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독서동아리 멤버가 추천해서 읽게된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고, 작가인 온라 리쿠 작품도 읽어본 적이 없어

나의 도서 선택기준이라면 읽기 어려웠을 책이다.

(다양한 교류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고..)

 

약1주일에 걸쳐 이책만 주구장창 읽었다.

(그 와중에도 계속 하루나 이틀 걸러 1~2권씩 질렀으니 이거도 병이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아주 간단하다.

일본의 요시가에라는 도시에서 열린 비중있는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게 전부다.

1차예선부터 본선까지 심사를 받는 이들과 심사를 하는 이들이 서로 얼키고

설키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우승자를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궁금하신 분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결과표를 보면 되겠다.

 

요새 부쩍 클래식 강의도 듣고 종종 음악회도 가긴 하지만, 여전히 "막귀"라

어느게 좋은 연주인지 나쁜 연주인지 구분도 못하고, 음악회 관람하면서는

음악에 집중하기 보다 나의 뽀스락거림이나 기침, 움직임 등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지, 졸리지 않을지 걱정하면서 주로 딴생각(잡념)을

한다. 음악계 기준으로 귀어두운 청중 중 하나다...

 

나 같은 클래식 음악 문외한이 읽어도 이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그렇다고 쉬운 이야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각 주인공들 (아야, 마사루, 가자마 진, 아카시 등)이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나는 전혀 경험한 바가 없기에 이해도 잘 안된다.

아마도 그렇겠지 정도의 넘겨짚음으로 땜방하면서 읽어나갔다.

음악의 천재, 수재들과 둔재의 세상은 다르겠지 하면서..

 

주변에서 천재나 최소한 수재급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 대한 전설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듣곤한다.

짱구랑 같이 일공 시험을 준비하던 녀석이 있었다.

그 친구는 수학이나 물리등 계산이 들어가는 복잡한 문제를 손으로 풀지않고

오로지 눈으로만 풀어서 답을 맞춰 짱구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넘사벽인 것이다.

<꿀벌과 천둥>에 등장하는 이들도 평범한 재능을 가진 연주자들이 보기에는

넘사벽일 것이다.

 

밥벌이의 주된 아웃풋이 품의서나 보고서인데, 가끔 보면 기가 막히게 파워포인트 장표를

멋지게 만들거나 내용이 훌륭한 자료를 보면 그렇지 못함에 민망함과 학습의욕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갭이 학습으로 커버될 수 있을까?

나는 결국 <꿀벌과 천둥>에서 "넘지못할 한계"를 느꼈고, 죽을때까지 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 이거저러 좌충우돌 부딥쳐

보는 다양한 시도라도 부지런하게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 음악도 강의듣고, 책 읽어보고 들어보면 이전하고는 조금 다른 필링이 다가오지

않을런지..

  

<꿀벌과 천둥>에 나오는 4장짜리 CD도 구입했는데, 다시 읽는다면 각각의 곡을

들어보고 책을 읽어보면 독특한 느낌이 들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모님 장례로 예상치 않은 휴가를 얻게 되었다.

발인, 삼우제를 지내면서 비교적 장거리 운전하고 다닐 일이 많아

유투브 인기채널 중에 하나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강연을 몇 편

듣게 되었다.

그중에 빡독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으면서 나의 책읽기(독서) 방식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알라딘 서재 블로그 간판에도 써 놓았듯이 나의 독서습관은 나 스스로가 봐도

많이 어수선할 정도로 잡식적인 경향을 띈다.

어제부터는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를 읽으면서 책에 등장하는

술들 (맥주, 위스키, 칵테일 등등)을 탐닉하려는 시도를 하겠지만,

사실 책에 등장하는 허다한 하루키의 작품들에 도전할까봐 스스로가 겁난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은 <상실의 시대>만 읽었고, <1Q84>는 사 두었는데,

짱구가 일본으로 갖고 가버렸고, 나머지의 하루키의 책들은 모두 음악, 달리기,

대담, 여행을 다룬 에세이다. 그리고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지름신이 강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데 이 책은 술만 유혹하는게 아니라 책도 옆구리를 쿡쿡

쑤시면서 지르도록 권한다는 느낌이다)

지금 책상에는 <말이 칼이 될때> (이 책은 약간 법서에 가까운 편이다),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정형외과 운동법>,

<비밀독서단>,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올해의 판결> 등등의 책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이 중에는 거의 다 읽어가는 책도 있는 반면에 초입이나 중간 정도만 읽다가 만 책들도

제법 된다.

마치 미로를 헤매는 쥐가 여기저기 조금씩 쏠아대는 것처럼 책을 읽은 것이다.

 

생계를 위하여 하는 수험, 공부는 독서로 여기지 않는데, 그렇다보니 수험, 공부 외에

하는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헛갈린다.

마음의 안정, 지적 허영심의 만족, 아니면 그냥 습관??

책을 읽는게 시간도 잘 가고 책 읽을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 타러 걸어가면서도

책을 보고, 지하철에서는 당연히 책만 보는데, 그래서 내가 얻는 것이 정녕

무엇인가에 대하여 갑작스런 회의가 든다.

 

새로이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위원으로 종종 참여하는데,

그 경우에도 독서를 많이 했나 안했나를 보는 경우보다는 무슨 자격증이 있으며,

어떠한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프로젝트는 무엇을 해보았는지,

신입이라면 전공 지식은 얼마나 갖고 있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남달랐던 점은

무엇인지 묻지 독서와 관련해서는 거의 물어볼 일도 없고, 물어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른 회사도 다르지 않다면 독서가 나의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요소는 없는 듯..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책읽기를 하며, 적지 않은 돈을 책사기에 투입하고

있는 것인지...

빡독 강연에서는 책을 최소한 두번 읽으라는 얘기도 하던데, 그러고 보니

나는 대부분의 책을 한번 아니면 0.5번 0.3번만 읽었는데, 그런 경향이 쌓이고 보니

갑작스레 회의감이 든 것인가?

왜 읽는가와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10월 2일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 (향년 88세)

요양병원에 계신지 거의 7년이 되셨는데, 지난 주말부터 급격하게 안 좋으시더니

돌아가실 거 같다는 연락을 받고 장모님이 계신 대전으로 내려가려는 중에

임종 소식을 들었다.

2012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임종 전 수년 동안 의사표시 능력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로

지내셨으나, 장모님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의식은 멀쩡하셨다.

어쩌면 그래서 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도 모르겠다.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까지 지내고 어제 저녁부터 책을 다시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룬 책들을 제법 사 모았고, 읽어와서 그 길 근처에

얼씬도 못했지만 나름대로 코스라든지 비교적 유명한 지명(생장, 론세스바예스, 부르고스,

용서의 언덕, 레온,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등)을 줄줄 외울 정도는

되었는데도 추가로 더 영입을 했다.

 

당분간은 생장부터 시작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걸을 시간을 만들기는 어려워 간접 체험이라도 목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박재희 저)을 펼치고 맨 앞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는데,

내가 알고 있기로 Camino de Santiago인데 camono로 표기되어 있어서 시작부터 왠 오타?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술술 읽히고 어느새 책의 절반에 다다랐다.

 

거기서 저자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콱하고 눈에 밟히는

문장을 만났다.

" 어느날 인지 검사를 하던 선생이 여기(요양원)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자 엄마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씀하셨다. "알지요, 쓸데없는 사람 갖다 버리는 곳이요""

 

아버지도 장모님도 수년의 시간을 요양(병)원에서 보내셨다.

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종종 가출을 하셔서 파출소에서 연락오는 상황이

되자 나를 포함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극력

반대를 하셨다. 그러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온 식구가 패닉에 빠지는

상황을 겪자 더 이상은 반대를 하지 않으시고 집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요양원으로 모셔서 결국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셨다.

장모님도 별반 다르지 않으셨고..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종종 들었다.

친할머니께서 10년 정도를 치매를 앓으시면서 큰집, 우리집, 작은집의 어르신들이

친할머니를 챙기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지금보다는 많이 금기시 하는 분위기 였고,

그래서 돌아가면서 간병을 하기로 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요양원은 2000년대 이후부터 일반화 되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나 장모님의 병환을 24시간 상시적으로 관리해 줄수 있는데에만

모든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 분들이 느꼈을 외로움, 고통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예고편만 보고 본편을 아직 보지는 못했으나, 꼭 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인
<스틸 앨리스>.. 치매 발병 초기에 느끼는 고통을 가감없이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장모님께서 우리에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코로 유동식을 흡입해야 하는 고통에 대하여 전혀 인식하지 못했음이 뒤늦게

후회된다. 지금와서 어찌할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상황을 맞이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일 수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팟캐스트에서 영어 원서 읽기 관련 프로그램을 청취하다가 지른 책이다.

그동안 숱하게 영어 원서 읽기를 시도했으나, 끝까지 하다못해 중간까지 간 책이 없을

정도로 포기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이 책도 제목 자체도 생소하고(해석하면 <손도끼>니 연쇄살인 이야기인가 어림 짐작하기도

했으나, 전혀 그런 거랑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내용 자체도 예상이 안되니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으나, 지금 전체 194페이지 중 110페이지를 읽었을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힌다.

단어해설이 별책으로 되어 있어서 일일이 사전 찾는 번거로움도 많이 덜어주어 속도가

좀 난 듯하다. (영어 강의를 들어보면 사전을 열심히 보라는데, 읽어야할 텍스트의

분량은 많고, 시간은 없는데 사전을 꼼꼼이 본다는 건 영 쉽지 않은 노릇이다)

 

부모님의 이혼 등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소년 브라이언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사고를 겪은 후 간신히 살아나서 생존을 위한 분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 같이 땅덩이가 작고 어지간한데에는 다 사람이 살고 있는데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전개된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사람이 없는 광할한 숲과 호수에서

통신 장비없이 조난당하면 겪게 될 리얼 스토리들로 가득하다.

브라이언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는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주고,

작은 성취(작은 성취라고 했지만 브라이언에게는 대단한 성공이며, 생존 기반의 확보일 듯)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남은 80여 페이지에서 전개될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속도를 내야겠다.

한번 다 읽고나서 복습차원에서 두세번 정도 더 볼 생각이다..

우리 짱구와 도토리에게도 추천해 주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의 전당(이하 "예당"이라 함)이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위치에 근무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예당에서 하는 연주회나 공연을 보기 시작한지는 불과 몇 년되지 않는다.

몇 번의 연주회 관람을 하고나니 클래식 음악에 대한 궁금증 - 내 귀에는 어떠한 연주자도

다 잘하는 거 같은데, 어떤 연주자한테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고, 다른 연주자는

박수를 받기는 하나, 앵콜곡을 연주할 만큼은 안되는지 등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책을 구입하는게 나을 듯했다.

뮤지컬의 경우에는 다양한 등장인물, 화려한 무대, 스토리텔링 등의 요소로 지루하지

않게 보았는데, 연주회는 사실 좀 뮤지컬에 비하면 좀이 쑤신다는 느낌을 받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예당의 좌석은 극장의 좌석보다는 안락함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하고....

연주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하여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최은규 작가(바리올리니스트 이기도 하다)의 <교향곡>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며칠

들고 다녔다.

이 책을 본 젊은 후배 직원이 자기는 예당에서 최은규 작가의 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후배가 알려준 예당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재무 목요일 저녁 7시반부터 2시간 동안

약 3개월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고되어 있었다.

지체없이 등록을 했고, 지난 주 목요일에 첫 강의를 들었다.

고등학교 음악수업이후 처음 들어보는 음악 강의였다.

첫 수업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수업의 주제는 바이올린..

현재 방송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하니 말씀도 잘하시고 목소리도 멋졌다.

그리고 실제 부천필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니, 각각의 곡의

특성과 연주 시 난점 등에 대해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었고,

바이올린과 관련된 악파의 특성과 연주 기법도 연주회 관람시 많이 참고가 될 듯했다.

수업 중에 들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파가니니 (나는 파가니니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이츠하크 펄만, 미도리 자일러, 하이페츠, 알렉산더 마르코프 등등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해설과 실제 연주 실황 영상을 보니 2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렸다.

내년에는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 이전도 계획되어 하고, 최작가님도 방송 진행 관계로 이번 3개월을 마지막으로 예당 강의를 마무리한다고 하니 막차를 탔다는 아쉬움은 크나,

아쉬운 만큼 정말 정성껏 수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목요일에는 위 두권의 책을 갖고가서 저자의 싸인도 받아야겠다.

 

상기 과정외에도 다른 과정도 많이 있으나,나한테 컨셉이나 시간이 맞는 과정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상황이 다른 분들은 다른 과정도 수강하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