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0여페이지씩 읽기 시작한 <미국의 역사>를 어제 마침내 다 읽었다.

지리적으로 미국은 우리와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는 하나,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영향을 주어서인지

낯선 내용들보다는 오히려 익숙한 내용들이 제법 많아서 이해가 용이했던 거 같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흑인들에게 바로 투표권이 부여된 것이 아니고,

1970년에 들어서야 투표권이 인정된 것은 현재까지도 암암리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의 유구한 역사(!!)를 느끼게 하며, 빠른 시간 안에 이러한 차별들이

근절되지는 않을 듯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암암리에 스리슬쩍하던

인종차별을 지금은 아예 대놓고 하는 장면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보게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멕시코, 스페인 등과 전쟁을 승리하여 현재와 같이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조상 덕에 현재의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 반면에 멕시코가 만약 원래 자신의 영토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하는 궁금함도 생기긴한다.

 

미국 역사에서도 많은 시행착오와 잘못이 있었지만,

그들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그러한 부분을 보정해 왔다.

흑인,여성에 대한 차별, 워터게이트 사건, 매카시즘 등등..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로 누리는 번영의 이면에는

자신들의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자정할 수 있는 법과 제도,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층이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에서 해석하기 편한 문장이어서

한달 정도의 기간에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던 듯하다.

 

다음 책은 웰즈의 <타임머신>이다..

아래의 책은 내가 읽는 거를 찾기가 번잡해 제목만 같은 다른 번역본을

올려논거고.. 그 책은 93페이지 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에 글자크기도 더 크다.

(좀 비기너용인 듯) 그래서 1주 안에 독파해 볼 생각이다. (세번째 영어책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화요일에 운좋게도 마이클 무어의 신작 <화씨 11/9> 시사회 관람에 당첨되어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짱구엄마랑 보았다.

개봉은 다음주 11.22.(목)에 한다고 한다.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영화의 시작은 미국 대선 투표 전날부터 시작된다.

민주당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고,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공화당의 분위기는 침울해서 누가 봐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 미시간을 기점으로 트럼프가 앞서더니 결국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선거기간 중에 마이클 무어가 트럼프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는 멘트가 나오는데,

 그가 막강한 예지력이 있다기보다 이 조차도 농반진반으로 한 말인데 결국 실현되어

 버렸다. 무어의 자화자찬이 나름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이 영화는 이 궁금함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주목한 원인 중에 하나로 미시간주에 있는 플린트라는 도시의

사례를 들고 있다.

트럼프와 비슷한 성향의 주지사가 당선되고 그는 자신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하여

미국에서도 가장 맑다는 휴런호수에서 플린트에 공급되는 수도를 오염된 다른 강으로

바꾸게 되고, 그 결과 플린트시에 사는 많은 이들이 납중독에 걸리게 된다.

그 근처에 있는 제네럴 모터스에도 오염된 물이 공급되어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

녹이 스는 현상이 발생하자 거기에만 맑은 물을 공급하고 주민들은 나몰라라 해버린다.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시위 등을 통해 개선을 시도하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까지

플린트시를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오바마의 방문에 반전이 있다. 요란법석하게 방문에서 특유의 친화력있는

연설로 주민의 호감을 사는가 싶더니, 물을 한잔 마시는 쇼를 하면서 살짝 입술에만

대고 내려놓는다. 그 모습을 본 주민들은 실망감 가득한 모습이고..

결국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쇼만 하고

가버린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플린트시민들은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거나

트럼프를 찍어버리고..

(오바마에게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한게 골드만 삭스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지방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이긴 지역조차 전당대회에서는 경선 결과가

엉뚱하게 힐러리 우세로 나오기도 하고..

트럼프의 험한 발언들은 그동안 마음속에는 있지만 감히 표출하지 못했던

인종차별적 언행들이 일상다반사로 나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백인종이 아닌 나는 원래도 미국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더욱 가기 싫어졌다)

화면에는 중국인, 흑인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일삼는 장면이 나온다.

 

가장 그럴듯하다고 느낀 장면은 히틀러의 연설 장면에 트럼프의 목소리를

덮쒸운 장면이다. 이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진다는데서 소오름..

트럼프는 틈틈이 장기 집권의 욕망을 드러낸다.

한때 우리도 귀가 아프게 들었던 "국민이 원한다면"을 반복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교원노조의 어리버리함을 교사들의 가열찬 투쟁으로 이겨내고,

총기가 난무하는 세상을 바꾸자고 어린 학생들이 들고일어나고..

 

나 나름대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의문들이 이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는 해소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역사학자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1970년에

흑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므로

아직도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는 진보정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보수정당들은 원래 그렇다치고, 나름 진보적이고,

서민을 위한다는 정당이 기득권과 결탁하거나 버벅거리는 순간, 서민들은 갈 곳을 잃고

극렬한 주장을 하는 전제주의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역사가

있었으니...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다.

다음 주에 정식개봉하면 한번 더 보고 dvd도 사서 소장하려 한다.

넷플릭스에는 마이클무어의 영화가 하나도 없던데 넣어달라고 떼를 써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토요일에 고대하던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았다.

원래는 개봉하자마자 보려했으나,개봉 첫주말에 낮술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초저녁에 진즉이 나가떨어져 그 후유증이 일요일까지 계속된

관계로 아쉽게도 못 보았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가수로는 김광석이나 김현식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외국 그룹으로는 퀸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듯하다.

아버지 지점 근무를 따라 광주, 여수를 찍고 중2때 서울에 전학와서

어리벙벙 지내다가 고1때 친한 친구가 들어보라고 권유해서 처음 들어본

그룹이 퀸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내 인생 첫 앨범이었다면 정말 애지중지 열심히

들었던 첫 롹그룹 앨범은 퀸의 <A kind of magic>이었다.

영화관에 우리 부부와 같이 관람한 사람들도 누군가가 나서서 먼저

콘써트장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소문으로만 듣던 극장 콘써트를 실현할 수

있었을텐데 그냥 조용히 소리가 거의 나지않게 따라부르고 발을 구르는

정도만 호응하고 말았다.

퀸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작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는 폭소 코드가

잘 통했고,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은 그 장면만 볓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지금 읽고 있는 <그 시절, 우리들의 팝송>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정서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책이다. 현직 kbs 피디가 저자인데, 나와 거의 동년배라

당시 접했던 음악적 접점이 상당히 많아서 공감 백배가는 문장들이 많았다.

한때 죽자사자 들었고, 집에 어학용 테이프를 전부 녹음이 가능하다록 한 하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를 줄기차게 녹음했던 시절도 그렇고,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의 청취자라는 거 자체가 평범한(?) 음악을

듣는 이들을 깔아보게도 만들었다. 핑크 플로이드, 유라이어 힙, 마이클 쉥커,

오지오스본, 딥퍼플, 카멜, 지미 헨드릭스 등등 록과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의

전설적인 곡들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대입 준비하면서 잠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유독 이 프로그램할때만은

말똥말똥 해졌다. 대신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친한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위해 레코드 가게에 곡명을 적어 녹음해서

선물하기도 했었다.   

 

이 책에도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그룹들과 곡들이 등장한다.

(대학을 들어가고 부터는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도 잘 안듣게 되었고,

이 책을 보니 몇 차례 프로그램명을 변경햇다가 2007년에 폐지한 것으로 나온다.)

반가운 마음이 우선이고, 다시 찾아서 10대후반 20대초반 격동의 시대

(그때가 87년에서 91년 사이니)를 추억해 보고 싶다.

 

스마트폰이나 유투브가 개발되니 좋은 것은 책에서 언급된 음악들을

손쉽게 찾아서 들어볼 수 잇다는 것이다.

그런데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어렵게 어렵게 입수해서 정말 귀하게 들었던

시절에 비해 그 음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솔직히 좀 옅어진 듯하다.

 

집에 가면서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를 들으며 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며칠동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구내 식당 보다는 외부에서 점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우산쓰고 밖에 나가기도

싫고 해서 후딱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11월들어서 읽기 시작한 <미국의 역사>를 다시 펼쳐 들었다.

보스턴 티파티, 대학살 (대학살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좀...)을 거쳐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전쟁을 펼쳐서 승리하여 결국 독립을 쟁취하게 된다.

독립을 쟁취한 후에 다들 아는 독립전쟁 당시 군대를 이끌었던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토마스 제퍼슨은 그의 나이 33세에 근대 들어

가장 중요한 문건 중 하나인 독립선언문을 작성한다.

워싱턴이 구성한 내각에서는 토마스 제퍼슨과 알렉산더 해밀턴이 사사건건

대립하는데, 그 둘은 인간의 평등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 자체가 너무나 달랐다.

제퍼슨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본 반면, 해밀턴은 부를 가진 소수가 가난한

다수를 지배하는게 현실이지 않냐고 대를 세웠다.

이 둘에서 시작된 대립은 (중간중간에 여러 변화를 겪긴 하지만) 결국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이어져 내려오게 된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는 북부와 남부의 중간지점이었기 때문에 수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워싱턴DC의 건설을 주도한 사람은 벤자민 베네커인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당시만 해도 진흙탕으로 가득한 도시였고,

심지어 어떤 외교관의 집에서는 큰 뱀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시골이었다는 거)

 

그들은 온전히 자기들의 힘 (프랑스의 지원도 큰 힘이 되긴했지만)만으로 독립을

쟁취했고, 당시에 가장 선진적인 정치 이론에 근거하여 그들의 독립을 정당화했으며,

이를 헌법에 까지 구현해 내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조금 부럽긴햇다..

(오늘 현재까지 92페이지..약 24%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 남들이 싫어라하는 만큼 벌레나 곤충을 싫어한다.

간혹 아주 드물게 집안에 바퀴벌레나 개미가 방랑하고 있으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결처분을 해버린다.

부창부수라고 짱구엄마는 여름밤에 모기들과 끈질긴 승부를 벌여

끝내 전멸에 이르게 하는 독특한 집요함과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는 평범한 우리와는 다르게 어렸을때부터

곤충들에게 나름의 애정을 가져온 저자가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위하여 그리고 쓴 만화이다.

 

앞부분에서는 곤충을 포함한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 (쥐라기, 백악기 등등)를

하고 거기서 살았던(것으로 보이는) 곤충을 포함한 생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용어 자체가 어렵기도 어렵거니와 (저자의 필명인

갈로아는 갈로아벌레에서 나온 거라는데 그런게 있다는 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실제로는 본적도 없으므로, 앞부분에서는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에 휩싸였으나,

뒷부분의 바퀴벌레, 개미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친숙(!!)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좀 위안이 되는 이야기는 바퀴벌레는 수컷이 주로 돌아 다니므로,

집안에 한마리가 있다고 수십 수백마리가 집안에 어딘가에서 암약할

거라는 속설은 구라에 가깝다고 한다. 집에 바퀴벌레 한 마리 잡고는

냉장고 뒤, 화장실 구석, 침대 밑 등에 바퀴벌레 퇴치용 지뢰를 설치해 놓았는데....)

 

처음 읽을때는 어려운 용어에 신경쓰지 말고 설렁설렁 읽고

좀 친숙도가 올라간 두번째부터는 좀더 꼼꼼하게 보면

재미난 곤충의 세계를 엿볼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으로도 바퀴벌레, 개미, 모기, 파리에 대한

우리 부부의 학살시도가 멈춰지지는 않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