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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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작가님의 전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내 유년시절 읽었던 책들 중 담연 원픽소설이다. 십수년이 흐름 후 만난 이금이작가의 또다른 신작! 왠지 그자체만으로 뭉클하다. 동시대 훙륭한 작가와 숨쉰다는게 이런 느낌일런지. 이번 작품은 역사공부하다가 지나가듯 들었을 일제감정기 시대에 하와이에서 일어났던 사진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책이다.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구성된 글에서는 사진결혼으로 하와이에간 여성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처음에는 요새 유행하는 단편식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요새 또 흔히 보기 어려운 긴 호흡의 장편소설!😋 서사는 인물에서 환경으로 그리고 사회로, 역사로 나아간다. 책을 읽는 내내 인물의 삶에 동화 되었고, 또한 잊고 지냈던 민족의 아픔과, 역사의 상처를 되돌아 볼 기회를 준다. 교과서의 짧은 텍스트로 어떤 삶들이 380여페이지에 달하는 책장 속에 길고도 짧은 호흡으로생생하게 살아 숨신다. 코로나사태로인해 강제로 외출금지다보니 게임에만 몰두하여 책은 사기만 사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게임도 뒤바꾸지 못했던 내 낮밤을 바꾼 책...ㅎㅎ 그 후로 계속 낮밤 바뀐채로 생활중...🤣 작가님은 책임지세요!! 분량이 두꺼워서 언제 읽겠냐 싶었는데 다읽는데 한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만큼 잘읽히고 재미있어서 후루룩 읽었다. 아마 당분간 이 책으로 여기저기 추천봇이 되어 돌아다닐듯.

P.199 버들은 사탕수수 잎이 바람에 서걱대는 소리를 들으며 밤길을 걷는 게 좋았다. 어두운 발만을 핑계삼아 애완의 팔짱을 꼭 끼고 걷다 보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안지만 어딘가 숨어있는 불행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곤했다.

P. 324 젊은이들 뒤로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파도를 즐길 준비가 돼 있었다. 바닥이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파도처럼 살아있는 한 인생의 파도 역시 끊임없이 밀어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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