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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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연금을 주려면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할 텐데, 누가 할까? ...(중략) 이민자들이다."

이탈리아의 고령화에 대해 에코는 기업에서 은퇴하지 않으려는 노인들과 그들이 나가지 않음으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 젊은이의 갈등을 언급한다. 기업에서는 부족한 노동력을 이민자들로 메꾸려한다. 이러한 현상이 에코의 눈에는 제국주의 시대에 인도, 말레이군도, 중앙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 제국과 비슷하게 치닫고 있다고 보인다. 백인이 유색인종을 부리는 상황이라고. 행간을 읽어보면 노인들은 기업에서 물러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줘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리 현실성이 없다고 느끼는 듯하다. 이민자에 대한 에코의 생각에 제국주의적 사고가 아직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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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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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권이다. 전직 여성판사였던 80세가 넘은 시즈카할머니와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뛰어난 수완을 가진 70여세의 고즈키 겐타로 할아버지가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초고령화 일본사회에 맞게 주인공이 70대 80대라는 설정이 독특하다.

전 권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이 권에서는 겐타로 할아버지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하반신 불수라 휠체어를 타고,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환자이다. 직선적이고 밉상인 캐릭터이지만 추진력이 좋다. 법대로 하는 시즈카 할머니의 신중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생각에 겐타로의 편법이 난무하는 수완은 서로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사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둘은 좋은 짝꿍이다.

단편연작소설의 형식이라 5개의 이야기가 서로 연관이 없는 듯 이어지다가 끝에 가서 어느 정도 연결된다. 다양한 살인 사건을 통해 일본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령화로 인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가족간의 갈등문제, 건설업계의 구조계산서 위조, 고령 운전자의 사고, 고독사, 사형을 내린 판사에 대한 복수심.

전체적으로 사회파적 소설의 느낌이 많이 난다. 개인의 잘못이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반복되고 개인의 힘으로는 극복되지 못하는 사건들이다. 노인들의 운전사고는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 조처가 약하다. 우리나라에서 일정 연령이상이면 면허증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일정의 금액을 지불한다. 그러나, 그 이후는? 도회지와는 다르게 시골에서 자동차는 노인들의 손발의 기능을 하는데 이에 대한 조처가 약한 편이다.

세대간의 갈등도 제시된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의 부모세대들이 이해못할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젊은이들을 지치게 한다. 그들의 능력이 부모세대보다 못한 것이 아닌데, 그들의 노력을 비난할 수 있을까. 또한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명분때문에 중소기업 입사를 꺼리며 보이스피싱 전달책처럼 쉽게 큰 돈을 벌려는 젊은이의 단순한 사고 방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단편연작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읽는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같고 에피소드가 달라진다. 짧게 끝나는 단편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무난하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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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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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가 로마의 시사잡지 <레스프레소>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쓴 것을 모아 사후에 출간한 것이다. 책 커버의 성냥갑은 접이식으로 그가 단상이나 착상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의 원제는 <파페 사탄 알레페: 유동사회의 연대기>다.


* 리딩투데이 선물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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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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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소설가이다. 9개 국어를 하고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출판사에 다니는 여자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데, 1980년 그의 첫 작품이 바로 <장미의 이름>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그의 두번째 작품 <푸코의 진자>와 자전적 장편소설 <전날의 섬>이 있다. 이 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1985년 이래 주간지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수필집이다.

웃기다. 기발하다. 엄청나게 과장하고 허풍이 난무하지만 그 상황이 100% 이해가 된다. 저자는 날카롭고 예리하게 관찰하고 시니컬하게 웃는 사람이다.

당장 작동시켜야하는데 건전지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에 대한 불만. 뭐가 그리 중요한 정보라고 이탈리아에서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리면 재발급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산 오류가 있다면 실물재고를 확인하고 체크아웃을 해줘야하는데 무조건 전산에 나온 금액을 요구하는 융통성 없는 호텔직원. 너무 어려운 사용설명서나 너무 뻔한 내용의 쓰레기같은 설명서. 화가 나지만 웃어야하는 상황들이다.

"아메리칸 커피 중에는 더러 몹시 뜨겁기만 하고 맛은 지지리 없는 것이 있다. 대개 역의 구내식당에서 사람들을 몰살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온병 재질의 플라스틱 컵에 따라 마시는 펄펄 끓는 고약한 혼합물 말이다(31)."

정성스럽게 바리스타가 한 잔 한 잔 뽑아준 커피와 대량으로 제공되는 한 잔의 미국 커피는 그 맛을 서로 비교할 수 없다. 에스프레소의 나라에서 온 에코가 미국 커피에 얼마나 실망했을지 상상이 간다. 비유가 유머러스하지만 화가 나는데 웃을 수 밖에 없는 저자의 표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뒤로 갈수록 철학적이고 과학적, 수학적인 문제들도 이야기하는데 꽤 어렵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유명한 명제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그지 못한다>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은 반만 이해했다. 물고기가 강물과 같은 속도로 헤엄치고 있다면 계속 같은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헤엄치는 속도가 강물의 흐름보다 빠르면 절대 같은 강물에 몸을 담그지 못하게 될것이다. 서너번 읽었는데 이 정도 이해하였다.

학생시절 기숙사 닫는 시간에 맞추느라 연극의 뒤를 보지 못한 에코와 표를 파느라 앞부분을 보지 못한 친구가 노년에 만나 그 앞뒤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의 줄거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장면은 흐뭇하다. 그 오랜 시간동안 연극의 앞과 뒤를 각자 상상만 했던 것을 실재로 들으면서 뭔가를 얻지만, 뭔가를 잃는 느낌도 든다는 것. 인생이란 것도 남들이 벌여놓은 판에 뛰어 들어 처음도 끝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라고 비유한다. 멋진 연결이다.

"이미 판이 벌어진 뒤에 들어왔다가 남들이 어떻게 될지를 알지 못한 채 판을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는 바로 그 인생처럼 연극을 경험한 셈이다. 혹시 우리는 그런 특권을 누린 자의 풋풋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179)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만 읽어보았다면 시니컬한 이 에세이도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빌 브라이슨의 투정이 생각날 듯하다.


* 리딩투데이 선물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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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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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시 성삼문의 딸이 주인공인 역사소설. 부침있는 삶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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