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X 패스라는게 있다.

회사 입사동기가 알려준 앱인데, 회원 가입해서 포인트를 구매하면 멤버로 가입한

헬스클럽, 네일샵, 요가학원 등등을 이용할 수 있단다.

연회원 가입해서 다니는 데가 있으니 가장 기본인 5패스만 구입해 보았다.

금액은 9,900원.. 좀 시설이 괜찮은 곳은 2.5패스 정도 차감되고, 그보다 조금 시설이

빠지는 곳은 2.0패스 차감되는 구조인데, 잠실역 근처에 시설이 좋은 곳을

2회 이용했다. 어제 남아있던 패스를 아침운동으로 다 사용하고 사우나까지 한후

상쾌한 마음으로 집에 가려는데, 잠실역 지하상가를 조금 걷다보니 그동안

오며가며 스치듯 본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길눈이 어두운데다가 특히 잠실역에서는 길을 헤매이는 경우가

더 잦으므로 이 기회가 아니면 다시 알라딘 중고서점을 와보기 쉽지 않을 듯하여

들어가서 오늘의 커피를 한잔하면서 거의 다 읽어가는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을 읽었다.

커피 등 음료 구입 고객을 위한 자리는 책보기에 좋은 재질의 책상과

의자로 되어 있고 공간의 대부분이 서점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일반적인

카페들에 비하여 비교적 조용했다.

일부 얼라들이 뛰어다니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기는 했으나, 다른데

비하면 그래도 참을만했다.

커피 한잔을 시키면 쿠키를 하나 주는데 따듯하니 맛있었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당초 이 중고서점 앞을 오가면서 집에 넘쳐나는 책을 정리할 때 여기와서

팔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거기서도 책 1권을 더 사갖고 나오고 말았다.

1년 이내 신간이라는 책장에 있는 책은 거의 새 책이나 다름없어서 더욱 구매욕을

자극했고, 그래서 결국 정이현 작가의 책을 지르게 되었다.

가격이 신간을 살때 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나만의 명분을 만들어서...

 

 

 

 

 

 

 

 

 

 

 

 

 

주말이나 휴가 때등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여기를 자주 오게 될 거같다.

책 구입하면서 알라딘 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럭키백 프로그램도 가입해서

내년 이맘때까지 혜택을 보기위해 더욱 자주 와야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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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의 새로운 책이 등장했다.

<열두 발자국>..

오늘 아침 지하철 출근길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구글의 독특한 채용 방식은 두번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본문에 있는 재미있는 예시 하나는 점심 먹으러 가면서

상사분한테 써먹었다.

남자와 여자가 성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서로 다른 부분은?

 

의외로 손가락이었다.

남자의 경우에는 두번째 손가락이 네번째 손가락 보다 짧은데,

여자는 그 반대라는 거..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 로또와 같은 좀더 리스크 있는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남자들이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목차만 살펴봐도 재미나는 내용들이 많을 듯하다.

퇴근길에는 어떠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게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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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중반부터 비교적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한때 80대후반이던 체중을 60대 후반까지

근 20킬로그램 정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2016년말부터 꾸준히 체중이 증가하더니, 이제는 60대후반 체중을 달성했던 시절에

입었던 바지들이 맞지않아 새로 바지를 구입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

그렇다고 2016년말 이후에 운동을 그만둔 것도 아니고,(물론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을 받은

후에는 스쿼시는 거의 손에서 놓다시피 했지만) 한달에 보통 20일 이상은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왔기에 더욱더 멘붕인 상황이다.

 

나름대로 분석해 본 바로는 야식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늦게하는 저녁식사 (통상 10시 전후),

탄산음료, 과일쥬스,맥주 등의 과다 복용, 연령이 40대후반으로 오면서 기초대사량의 감소,

회식 등 술자리에서의 폭식 및 과음 정도로 짐작하고 있다.

체중이 이렇게 되니 혈압도 좀더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고, 없어졌던 고지혈증도 다시

나타나고..

<마녀체력>의 저자가 운동을 시작하기 직전의 상태와 비슷해졌다.

책을 통해서 특별히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은 없었다.

나름 깔끔을 떠는 타입이라 흙탕물에 죽은 쥐가 떠다니는 강에서 수영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고, 2005년에 저렴한 자전거로 제주를 한 바퀴일주한다고 의욕가득하게 외도동에서 출발한

투어는 대정(모슬포)에서 엉덩이가 불타는 것같은 통증에 포기한 이래 장거리는 시도조차

안하게 만들었고, 하프 이상의 마라톤을 뛰면 남자의 경우 허벅지가 다 쓸리고, 젖꼭지도 쓸려서

피가 난다는 공포스런 얘기를 듣고 뛰긴 뛰되 10킬로미터까지만 출전하는 거로 정하는 등

철인 3종에는 도전할 수 없는 한계를 스스로 긋고 살아왔다.

 

책벌레에 완전 실내용 체질이었던 저자가 철인 3종을 비롯한 운동을 통해 심신이

변화하는 것은 나도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었으므로

적극 공감이 된다.

 

다만, 운동의 방식은 나는 실내형 (골프도 필드 플레이보다는 스크린 골프를 즐김..

심지어는 스크린 골프에는 보통 80대가 나오고 컨디션 좋으면 70대도 나오나, 필드에서는

정말 잘해야 80대 보통은 90~100대가 나온다. 그리고 좋아는 하지만 어깨 때문에 못하는

스쿼시.. 런닝도 주로 트레드밀 뛰는 것을 즐기니)이고, 저자는 실외형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형이다. 나는 운동이 원인인지 모르겠으나, 어깨, 발바닥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동량이 줄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조금 우울하다..

 

타이어 바람빠진 자전거에 바람을 리필하고, 조금은 실외 활동을 늘려봐야겠다.

한여름 더위가 조금 가라앉으면 다시 10킬로미터 마라톤도 몇 차례 뛰어보고...

지금은 퇴근하고 트레드밀 뛰러가야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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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문자를 보내왔다.

<에델과 어니스트>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굉장히 좋았다고..

기회가 되면 꼭 보시라고 강추한다고..

씨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부지런히 검색해 보니,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하루 2번 상영하길래 냅다 예매를 했다.

짱구엄마와 오래간만에 코엑스몰을 걷는데, 뭔가 많이 바뀌었음을 알았다.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서가를 보유한 도서관 (서점이 맞는거 같긴한데)이 눈에 확

들어왔고, 저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어떻게 꺼내서 보나라는 궁금함이 솟구쳤다.

(사다리로 올라가기에는 좀 무서울 거 같고, 어떻게 책을 거기다 올려놓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덩달아...)

이전에 종종 왔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에 별마당 도서관 덕분인지 제법 많은 인파의

흐름이 이어졌다. 메가박스에 도착하고 둘러보니 까페와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어 주말에 오면 심심하지는 않을 듯하고, 영화 상영 기다리면서 책과 차한잔을 누릴

만했다.

상영 시간이 되어 영화관에 들어가니, 여태까지 가본 영화관 중 가장 작은

대략 30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나왔다.

 

영국에서 에델이라는 여인과 어니스트라는 남성이 서로를 만나 죽음에 까지 이르는

과정을 아들이 되새겨놓은 작품이었다.

어니스트는 아내 바보내지 애처가여서 아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집안일은 열심히

찾아서 하는 성실한 남편이었고, 에델도 어니스트를 지극히 사랑하고,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부인이었다.

처음 집을 사서 집을 가꾸고, 그러다가 레이먼드라는 아들을 얻고 나름 영국의

서민으로 행복하게 살던 이들에게 2차 대전의 암운이 드리운다.

아들은 시골로 피난보내고, 어니스트는 소방대원으로 독일군의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매일 밤 고생을 하고, 두 내외는 매일 이어지는 독일군의

폭격에 불안하고, 때로는 집이 파손되는 고초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들은 전쟁으로 누군가를 잃거나 본인들이 다치지 않는 행운을

누리며 종전을 맞는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축적으로 우유배달 수레를 차로 바꾸고,

마이카를 하나 뽑는 등 나름의 풍요를 누리며, 공부를 잘하는 아들 레이먼트를

자랑하는 재미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레이먼드의 미술로의 방향 전환으로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각자의 다른 정치적 성향을

약올리기도 하면서 여전히 무던한 노년을 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델의 치매/죽음과 이어지는 어니스트의 죽음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자신의 부모의 생애를 그리는 작가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데, 그 조차도 그의 부모의

노년 못지않게 늙은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부모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태어나서 늙어 죽는 지극히 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러한 뻔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졸리지 않게) 잘 풀어내었다.

영화의 3분의2까지는 평상심으로 마음이 따듯해 지는 애니메이션을 잘 보았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델이 치매에 걸려 병상에 누워서는 아들 레이먼드와 남편 어니스트를 비롯한

사람들을 바라보며,자신은 행운아라고 얘기할 때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주어진 행복의

연속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잠시 어니스트가 자리를 비울 때 그녀는 아들에게

"좀전에 그 사람은 누구니?" 하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 이후 에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차디찬 병원 한켠에 시신이 되어 누워있는

모습, 홀로된 어니스트가 침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잠들고, 식사하는 모습이

이어지는데 눈물이 멎지를 않았고, 울음이 쏟아지려해 참는데 힘들었다.

 

치매로 가족들을 수년간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은 돌아가신 아버지..

언제인가부터는 못 알아보고, 말씀도 못하는데 익숙해져서 병상에 있는 모습을

보고도 담담했는데... 죽음을 맞이한 어니스트의 모습에서 아버지가 겹쳐져

보였던 듯하다..

 

이제 나의 나이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고 보니, 

에델과 어니스트와 비슷한 노년을 보낼텐데 결국 그들의 최후의 모습이 나의 최후의

모습이겠구나 싶은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온 후에도 슬픔인지 아쉬움인지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엉켜 꽤나 고생을 하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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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아토피가 있었고, 도토리는 비염으로 고생한지가 꽤 오래 되었다.

짱구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이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으나, 우리 부부는 그런 전차로 극구

반대하였고, 짱구의 아우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슴도치, 햄스터, 기니피그 등등의

다양한 동물을 대신 키우게햇다.

그런데 이런 류의 동물을 키우는 건 참 고역이었다.

고슴도치는 만지려하면 가시를 바짝 세워서 이게 애완동물인지 흉기인지 잘 구분이 안되었고,

햄스터는 수시로 집을 탈출하여 침대밑을 비롯한 집안 곳곳을 수색하게 만들었다.

일단 이런 류의 동물들은 사람 손을 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고, 얼마 못 키우고 이승과

하직하는 일이 생겨 상당 기간동안 "우리 집에 더 이상의 동물은 노"라고 선포하였다.

그런데.. 짱구가 중딩이 되면서 사춘기가 격하게 오고, 전문가 상담을 하니 자살 충동 지수도

높다고 하는 등 소정의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당시 (아마도 2013년으로 기억) 짱구는 극구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떼를 썼고,

동생인 도토리를 꼬드겨 그해 받았던 세뱃돈을 전부 털어 강아지를 한마리 구입하게 되었다.

ㅇㅇ 마트에서 말티즈와 요크셔 테리어를 놓고 고심하다가 좀더 얌전하다는 직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요크셔 테리어를 영입하게 되었다.

 

이름 짓기와 관련해서 나는 다른 거 해줄 건 없고, 삼시세끼 밥은 먹여 주겠다고 삼식이라고 명명을 내맘대로 했고 (얘들과 짱구엄마는 "아지"라는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작명을 해서 우리 집의 강아지는 한마리인데, 불리기는 "삼식이"와 "아지"로 각자 편한대로 부른다), 그렇게 동고동락한지 6년이 다되어 간다.

개키우는 아저씨들(아줌마나 아가씨들한테는 이런 얘기 못 들어봐서) 얘기들어 보면 퇴근 후 
집에 가면 가장 반겨주는 이가 강아지라고 했는데, 우리 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은 얘들이 아예 집에 없으니 더욱더)

어찌나 반가운 척을 하는지.. 우리집 강아지가 나를 무지 좋아한다고 자랑하면 그건 원래

3분 정도 하는 프로그램이고, 그 다음부터는 니 손에 먹을게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아지의

행동이 달라질거라고 말해준 이들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거 같다.

헐리우드 액션이든 무엇이든 집에 갔을 때 격정적으로 반겨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나름 조그마한 행복이다.

 

처음에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 짱구는 그 강아지를 진짜 동생처럼 집에 오면 꼭 안고 다니고, 잘때도 옆에 데리고 잤었다.더럽다고 머라고 해도 학교갔다오면 그 녀석하고 뽀뽀도 하고..

아마 지금 가 있는곳이 외국이 아니었다면 데리고 갔었을 거다..

짱구의 불안정한 사춘기 시절에 마음을 두고, 정을 붙일 수 있는 존재였던 듯하다.

지금도 가끔 카톡으로 연락이 오면 삼식이 안부부터 묻는다..

 

개가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사람한테 먼저 다가올 줄 안다는 것과 마치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얘들이 없는 집에서 나와 짱구엄마의 대화 중 상당 부분은 그 강아지에 대한 대화가 차지한다.

"삼식이 밥 주었나?" " 똥강아지 또 똥쌌스".. 마치 집에서 얘를 키우는 거처럼..

 

그 강아지는 이제 6살(나이 먹을만큼 먹었으니 개라고 해야하나?)..

사람으로 치면 중년이라는데, 가끔 나이먹고 병든 개들의 노년과 유기되는 개들의 뉴스가

나오면 마음이 많이 안 좋게 된다.

처음에는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이제는 그 녀석이 없으면 무지하게 쓸쓸하고 더욱 외로울 것 같고, 확률상 나보다 먼저 노년과 죽음을 맞을 건데, 그때의 상실감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그래서 주변에서 개를 키울까말까 고민하는 이들이 있으면 키우지 말라고 강권한다..

 

그렇지만 오늘도 삼식이의 반겨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퇴근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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