평범한 남자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 하지도 못했고, 부유한 집안도 아니고(오히려 가난한 축에 속한다), 활달한 성격도 아니다.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이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려 19개의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너무 짧아서 여기 들어가지 못한 경력도 몇 개 있다). 호텔 종업원으로 시작해서 옷 가게 점원, 주유소 직원, 애니메이션 잡지 편집 등의 직장을 다니기도 하고, 옷 가게, 온라인 쇼핑몰, 식품점 등을 창업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근무하지 못하고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다. 후안옌이라는 개인은 무척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또 한 편 소심하고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고지식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사업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어떤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자본주의적인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그가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br><br>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저 멀리 윈난선 다리시까지 지역을 옮겨 다니며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그의 삶은 고달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는 그의 삶에 나까지 숨이 턱턱 막혀 온다. 그러던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09년 10월, 열 한번째 직업인 옷 가게를 창업하면서부터였다. 가게에서 남는 시간에 서구의 문학작품들을 읽으며 그것들을 모방하는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다른 여러 직업을 거치다 열 일곱번째 직업인 물류센터 야간직을 시작하면서부터 재능이 꽃피기 시작한다. 이 책은 바로 이 광저우의 물류센터 야간직부터 시작하는데, 신문기사나 커뮤니티의 경험담으로 접한 우리나라 택배 물류센터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 그 고단함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그 다음 직업인 택배기사를 묘사한 챕터가 이 책의 백미인데, 담담하고 꾸밈없이 써내려간 후안옌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이 먹먹한 이야기는 그 어떤 사회이론보다도 설득력있게 보여 준다.<br><br>우리 사회에도 수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의 삶은 담벼락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정하고, 오토바이로 도로를 질주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먹고 사는 것, 그리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 두 가지 모두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받는 사회로 거듭나길 나는 소망한다.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것처럼 행세하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08/27/cover150/k49203942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082746</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02536</link><pubDate>Mon, 20 Jul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4025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800&TPaperId=174025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97/coveroff/k9921378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800&TPaperId=174025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a><br/>유시민.김세라 지음 / 은빛 / 2026년 03월<br/></td></tr></table><br/>박정희 정권 치하의 가장 큰 비극이자 사법 정의가 권력 앞에 고개를 조아렸던 무참한 굴욕, 인혁당 사건. 1974년 당시 유신 정국 하에서 위기에 몰린 박정희 정권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 갖은 고문을 자행하여 피고들로부터 자백을 끌어내고 이를 근거로 대법 판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피고와 변호인, 피고 가족들과 종교인, 사회운동가, 심지어 앰네스티의 항의까지 철저히 묵살했다. 대법 판결 하루 만에 사형을 집행하는, 희대의 사법 살인을 저지른 박정희의 만행은 국제적으로도 거센 역풍을 맞아 정권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단초가 된다.<br><br>이 책의 주인공, 강순희 여사는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인 우홍선 씨의 부인이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유시민 선생을 통해 인터뷰 구술집을 내게 된 건 뜻밖에도 남편의 명예를 되살리고자 함이 아니었다. 한국 현대사를 몸소 살아낸 본인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함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고, 북에서 학교를 다니다 남으로 넘어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피난 온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다 남편을 만나 짧은 연애 후 결혼하기까지. 그리고 구속된 남편을 옥바라지 하면서 구속자 가족들과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의 구명운동을 펼치고, 끝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의 여사님의 인생 여정이 담겨 있다.<br><br>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인혁당 사건이 아니다. 강순희 여사의 강인하고 당당한 삶의 태도다. 어렸을 적부터 부당한 것은 참지 못하고 똑똑히 따지는 성격이었던 강순희 여사는 인혁당 사건을 맞아 남편의 구명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누구보다 당당했다. 형사들이나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깔보지 못하도록 멋진 원피스를 입고 선글래스를 끼고 경찰서로, 중정으로 출두하는 그녀의 모습은 자못 현대적이다. 서슬퍼렇던 모진 시절, 형사들이 윽박질러도 전혀 기죽지 않고 되레 큰소리로 받아치던 그녀는 가히 걸크러시의 원조라 할 만하다.<br><br>국가 폭력에 의해 남편이 속절없이 떠난 후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딸 셋과 아들 하나를 잘 키워낸 여사의 남다른 정신력에 감탄한다. 마흔 둘에 남편을 여의고 예순 여섯 노인이 되어서도 남편이 그리워 남편 묘 근처에 살고 싶어 집을 옮긴 로맨티스트. 보통 사람이라면 제정신으로 살아내기 어려울 법한 그녀의 삶을 지탱한 건 자식도 아니고 종교도 아닌, 남편에 대한 사랑이었다. 아무 여한 없는 삶을 살았다는 그녀. ‘신랑도 잘 만났고, 사랑도 잘 했고, 남편 일로 싸울 때도 잘 싸웠’다는 그녀. 남편과 첫 데이트한 그날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그녀. 그래서 강순희 여사는 말한다.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라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97/cover150/k9921378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9769</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대구 - [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375102</link><pubDate>Sun, 05 Jul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3751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74209&TPaperId=173751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59/6/coveroff/89255742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74209&TPaperId=173751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a><br/>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br/></td></tr></table><br/>마크 쿨란스키의 대표작이자 오랫동안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전설의 책이 재판되었다. 그간 &lt;연어의 시간&gt;, &lt;우유의 역사&gt; 같은 마크 쿨란스키의 책에 매료되어 중고로라도 &lt;대구&gt;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기에 재판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구매했더란다, 하지만 김유태의 &lt;나쁜 책&gt;에 수록된 책들을 읽는 게 올해의 독서 목표여서 &lt;대구&gt;는 순서가 한참 뒤로 밀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br><br>이 책 &lt;대구&gt;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97년이었다. 생선의 한 종류에 불과한 대구가 어떻게 인류의 역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마르지 않을 화수분 같았던 대구가 어떻게 남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지를 이 책은 말한다. 바이킹이 북해의 어장에서 잡은 대구를 말려서 보존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식량으로 삼아 멀리까지 항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바스크인들은 대구를 소금에 절이는 방법을 개발하여 유럽 전역에 절인 대구를 유통시켜 큰 부를 축적한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금절임대구를 먹어왔기에 유럽에서는 아직도 신선한 생 대구보다 소금에 절인 대구를 더 고급으로 쳐준다고 한다.<br><br>소금에 절인 대구는 삼각무역의 중심축이기도 했다. 북아메리카 대서양 연안의 그랜드 뱅크스의 거대한 대구 어장에서 잡은 대구를 소금에 절여 배에 싣고 남아메리카 플랜테이션 농장에 갖다 판다. 농장 노예들의 식량으로 쓰일 대구를 파는 것이다.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담배와 설탕을 사서 유럽에 갖다 팔고, 유럽에서 생필품이나 사치품을 싣고 북아메리카로 가서 보스턴 등의 식민지 이주민들에게 파는 방식의 삼각무역이었다. 당시 보스턴이 대구 가공의 중심지였기에 보스턴에 막대한 부가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스턴 차 사건도 대구 무역으로 부자가 된 식민지인들(이 책에서는 ‘대구 귀족’이라 칭한다)이 본토 영국에 반기를 든 사건이었다.<br><br>이처럼 대구는 유럽인들의 식단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량자원이었으므로 대구 어장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했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이 뉴펀들랜드 인근 어장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싸웠고, 아이슬랜드와 영국, 독일은 북해 어장을 둘러싸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분쟁을 벌였다. ‘영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는 다른 나라 바다에 가서 마음껏 대구를 잡을 수 있었지만, 1950년대부터 아이슬랜드가 영해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12마일, 50마일, 200마일까지 확장하면서 여러 차례 ‘대구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br><br>이런 분쟁의 배경에는 남획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있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대구는 바다에 나가 낚시줄만 드리우면 끊임없이 잡을 수 있는 생선이었다. 산업혁명으로 트롤 증기선이 발명되면서 저인망 어선들이 대서양 바다 밑바닥을 훑기 시작했다. 깊은 바다 밑바닥에 사는 습성을 가진 대구는 냉동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어마어마하게 잡혀 소비되기 시작했고, 무한할 것만 같던 대구 어획량은 20세기 중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각국 정부들은 어획량을 제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씨가 말라버린 대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책이 처음 나온 1997년에도 뉴펀들랜드에서의 대구 조업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근 3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대구는 예전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듯 하다.<br><br>이 모든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낸 마크 쿨란스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이미 &lt;연어의 시간&gt;에서 비슷하지만 훨씬 더 방대한 연구자료와 흥미로운 문제의식을 맛본 터라 ,&lt;대구&gt;라는 책이 가진 명성에 조금 못 미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각 챕터 끝에 대구라는 생선의 조리법을 소개하는 것도 &lt;연어의 시간&gt;에서 선보인 바 있어 신선함이 떨어졌다. 하지만 &lt;대구&gt;가 &lt;연어의 시간&gt;보다 먼저 출간되었기에 이런 지적은 사실 부당하다. &lt;연어의 시간&gt;이 아니라 &lt;대구&gt;를 먼저 읽었더라면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59/6/cover150/89255742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2590687</link></image></item><item><author>지하철 독서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예수복음 - [예수복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332465</link><pubDate>Sat, 13 Jun 2026 1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3380165/173324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2319&TPaperId=173324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27/coveroff/89733723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2319&TPaperId=173324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수복음</a><br/>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0년 01월<br/></td></tr></table><br/>이 책의 이름을 알게 된 건 작년에 읽은 김유태의 &lt;나쁜 책&gt;에서였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lt;최후의 유혹&gt;과 더불어 예수의 생애를 다룬 “불경한” 책으로 소개되었다.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은 그 유명한 &lt;눈먼 자들의 도시&gt; 조차 읽지 않았는데 대뜸 이 불경한 책부터 읽게 되었다.<br><br>누구나 성경의 내용, 그 중에서도 예수가 등장하는 신약의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자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는 점 외에 우리가 그의 성장 과정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 예수가 나사렛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성경은 말해주지 않는다. 주제 사라마구는 이 소설에서 그의 대담한 상상력으로 예수의 생애를 재구성한다.<br><br>&lt;예수복음&gt;이라는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마태복음, 누가복음 같은 복음서는 마태오나 루카 같은 사가들이 예수의 생애를 기술한 것이다. 그러니 예수복음이라고 하면 예수가 스스로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라는 뜻이 된다. 이 책은 일인칭이 아닌 삼인칭 시점에서 서술되는 소설이니, 예수의 자서전이 아니라 예수가 자기 삶을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예수를 신격화하지도 않는다. 예수는 이 소설 안에서 지극히 평범한, 고뇌하는 인간일 뿐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점만 빼면.<br><br>수태고지, 예수의 출생, 헤롯 왕의 유아 학살, 광야에서의 시험, 가나의 혼인잔치, 간음한 여인, 오병이어 등의 에피소드들을 설득력 있게 엮어 예수의 삶을 만들어 낸다. 그 중의 백미는 예수가 갈릴리 호수에서 홀로 배를 타고 하나님과 악마 루시퍼와 대면하여 토론하는 장면인데, 감히 도스토예프스키의 &lt;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gt;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심문관 에피소드에 비견할만한 장면이다. 이 소설에서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지도, 공평무사하지도 않은 신이다. 예수의 발칙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는, 어찌 보면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 신이다. 그리고 가식적이면서 솔직한 신이다.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걸 알게 된 예수가 그 이유를 묻자, 하나님은 예수의 희생을 통해 교회가 설립되고 기독교를 믿는 인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이 히브리 땅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치게 되는 걸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예수가 그에 따른 희생을 캐묻자 하나님은 마지 못해 한숨을 쉬며 기독교를 믿음으로써 순교하게 되는 수많은 이들의 끔찍한 죽음의 양태를 열거한다. <br><br>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악마는 하나님에게 그 모든 권세를 얻은 후 자신을 예전처럼 하나님의 하늘나라에 받아들여줄 것을 청한다. 하지만 신은 다음과 같이 악마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br><br>“그래. 자네를 받아들이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거야. 자네가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훨씬 나아.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네가 지금보다 더 나빠졌으면 좋겠어. 왜 그렇습니까. 내가 대표하는 선은 자네가 대표하는 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지. 자네 없이 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자네가 끝나면 나도 끝나는 거야. 내가 계속 선이려면 자네가 계속 악이 되는 게 긴요해. 악마가 악마가 아니면 하나님도 하나님일 수 없는 거야.”<br><br>이 불경함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무신론자인 내가 봐도 이 대목을 참고 넘어갈 기독교 신자는 없을 터이다. 신이 스스로 악의 존재가 불가피하다고 선언하다니! 불가피한 정도가 아니라 악이 없으면 자신도 존재할 수 없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 책의 첫 챕터에 등장하는 문구, “선과 악은 사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그 반대의 것이 없는 상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신의 뜻이라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종교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악을 없애지 못하는, 전지전능하지 못한 신이라면 대체 왜 우리가 신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신이 있든 없든 선과 악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없이 많은 희생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br><br>하나님과 악마를 만난 예수는 결심한다.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기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신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아들로 죽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예수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여 신의 아들로 죽는 것이 아니니 기독교가 세워질 일도 없고, 하나님이 예언한 수많은 희생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예수는 하나님을 속이고 그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br><br>나 같은 무신론자라면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고, 기독교 신자라면 무척 고뇌하면서 읽을 법한 소설이다. 아니면 중간에 내던지던가. 리처드 도킨스가 과학으로 종교를 해부했다면, 주제 사라마구는 문학으로 종교를 해체했다. 도킨스처럼 사라마구 또한 신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선하게 살 수 있다고 웅변하는 듯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27/cover150/89733723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1273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